서울시, 9~16일 '광복주간' 지정… 서울광장서 기념행사 개최
태극기 바람개비 300개로 꾸민 높이 6m '태극기 언덕' 등 조성 최초 기관차 '해방자호'와 'KTX-청룡' 전시… 독립운동 기록 전시
서울시가 광복 80주년을 맞아 서울광장을 시민축제의 장으로 탈바꿈하겠다고 7일 밝혔다.
먼저 서울도서관 정문 앞에는 가로 45m·폭 5m·높이 6m의 '태극기 언덕'이 공개된다. 태극기 언덕은 태극기를 형상화한 3가지 사이즈, 200개의 바람개비로 꾸며 광복의 자부심과 기쁨을 형상화한다.
이를 통해 ▷선열들이 힘겹게 서서히 오르며 광복을 위해 노력하던 발자국이 쌓여 만든 길(과거) ▷시민이 함께 만들고, 오르는 공동체 공간(현재) ▷언덕 위에 서서, 멀리 앞을 내다보는 미래를 향한 시선(미래) 등을 표현하는 것이다.
지난 1945년 선열들의 광복에 대한 염원은 2025년 태극기 언덕의 바람개비가 됐으며, 광복을 맞아 양손에 태극기를 들고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던 시민들의 함성은 바람으로 바뀌어서 태극기 바람개비를 힘차게 돌린다.
광복 이후, 사람들이 가꿔가고 있는 지금의 세상은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에 사용된 모자이크로 하나 하나 되살아났으며, 태극기 언덕 그 자체로 커다랗게 솟아나는 것이다.
태극기 언덕은 시민들이 직접 올라 꿈새김판에 걸려 있는 안중근 열사 '단지동맹 혈서 태극기' 가까이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서울광장에 펼쳐지는 다양한 전시와 행사도 조망할 수 있다.
이어 해방 이후 우리 기술력으로 만든 첫 열차인 '해방자호'와 현존하는 최신 열차인 'KTX-청룡'으로 구성한 '광복열차' 전시회도 시민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한다.
두 대의 열차는 역사전시관으로 꾸며 대한민국의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경험을 시민들에게 선사할 예정이다.
해방자호는 '경성에서 서울로-해방의 시대를 달리는 열차'를 주제로, 서울 독립운동가와 독립운동을 도운 외국인 등 대한민국 독립과 관련된 스토리와 자료를 전시한다.
특히 서울시가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서울 출신 독립 유공자 발굴 사업을 추진하면서 새롭게 확인한 자료들도 공개, 새로운 독립운동 역사를 시민들에게 알린다.
이외에도 대한독립만세를 외치는 거울 셀카 포토존, 81.5데시벨(dB) 측정 체험관 등의 체험 이벤트도 열릴 예정이다.
KTX-청룡은 '서울에서 미래로-현재와 미래를 잇는 고속열차'를 주제로, 서울의 변천사와 주요 독립운동 유적지를 소개하는 공간이 마련된다.
이를 위해 8.15초 스톱워치 체험, 광복 주제 페이스페인팅존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리포토그래피(Rephotography) 전시도 눈길을 끈다. 서울 대표명소를 렌티큘러 기법(각도에 따라 이미지가 변화하는 인쇄기법)을 활용해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한 장의 사진 속에 담아 극적으로 연출한 작품 21점을 만날 수 있다.
작품들은 일제 식민지하에서 동물원으로 개방되었던 창경원과 복원된 현재의 창경궁 모습, 과거 판자촌이던 청계천과 현재 아름다운 청계천의 야경 등을 좌우 각도에 따라 같은 장소, 다른 시대의 사진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외에도 서울시는 시민들이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체험하고 교감할 수 있는 다채로운 시민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했다고 밝혔다.
9일, 10일, 15일에는 마임이스트와 배우들이 독립열사, 일본 순사, 시민들로 팀을 이뤄 연기하며 시민들의 자연스러운 참여를 이끄는 퍼포먼스를 펼친다.
'태극기 공방 부스'에서는 태극기 바람개비와 광복군 레고 만들기, 태극기·광복 해치 그리기 등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이 진행된다.
이와 더불어 광복 관련 의상이나 액세서리 등을 코스튬하고 SNS에 인증하면 기념품도 제공하는 '태극을 입다'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국가보훈부 또한 가족, 청소년 등 전 연령층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블록을 전시하고 독립운동 관련 퀴즈 이벤트 등을 통해 나라사랑과 독립정신을 함양시키는 '광복 80주년 기념, 블록으로 쌓은 광복의 길' 행사를 진행한다.
또한 14일에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서울시 경축식'을 개최, 광복회 등 주요 보훈단체와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일반 시민 등 400여명과 함께 광복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과 함께 광복을 축하하는 분위기를 조성할 예정이다.
행사는 시민국악합창단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손기정 선수와 김구 선생 등 애국지사 모습을 AI로 복원한 오프닝 영상 상영, 오세훈 시장 경축기념사, 해외 독립운동가 후손 소개, 초청 후손 특별 피아노 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 순으로 진행된다.
15일 저녁에는 서울광장에서 광복 80주년 서울시 기념콘서트 '우리는 대한민국'을 개최, KBS 2TV로 생중계한다.
콘서트는 신동엽이 사회를 맡으며, 소프라노 조수미와 가수 김연자, 홍지민, god, 김범수, 다이나믹 듀오, 윤하, 영탁, 잔나비, 이영지와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이 출연한다.
16일에는 세종문화회관 뮤지컬 공연단의 '8.15 Seoul, My Soul' 콘서트가 진행된다.
음악감독 김문정 지휘 아래 양준모, 민우혁, 린아 등 국내 대표 뮤지컬 배우들이 오케스트라가 뮤지컬 '영웅', '레미제라블' 등을 공연한다.
윤종장 서울시 복지실장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세대간 공감을 바탕으로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우리의 역사의 가치를 미래에 전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기획했다"며 "시민들이 축제 속에서 광복의 의미와 가치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