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물량 감소원인 ‘투자심리 위축’이 가장 커
국내 대형주택업체 담당임원들은 주택시장이 8·31종합대책이후 침체기를 맞고 있으며 올 보다 내년에 더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양도소득세 및 종합부동산세 강화로 인해 아파트 신규분양사업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주택협회(회장 이방주)가 지난 10월 17일부터 21일까지 회원 56개사 주택사업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내년 전체사업에서 차지하는 자사의 주택사업 비중에 대해 ‘감소할 것’ 이라는 대답이 52%로 집계 돼 내년 분양시장 위축을 단면으로 보여줬다.
▷8·31대책 중 세금중과가 가장 큰 영향= 8·31대책 중 부동산시장 안정에 효과가 가장 큰 제도에 대해선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및 종합부동세 강화’가 54%로 가장 많았고, ‘주택담보대출 제한’이 32%로 뒤를 이었다. 8·31대책 2개월 시점인 현재 주택시장은 대부분 ‘침체기’(52%)이거나 ‘침체 초입기’(43%)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큰 타격은 강남, 분야는 신규분양= 8·31대책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거나 받을 부동산 분야에 대해선 ‘아파트 신규분양’(66%)이 가장 많았고 ‘재건축’(18%)이 뒤를 이었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8·31대책이후 비인기지역 소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미계약이 속출하고 있는데 주택사업을 담당하는 임원들로선 시장 위축에 대한 체감 정도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8·31대책으로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거나 받을 지역에 대해선 ‘서울 강남권’(43%)을 꼽고 그 다음으로 ‘수도권’(32%)을 꼽았다. 정부가 추구해야 할 부동산(주택) 정책 방향으론 ‘시장원칙 존중’이 84%로 가장 많았다.
▷내년 주택시장 여건 안좋아= 올해 대비 내년 전체사업에서 차지하는 자사의 주택사업 비중은 어떻게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감소할 것’ 52%로 ‘비슷하거나 증가할 것’ 46%보다 많았다.
올해 대비 내년 재건축, 재개발을 포함한 자사의 주택 수주사업 물량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소폭 감소할 것’(36%), ‘비슷할 것’ ‘소폭 증가할 것’이 각각 21%로 그 뒤를 이었다.
올해 대비 내년 주택분양 물량은 어느 정도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소폭 감소할 것’(41%), ‘대폭 감소할 것’(14%)로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는 응답이 55%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주택업체 관계자는 “내년 주택시장 여건이 좋지 않아 실제 계획 물량이 공급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며 “자칫 2∼3년 뒤에는 수급 불균형으로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내년 주택분양 물량이 줄어드는 가장 큰 원인에 대해선 ‘투자심리’(36%), ‘대출 규제 및 금리 인상’(26%), ‘공영개발·분양가 규제·전매제한’(24%),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및 보유세 중과’(12%) 등으로 나타났다.
▷아파트값 내년 말까지 약세= 서울지역 기준으로 지금(10월 현재)부터 2006년말 까지 아파트값 전망에 대해 ‘5∼10% 하락’(32%), ‘3∼5% 하락’(21%), ‘10% 이상 하락’(16%), ‘1∼3% 하락’(6%)으로 전체 응답자의 75% 가량이 집값 하락을 예상했다.
아파트 값의 하락 또는 보합을 예상하는 응답자를 대상으로 회복 시점을 물었더니 63%가 2007년을 꼽았다. 대선이 있는 2007년에 가서야 아파트 값이 본격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셈이다.
조석환 기자 shj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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