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서울시장은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를 세우겠다고 공약했다. 청계천 복원사업과 뚝섬 서울숲 그리고 서울시청 증개축 공사와 함께 이 시장의 최대 역점사업이다. 노들섬에 들어설 오페라하우스는 이 섬 3만6천평 부지에 오페라극장과 콘서트홀, 청소년 야외 음악당 등이 들어선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오페라극장은 영국의 로열오페라하우스, 프랑스의 바스티유오페라극장,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 베를린 국립오페라극장 등이다.
노들섬에 들어설 오페라하우스는 바스티유오페라극장 규모로 알려졌다. 한강 한가운데에 세계적인 수준의 문화시설이 들어선다.
이런 노들섬 오페라하우스가 삐걱대고 있다. 어쩌면 공약(公約)이 공약(空約)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서울시는 최근 이 사업에 대한 사업방식을 전면 수정했다. 그 동안 턴키입찰 방식으로 발주하려던 것을 최저가입찰로 수정했다. 따라서 첫삽을 뜨는 시기도 2008년으로 늦춰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서울시가 예상했던 사업비와 너무 차이가 생겼기 때문. 서울시는 지난 7월 이 사업에 대한 국제아이디어공모 결과 국내 2명과 외국 3명 등 모두 5명의 최우수작을 선정했다. 이를 토대로 사업비를 검토한 결과 당초 서울시가 예상했던 2천500억원의 두배인 5천억원이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사업비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할 수 밖에 없었고 그 결과물이 최저가 방식인 것이다.
이 서울시장의 공약사업인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는 당초 내년 4월에 착공할 예정이었지만 이런저런 사정들로 착공시점이 2년후로 미뤄진 것이다.
노들섬 오페라하우스는 이 시장의 선거공약 사업이었기 때문에 차기 시장이 들어서면 이 사업자체가 백지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항간에선 이 공사는 사실상 물건너갔다는 얘기들이 떠돈다. 엊그제 문화예술단체에서는 특정계층을 위한 오페라하우스 건립보단 문화예술인프라 구축이 더 시급하다면서 반발하고 나서기도 했다.
서울시청사 증·개축 공사 역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문화재경관보호구역이다보니 공모결과 사선 설계가 불가피해 시공과정에서 문제가 불거질 소지가 있다는 것이다.
청계천을 물흐르게 한 이 시장이 노들섬에 음악이 흐르게 할지 지켜볼 일이다.
윤경용(취재1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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