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고갈로 건설공사 중단
덤프연대 총 파업 등의 영향으로 건설현장의 토사반출이 중단되는 등 피해현장이 속출하고 있다. 게다가 레미콘 믹서트럭이 21일 하루 시한부 파업을 실시한데 이어 이번주 초부터는 화물연대가 총 파업에 돌입할 예정으로 있어 건설현장의 피해가 확산될 전망이다.
덤프연대와 화물연대는 유가보조금 직접지급 고속도로 통행료 인하 과적단속제도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경기가 침체돼 일거리가 줄어든데다 유류비마저 폭등해 생계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정부를 상대로 요구조건을 내걸고 있다.
특히 13일부터 시작된 덤프연대의 파업이 열흘이상 지속되면서 토사 및 자재의 반출이 중단되는 건설현장이 속출하고 있으며 레미콘 아스콘 시멘트 파일 등 콘크리트 2차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모래 자갈 등 비축 원자재가 고갈되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들과 대화는 하되 요구사항은 들어줄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따라서 덤프연대의 총 파업이 장기화되고 이번주부터 화물연대가 가세할 경우 건설현장 및 레미콘 아스콘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피해가 급속히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상황은
서울 부산 광주 등 전국 13개 지부를 두고 있는 덤프연대는 일산 MBC현장을 비롯해 외곽순환도로 잠실2단지 재건축현장 가락동 지하철 현장 서하남~고골 도로공사 현장 송도신도시 현장 천안 4공단 조성공사 마창대교 건설현장 등 전국 곳곳의 현장에서 파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는 지부별로 파업을 벌이고 있는데 참여하고 있는 덤프연대 소속 덤프트럭은 3천500여대로 전체 5만여대의 약 7% 수준에 그치고 있다.
레미콘 믹서트럭은 21일 하루 시한부 파업을 벌였다.
파업에 참여한 믹서트럭은 1천500여명으로 전체의 5% 안팎 수준에 그치고 있다.
진행 상황을 봐가며 연대파업을 실시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지만 레미콘 경기가 바닥을 보이며 일감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어서 장기간 파업을 벌이기는 여건이 좋지 않다.
화물연대는 지난 17, 18일 양일간 실시된 투표 결과를 가지고 19일 공주에서 비상확대간부회의 개최 이번 주초부터 총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화물연대에는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를 비롯해 철근운송 차량 등 건설자재를 운송하는 차량들이 포함돼 있다.
파업을 결의하고 실제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화물차는 8천여대로 전체 화물차 35만여대의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파급영향은
현재의 경우 덤프트럭 파업에 따른 피해가 여러 곳의 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일부 건설공사 현장의 경우 토사를 반출하지 못해 현장이 완전히 멈춰섰는데 특히 토사를 쌓아둘 장소를 확보하기가 어려운 수도권에 현장을 둔 건설사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따라서 건설사들은 공기를 맞추기 위해 소형트럭을 투입해 토사를 반출하는 등 대안을 실행하고 있으나 현장 공정을 정상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김포 신곡리와 잠실재건축 현장의 토사반출이 중단됐으며 외곽순환도로 일산~태경구간 공사 현장 역시 중단된 상태다.
코오롱건설은 군산 광주 용인 등의 택지개발 공사와 수도권 외곽순환도로건설 현장 등에서 토공사가 중단된 상태며 고려개발도 마포 주상복합현장과 문산~교하간 국도확장공사 현장 등에서 공사중단 사태를 맞고 있다.
이처럼 건설현장의 공사진행이 중단됨에 따라 장비 임대비와 현장관리비 등의 지출이 늘어나 채산성 확보를 어렵게 하고 있다.
레미콘 업체 역시 마찬가지.
모래 자갈 등이 부족해 공장을 가동할 수 없게 된다.
이미 예고된 대로 화물연대가 총 파업에 들어갈 경우 시멘트 철근 파일 형강 등 기초자재와 벽돌 석고보드 등 일반 건설자재의 운송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화물연대에 참여하고 있는 트럭이 소수에 불과하지만 이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고 조업중인 사업자들의 운행을 방해하고 시멘트 철근 등의 출하를 원천봉쇄하기 위해 물리력을 행사하기 때문이다.
BCT의 운행이 정지될 경우 레미콘 및 콘크리트 2차제품 공장과 건설현장 등에서는 시멘트를 공급받지 못해 제품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다.
철근 형강 등 철강자재를 운반하는 특수운반차량도 차량운행이 중단될 경우 철구공장과 아파트 등 건설현장에서는 공정지연 등의 피해가 발생한다.
▷전망은
덤프트럭과 화물트럭이 동시에 파업을 벌이게 됨에 따라 건설현장 및 건자재 생산업체 등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전망이다.
그나마 레미콘 믹서트럭이 21일 하루 시한부 파업에 머문 것이 다행이다.
문제는 덤프연대와 화물연대가 요구한 사항을 정부가 들어줄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부는 화물연대나 덤프연대가 운송방해 등 불법행위를 저지를 경우 모든 공권력을 동원해 저지하고 위법자는 의법조치한다는 방침을 굳히고 있는 상황이다.
덤프연대와 화물연대가 요구하는 사항은 약간 차이가 있다.
덤프연대는 화물연대와 같이 유류보조금을 지급을 요구하고 있고 화물연대는 지급되는 유류보조금이 부족하기 때문에 면세유를 달라고 하고 있다.
요구사항이 건설 시멘트 레미콘 철강 등 관련업계가 아닌 정부를 대상으로 한 것이어서 그나마 다행이다.
건설업체들의 경우 자사 현장 덤프트럭 등을 찾아다니며 설득작업을 벌이고 있고 시멘트 업체들도 BCT사업주들의 움직임을 주시하며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을 비롯한 시멘트 레미콘 등 산업계의 피해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따라서 정부와 관련업계는 운송사업자들의 동시파업에 따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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