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건축사협의회,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 및 활용 촉구
새건축사협의회,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보존 및 활용 촉구
  • 황순호
  • 승인 2024.10.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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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까지 미군 기지촌 근무여성 대상으로 운영
"해당 건축물 통해 후대에 역사적 가치 전달해야"
지난 1일 소요산 주차장에서 개최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의 철거를 반대하는 평화문화제 현장. 사진=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지난 1일 소요산 주차장에서 개최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의 철거를 반대하는 평화문화제 현장. 사진=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

새로운문화를실천하는건축사협의회(협의회장 임형남, 이하 새건축사협의회)가 2일 동두첫 옛 성병관리소의 보존 및 활용을 촉구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는 지난 1973년부터 1996년까지 인근 미군 기지촌에서 일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성병 전염을 방지하고자 정부가 운영하던 시설이다.
그런데 현재 동두천시와 동두천시의회가 소요산 관광지 확대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성병관리소를 철거, 그 공사 입찰을 진행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경기북부평화시민행동 등 총 64개의 시민단체로 구성된 '동두천 옛 성병관리소 철거 저지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가 지난 1일 소요산 주차장에서 성병관리소의 철거를 반대하는 문화제를 개최했다.
실제로 한 성병관리소 피해자는 문화제 현장에 직접 참석, "건물을 볼 때마다 끔찍한 경험이 떠오르지만, 그럼에도 다시는 이런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건물을 보존해 후대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성병관리소는 대한민국의 전쟁, 분단, 그리고 기지촌 여성들의 집단적 경험 등 역사적 배경과 깊은 연관이 있으며, 당시의 인권 유린 및 국가의 강제 구금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공간이라는 게 참석자들의 주장이다.

새건축사협의회는 "성병관리소의 보존은 우리 사회가 과거의 아픔을 직면하고, 이를 반성하며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기회"라며 "시설을 철거하는 대신, 역사 교육 및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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