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광케이블 사업 본격화...종합 통신케이블 기업 '박차' 

당진공장, 쿠웨이트 법인에 신규 투자...내년 상반기 가동 광케이블 주요 수요처인 북미, 유럽시장 적극 공략

2021-08-05     오은서
대한전선

대한전선이 9년 만에 광케이블 사업 재개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에 호반건설과 결합한 후 첫 투자다.

5일 대한전선에 따르면 대한전선은 4일 충남 당진과 쿠웨이트 광케이블 생산 설비를 구축하고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최근 투자심의위원회를 열고 충남 당진공장 내 통신케이블 공장에 광케이블 설비를 구축하기로 확정했다. 이달 중 광케이블 생산을 위한 설비 발주를 완료해 내년 상반기에 제품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쿠웨이트에 세운 유일한 생산법인 '쿠웨이트대한'도 설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쿠웨이트시티의 미나압둘라 산업단지 내 공장부지를 이미 확보해 놓은 상태로 3분기 내 공장 착공과 설비 발주를 신속히 수행해 내년 상반기에 시제품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당진공장과 쿠웨이트 대한, 남아공의 엠텍(M-tec)에서 약 500만 f.km(파이버 킬로미터)의 생산이 가능하도록 단계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며 ▷당진공장은 미국·아시아 ▷쿠웨이트대한은 중동·유럽 ▷엠텍(M-TEC)은 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대한전선은 기존에 영위하던 동통신 케이블 사업과의 시너지를 연계해 '종합 통신케이블 기업'으로 포토폴리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2년 광케이블 사업 자회사 대한광통신 지분을 전량 매각한 지 9년 만에 사업을 재개한 것이다. 

광케이블은 초고속 대용량 인터넷 증가와 5G 인프라 확대, 사물인터넷(loT)과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4차 산업혁명 가속화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진입장벽이 높은 중국시장을 제외한 세계 광케이블 시장의 규모는 올해 62억 달러에서 2025년 약 80억 달러로 6.4%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 광케이블 도입률이 80%인 것에 비해 미국 17%, 영국 3.9% 등 북미와 서유럽의 도입률이 현저히 낮기 때문에 북미, 유럽의 수요가 광케이블 전체시장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2012년까지 광케이블 사업을 선도해온 경쟁력을 토대로 인적, 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빠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통신 케이블의 양 축인 이동통신과 광통신이 모두 가능한 종합 통신케이블 업체로서 광케이블의 주요 수요처가 될 북미, 유럽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오은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