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예측 ‘미어캣’ K스마트기술 베트남 진출하다

[ 김덕수 기자 베트남 다낭 출장기 ① ] 호이안에서 첫걸음… 한-베, 실시간 재난안전기술 공동실증 착수 베트남 메리어트 리조트&스파 건설현장 └‘미어캣’ 지능형센서, 메리어트호텔 옹벽에 베트남 첫 설치 └한-베트남 공동 스마트 안전기술 실증사업 본격화

2025-05-19     김덕수 기자

한국의 스마트 건설안전기술이 베트남 현장에 첫 발을 내디뎠다. 
한국의 케이씨티이엔씨(KCTENC)가 개발한 ‘미어캣’ 지능형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위험경보시스템이, 건설 중인 베트남 호이안 메리어트호텔 옹벽에 설치돼 현장 테스트베드 실증사업에 돌입했다.
이 시스템은 AI와 IoT 기술을 기반으로 구조물의 변위・진동・위험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스마트 게이트웨이를 통해 원격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며, 긴급 상황 발생 시 자동 경보를 발령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실증은 다낭대학교와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공동 설계하고, 한-베 기술협력의 시범 모델로 추진되는 만큼 향후 베트남 전역의 구조물 안전관리 체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베트남 출장에는 케이씨티이엔씨(KCTENC)의 핵심 기술진과 한국의 공공기관 연구진이 함께 동행했다. 
김다빈 케이씨티이엔씨 연구소장은 미어캣 시스템의 총괄 개발책임자다.
AI 기반 위험 판단 알고리즘과 통신 연동 기술의 실무 총괄을 맡고 있으며, 이번 출장에서는 기술설명과 현장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연구원 도종남 박사는 구조물 안전성 평가와 센서 융합 기술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대림대학교 건설환경과 이진형 교수는 스마트시티와 건설환경 융합기술을 연구하시는 전문가다.
동일기술공사 기술연구소 박상헌 이사는 국내외 인프라 구조물의 안전진단 및 스마트 계측 분야를 연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AI 기반 구조물 위험예측 기술 개발과 해외 실증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Q. 박상헌 이사 = ‘미어캣’ 지능형센서를 활용한 실시간 위험경보시스템이 건설 중인 베트남 호이안 메리어트호텔 옹벽 설치 현장에 왔는데요. 설명 부탁드립니다. 

A. 김다빈 연구소장 =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의 스마트 안전기술이 해외 현장에 실증 적용되는 최초의 사례 중 하나로 의미가 매우 큽니다.
호이안 메리어트호텔은 베트남 중부 해안에 위치한 대형 관광개발 프로젝트로, 옹벽과 기반시설이 바닷가와 인접해 있어 침하·균열·전도 등의 위험이 매우 높은 구조물입니다.
이러한 위험요소는 집중호우나 해안 침식이 잦은 베트남 기후 특성과 맞물려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조기경보 체계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저희 케이씨티이엔씨는 이러한 상황에 주목해 AIoT 기반의 ‘미어캣’ 지능형센서 기술을 제안하게 됐고 현장 건설사와의 기술 교류, 다낭대학교와의 공동 실증협약, 현지 엔지니어 교육 등을 거쳐 정식 테스트베드 설치로 연결됐습니다.
이번 시스템은 단순 계측이 아니라 변위・진동・지반경사 등 다양한 데이터를 센서가 실시간 감지하고 AI 알고리즘이 위험도를 판단, 스마트 게이트웨이를 통해 즉시 관리자에게 경보를 전송하는 통합 시스템입니다.

Q. 박상헌 이사 = 테스트베드 실증작업을 돌입하면서 어떠한 것들을 체크하며,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을까요?

A. 김다빈 연구소장 = 이번 호이안 메리어트호텔 옹벽 실증 실증 테스트에서 중점적으로 체크하는 요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반 및 구조물의 실제 변위 감지 민감도는 ▷센서가 미세한 움직임까지 감지할 수 있는가 ▷기존 변형 계측자료와 비교해 오차가 없는가를 확인합니다.
AI 위험 판단 알고리즘의 반응 정확도는 ▷데이터 이상 발생 시 AI가 위험 수준을 올바르게 판단하는지 ▷허위경보(false alarm) 없이 유의미한 경보만 발생하는지를 실측 데이터 기반으로 검증합니다.
통신 안정성(Bluetooth → Gateway → LTE)은 ▷옹벽 외부환경(습기・강풍・장애물) 속에서도 무선통신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지 ▷게이트웨이가 수신 후 지연 없이 클라우드 서버 또는 관리자에게 경보를 전송하는지 확인합니다.
배터리 수명 및 유지관리 편의성 관련해서는 ▷전원공급 없이 수개월~1년 이상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설치 후 현장에 인력 없이도 원격 유지관리가 가능한지를 실증합니다.
이번 호이안 현장은 실제 해안인접 옹벽구간이라는 점에서 기후와 지반 조건이 까다로운 구조물 실증의 최적 조건이기도 합니다.
이 실증을 통해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향후 도시 기반시설・도로・철도・항만 등 다양한 인프라 현장에 표준 적용모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도종남 박사 = 다낭대학교와 한국의 엔지니어들이 공동 설계했다고 들었습니다. 한-베 기술협력의 시범모델인데, 향후 베트남 전역 구조물 안전관리 체계에도 큰 영향을 미치겠지요?

A. 김다빈 연구소장 = 현지 지반 및 기후 특성 분석, 베트남 건설현장의 시공 방식에 맞춘 센서 배치 전략, 경보 기준(Threshold) 설정과 알림 체계 설계 등을 공동으로 설계하고 시험 운영 중입니다.
이러한 협업은 단순한 기술 이전이 아니라 현지화(localization) 기반의 지능형 안전관리 기술 공동개발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 모델이 성공적으로 작동하고 실효성을 입증받으면 ▷호이안・다낭 지역 기반시설을 시작으로 ▷메콩강 유역, 하노이·호치민 대도시권 ▷베트남 국토교통부 산하 주요 교량·도로·항만관리기관까지 확대 적용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베트남은 스마트시티 개발과 대규모 도시기반 인프라 확충이 한창인 시기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베 공동 설계된 스마트 안전기술이 조기부터 시스템화되어 적용된다면, 장기적으로 베트남의 구조물 안전관리 체계 전반에 중요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Q. 도종남 박사 = 호이안에서 건설중인 메리어트호텔 옹벽에 설치된 미어캣 실시간 위험경보시스템이 실증 개시 2주만에 초기성과를 나타냈다고 했는데요, 어떤 상황이 벌어졌나요?

A. 김다빈 연구소장 = 미어캣 시스템은 설치 후 약 2주가 지난 시점에 베트남 중부 지역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발생했는데, 그때 호텔 옹벽 하단의 지반에서 미세한 침하 및 구조물 변위 조짐이 감지됐고, 이에 따라 AI가 자동으로 위험수준을 판단하고 즉시 경보를 발령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미어캣의 지능형 변위센서가 기존 기준값보다 빠르게 움직이는 데이터를 감지했고, 이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이상 상황’으로 판단, 현장 관리자와 기술진에게 실시간으로 경고 메시지를 전송했습니다.
경보를 받은 기술진이 긴급 점검을 실시한 결과, 기초부에 물이 고이며 지반 침윤이 발생하고 있었고, 일부 구간의 벽체 하부에 응력이 누적되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이로 인해 시공사는 일부 장비 투입을 즉시 중지하고, 침투수 차단 및 지반 보강 조치를 조기 시행하게 됐고, 결국 구조적 손상이나 붕괴로 이어지기 전 선제적 대응이 가능했습니다.

Q. 도종남 박사 = 그렇다면 시스템의 핵심 ‘AI 기반 위험 판단 알고리즘’과 기존 수동 계측에 의존했던 방식과 어떤 차별점이 있을까요?

A. 김다빈 연구소장 = 상황에 맞는 경보단계 설정 관련해서는 위험의 강도와 속도에 따라 주의・경고・위험 등 다단계 경보 수준을 구분해 불필요한 오경보를 줄이면서도 필요한 경우에는 즉각 경고합니다.
판단이 끝나면 관리자에게 즉시 문자・앱・메일 등으로 경보를 자동 전송하고, 필요 시 클라우드 기반 관제센터와 연동해 원격 대응 체계까지 연결됩니다.
이런 점에서 미어캣은 기존 계측기와 다르게 ‘사람이 해석하기 전에 시스템이 먼저 판단하고 대응을 유도하는 기술’입니다.
이는 특히 무인현장, 야간공사, 위험도가 높은 구조물에서 매우 유효하며 결국 시간・인력・비용을 줄이면서도 안전은 더 높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정리 =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