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본코, 삼척시와 폐광산 활용한 이산화탄소 육상 저장 '맞손'

포집 탄소 고체화 후 매립… 2027년까지 상용급 실증사업 추진

2024-11-22     황순호

DL이앤씨의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 전문 자회사 카본코(CARBONCO)가 생산이 끝난 폐갱도를 이산화탄소 저장시설로 전환하는 국책과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국내 기업이 육상 탄소 저장소 개발 사업에 뛰어드는 첫번째 사례다.
카본코, 포스코홀딩스, 수처리 전문기업 테크로스환경서비스, 한국광해광업공단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은 지난 21일 삼척시(시장 박상수)와 '폐갱도를 이용한 육상 저장 시범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사업은 지난 7월 컨소시엄을 시범 사업기관으로 선정한 바 있으며, 국비 총 67억 6천만원을 투입해 오는 2027년까지 폐갱도를 이산화탄소의 저장소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 및 실증을 진행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현재 대한민국은 오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2억 9천만톤을 줄인다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대용량 저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다.
다만 동해 가스전 저장 실증사업이 성공한다고 해도 오는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저장량은 연 120만톤에 불과한 만큼, 폐갱도를 활용한 육상 저장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산업 부산물을 재활용하는 만큼 친환경적이라는 평도 받고 있다.

먼저 기체 상태인 이산화탄소를 '고체' 상태로 바꾸는 것부터 시작한다.
제철소 굴뚝에서 나오는 배기가스에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슬래그(제철 과정에서 얻는 부산물)와 섞어, 슬래그의 주성분인 칼슘과 마그네슘을 만난 이산화탄소가 탄산칼슘, 탄산마그네슘 등의 고체로 변하도록 하는 '광물탄산화' 과정을 거친다.

이어 이렇게 만든 고체 덩어리를 삼척시 소재 폐갱도에 매립하는 '저장' 단계에 돌입한다. 한국광해광업공단에 따르면 현재 국내 폐광산은 총 5,115개로, 이들을 복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컨소시엄은 오는 2027년까지 하루 3톤의 이산화탄소를 모아 폐갱도 채움재 300톤을 생산할 계획을 세웠으며, 삼척시와 함께 이산화탄소의 저장과 활용을 위한 인허가 등 구체적인 제도 지원 방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카본코는 이번 사업에서 이산화탄소 육상 저장 기술을 검증하고 상용화를 위한 사업 모델을 검토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로 했다.
2010년대부터 보령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연간 최대 8만톤을 포집해 저장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인도네시아에서도 국영 전력 회사와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해상 가스전에 저장하는 사업 모델을 개발한 경험을 활용할 계획이라는 게 카본코의 설명이다.

이상민 카본코 대표는 "폐갱도와 광물탄산화 기술을 활용한 이번 시범 사업은 이산화탄소 저장소가 부족한 국내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며 "카본코는 CCUS 전문 기업으로서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 국내 CCUS 시장 활성화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