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 공공건물의 그린리모델링 의무화 대비, 민간의 자발적 참여 유도
서울시가 소유한 북부기술교육원이 약 2년여간 진행된 그린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제로에너지건축물(ZEB) 1등급으로 거듭났다고 19일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온실가스 배출에 기여가 큰 건물의 탄소 저감을 위해 건물에너지 신고·등급제, 민간건물 에너지효율화 융자·보조금 지원사업 등을 실시하고 있다.
이에 이번 그린리모델링은 북부기술교육원 건물의 패시브 성능을 개선하는 한편, 에너지효율개선, 재생에너지, 내진 및 구조 보강 등에 중점을 두었다.
먼저 외벽과 지붕에는 기존 50mm 단열재에 두께 180~200㎜의 고성능 준불연 단열재를 추가·강화하고, 알루미늄 이중 창호을 1등급 시스템 창호로 교체해 침기율을 20에서 1.5로 개선했다.
또한 에너지효율을 개선하고자 냉난방기를 지열 히트펌프로 교체하고, 급탕 열원기기도 기존 가스보일러에서 전기온수기로 교체했다.
이어 재생열을 적극 활용하고자 북부기술교육원 운동장 지하에 지하 200m 깊이로 14개의 보어홀을 천공, 수직밀폐형 지중열 교환기도 설치했다.
이번 리모델링은 지난 1989년 준공된 북부기술교육원 건물을 매년 76톤의 탄소를 배출하던 것에서 연 10톤의 탄소를 흡수하도록 바꿈으로써 ZEB 1등급에 부합하도록 만들었다.
이외에도 북부기술교육원에는 한국에너지공단의 지원을 받아 건물에너지관리시스템(BEMS)도 설치됐다. 앞으로 3년간 기존 아날로그 방식 건물 에너지 데이터 관리에서 벗어나 BEMS에 의한 에너지소비현황 모니터링 및 목표관리로 최적화된 건물 에너지관리를 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BEMS를 활용한 에너지 모니터링 및 사용자의 자발적인 절감활동 유도를 통해 건축물 에너지 실사용량에 있어서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여장권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이번 리모델링은 연면적 1,000㎡ 이상 기축건물에 지열 재생에너지를 설치함으로써 ZEB 1등급 인증을 획득한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에너지 모니터링을 통해 기존 건축물의 온실가스 감축의 모범사례로 널리 전파돼 민간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