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유럽에서 경제협력·ESG 지형 넓히다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유럽 3개국 순방, 엑스포 유치 교섭 및 파트너십 논의 덴마크 베스타스·CIP, 포르투갈 갈프 등과 친환경 에너지 전환 위한 협력 구체화

2023-03-06     황순호
최태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달 28일부터 3월 5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덴마크·포르투갈 등 유럽 3개국을 방문, 각국 주요 기업인들과 만나 사업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
에너지 전환 등을 중심으로 하는 긴밀한 경제협력과 더불어 기후변화 대응·탄소중립 등 전세계적 과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자 부산엑스포 유치위 공동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는 바, 부산의 2030년 세계박람회 유치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것이 이번 방문의 주 목적이다.
최 회장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1일 스페인의 레예스 마로토(Reyes Maroto) 산업통상관광부 장관을 방문해 양국의 경제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그룹이 스페인 최대의 에너지기업인 렙솔(Repsol)社와 맺은 오랜 신뢰 관계를 통해 체결한 고급윤활유 생산 합작법인 일복(ILBOC, Iberian Lube Base Oil Company)의 사례를 소개하며 양국간 적극적인 상호투자 및 인력교류 확대를 제안했다.
이튿날인 2일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社의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CEO와 회동을 가졌다.
최 회장은 회동에서 양사간 해상풍력 분야의 협력 확대를 통해 함께 동남아시아에 진출하는 한편 수전해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개발 및 판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 강화를 제안했다.
이어 세계 최대의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 CIP(Copenhagen Infrastructure Partners)의 야콥 폴슨(Jakob Poulsen) CEO와도 만나 해상풍력·ESS·수소·SMR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현재 CIP는 지난 2018년 국내 CIP코리아를 설립한 이후 전남 및 울산 지역에서 멀티 기가와트 규모의 고정식·부유식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 2020년 SK E&S와 설립한 합작법인 '전남해상풍력'을 통해 신안군 해역에서 900㎿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사업허가를 받아 조만간 99㎿ 규모의 '전남1' 사업에 착공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CIP 측은 해상풍력을 넘어, 이를 통한 안정적인 수소 생산 및 해외 수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협의가 필요하다는 SK 측의 제안에 전남 신안 해상풍력 단지 및 부유식 해상풍력·그린수소 개발 등의 공동투자 및 개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또한 CIP가 덴마크 정부와 북해 지역에 추진하고 있는 복합 신재생에너지 시설 '인공섬(Artificial Island) 프로젝트'를 소개, 이에 대한 SK 및 대한민국 정부와의 공조를 제안하기도 했다.
3일에는 포르투갈의 에너지 종합기업 갈프(Galp)社의 필리페 시우바(Filipe Silva) CEO와 면담, 배터리·수소·SMR 등 신재생에너지 및 순환경제 전반에서의 협력 기회를 발굴하자고 제안했다.
갈프社는 최근 탈탄소 전환을 추진하면서 이베리아 반도뿐만 아니라 브라질, 모잠비크,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공급망 전반에 걸친 핵심 사업자로 떠오르고 있다.
최 회장과 시우바 CEO는 양사가 유사한 사업 플랫폼 및 포트폴리오 전환 전략을 가지고 있음에 공감하며, 향후 해상풍력·리튬 정제·바이오 연료 개발·EV 충전시설 등 협력 범위를 지속 확대하자고 협의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3개국 방문을 통해 엑스포 유치 지원뿐만 아니라 유럽 주요 국가들과의 구체적인 경제협력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SK그룹은 ESG 경영 실천 등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을 끊임없이 개척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