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디지털시대, 기계산업의 미래선도 전략
AI와 디지털시대, 기계산업의 미래선도 전략
  • 오원섭 기계산업전략연구원장
  • 승인 2024.06.0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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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휴머니즘 등 '뉴노멀' 본격 대두돼
산업·사회상의 급속한 변화 따라갈 역량 갖춰야
오원섭 기계산업전략연구원장.
오원섭 기계산업전략연구원장.

■ 2024년, 혁신적 변화의 시작

세계 최고의 역사학자이며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아놀드 토인비(Arnold Toynbee)는 저서 '역사의 연구(A study of history)'에서 인류의 역사를 도전(Challenge)과 응전(Respondence)의 역사로 보고, 인류 역사에서 새로운 문명이 생성 발전하기 위해서는 동인으로 도전과 이에 대한 성공적인 응전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전세계에 몰아닥친 코로나19 팬데믹은 인류에게 하나의 큰 도전으로 다가왔으며, 인류는 혼란을 겼었지만 서서히 도전에 응전하며 새로운 문화적 경제적 변화를 인식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선언 직후부터 세계는 당분간의 혼란기를 거쳐 과학기술을 넘어 4차 산업혁명과 휴머니즘이 새롭게 부각되는 뉴르네상스라 불리는 문명적 대변혁이 본격화되고 있다.

전세계는 21세기 첨단 과학기술 시대에 미미한 바이러스 하나가 전인류의 생명을 위협하고 세계경제마저도 일제히 멈추게 하는 현실에 경악했으며, 이에 코로나19 팬데믹은 기존의 사회경제시스템과 문화를 변화시키는 촉매제가 됐다.
세계경제를 이끌어왔던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로 이어지는 이제까지의 경제시스템은 필연적으로 자원위기와 환경파괴로 인류문명의 위기를 초래할 수 밖에 없는 시스템이었다. 이제까지의 물질 중심의 대량생산, 대량소비의 경제시스템에서 인간과 환경과 안전 중심의 새로운 시스템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요구가 제기됐다.
이제 우리는 급속한 발전이라는 목표를 위해 속도를 우선시하는 물질주의적 가치관에서 물러나, 조금 느리더라도 인간 삶의 목적과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과학기술과 물질만능주의의 권위가 약화되고 인간 중심의 디지털 경제체제로 변혁되어 자유와 평등의 가치와 인성과 환경·안전·건강이 중시되는 인본주의적 대변혁이 이루어져야 한다.
초지능·초연결·초실감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이 가속하면서 창의적인 인성과 신뢰와 가치를 추구하는 휴머니즘이 강조되는 지금, 이런 혁명적 변화로 이전과는 다른 뉴노멀이 모든 산업분야에서 등장하고 있다.

■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

이전의 전통산업과는 다른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이 접목된 스마트·디지털 산업이 대세가 됐으며, 비즈니스는 비대면 참여로 프로세스 및 새로운 비즈니스 형태의 출현, 모든 스마트 플랫폼(Smart Platform), 첨단 기술과 감성으로 개인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공지능(AI) 등이 대두되고 있다.
또 환경보호와 안전,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의 제품을 구입하는 것이 지구를 지키고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는 인식이 확산돼 기업활동의 목적도 이윤추구를 넘어 ESG(환경보호, 사회공헌, 윤리경영)를 중시하고 고귀한 가치를 추구하는 가치경영이 강화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과 인공지능 등을 통해 가속화되고 있는 디지털 사회, 스마트 사회는 초지능·초연결·초실감이 실현되는 AI 메타버스 시대를 도래하게 했다. 
초지능은 초소형화된 AI컴퓨터가 모든 것에 장착되어 이를 통해 AI 스피커처럼 우리가 원하는 최적의 서비스를 스스로 찾아서 언제, 어디서나 제공을 해준다.
초연결은 사물인터넷(IoT)과 5G 모바일로 구현되고 모든 사물에 유무선 인터넷이 장착되고 사물간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돼 원하는 서비스를 언제나 원하는 장소와 장비로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초실감은 실감영상기술로 멀리 떨어져 있거나 가상공간에 있는 것을 마치 현재 함께 있는 것 같이 현존감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것이다. 
이런 AI와 메타버스 시대에는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게 되는 디지털 세상과 물리적 세상이 융합되고 하나로 연결된다. 또 물질주의를 넘어서는 휴머니즘이 강화돼 경쟁과 효율보다는 공정과 동행적 가치가 중요시된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되면서 사회 문화, 경제, 교육, 과학기술, 환경, 정치, 복지, 가치관 등 모든 영역에서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비대면 활동이 정착되고 사회적 연대감과 공동체 의식에 대한 요구는 더욱 강화된다. 
인구는 저출산이 더욱 가속화되고 교육은 스마트 교육으로 전환되고 산업에는 미래형 디지털과 AI기술이 접목되어 스마트 자동차, 스마트 건설기계, 스마트 농기계, 스마트 공작기계, 스마트 로봇, 스마트 항공기, 스마트 선박 등은 물론이고 스마트공장, 스마트 팜 등 모든 산업분야가 스마트화하는 것이다.

스마트화와 디지털화가 본격화되면서 경제 프레임도 변화하고 있다. 이전 산업사회의 경제프레임이었던 고성장과 저성장 프레임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에 따른 디지털 혁신과 휴머니즘의 프레임으로 변화가 불가피하다.  
새로운 시대 변화를 예측해 대응하는 디지털 혁신과 국민행복과 자연환경 회복을 지향하는 휴머니즘이 경제정책의 프레임으로 자리잡아야 한다. 
세계 경제불황, 국내 경기 침체, 심각한 환경파괴와 지구기후변화, 글로벌 분업 체계약화, 글로벌 공급체계는 약화되고 국가간에도 자국중심의 경제구조 강화로 생산과 무역의 비즈니스와 소비의 직접주체가 되어 글로벌하게 활동하는 뉴노멀 경제시스템이 강화될 것이다.

■ 4차 산업혁명 및 디지털 경제가 가져올 변화상

영화 '아이언맨'에는 인간의 육체적 능력을 획기적으로 증가시키는 로봇갑옷이 등장한다. 파워슈트(power suit) 혹은 외골격이라 불리는 로봇갑옷은 사용자의 두뇌와 신경계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실시간으로 분석, 처리해 인간의 신체에 빠른 반응 속도와 강력한 힘과 유연성을 부여한다.
우리의 상상속에만 있던 기술은 ICT(정보통신기술)의 발달로 현실화되고 있다. 약 90kg의 중량을 들어올리는 파워슈트 기술이 보편화되면, 사고나 질병으로 팔다리를 잃거나 마비된 사람들에게 제2의 신체를 제공할 수 있다.
광대한 부지를 보유하고 있는 아마존 물류센터의 자동화 로봇 '키바'는 쉴세없이 상품들을 분류하고 운송해 물류비용을 절감하며, 학습 적응형 양팔 스마트 협업로봇 '백스터'를 통해 공장에서 부품을 조립하고 물건을 포장하는 등의 반복작업을 처리한다.
대량의 자료를 토대로 새 정보를 찾아내는 데이터 마이닝을 통해 의사들의 암 진단 및 치료방법 선택을 돕는 인공지능 슈퍼 컴퓨터 '왓슨'도 있다.
이렇듯 인간의 신체 기능과 지능을 강화하고 감정을 이해하는 로봇기술의 발전으로 기계가 인간의 일자리를 상당 부분 대체할 것이다. 따라서 빠르고 정확하면서도 쉬지 않고 일하는 기계와 차별화되는 인간만의 고유 영역에 대한 논의가 중요해지고 있다.

또한 기술의 진화는 일상 생활과 사회 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공간을 더욱 확장시키고 지능화시키고 있다.
증강현실은 보다 편리하게 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인터페이스와 사용자 경험(UX) 기술들의 발전으로 현실 세계의 물리적 공간과 가상 세계의 디지털 공간간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가상 현실(VR)은 현실과 상상의 경계를 초월하는 최첨단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특정 환경이나 상황을 컴퓨터로 구현해 참여자가 현실에 가까운 감각으로 가상 환경을 경험할 수 있다.
증강 현실(AR)은 실제 환경에 가상 사물이나 정보를 투영시켜 원래의 환경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게하는 컴퓨터 그래픽 기술로, 게임 '포켓몬 고'가 이 AR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핵가족화 혹은 1인 가구의 증가로 인간 사이의 감정 교류의 기회가 줄어들면서 사람을 이해하고 상호 교감을 나눌 수 있는 기술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5년 MIT가 개발한 소셜 로봇 '테가'와 일본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세계 최초 감정 인식 로봇 '페퍼'가 대표적인 예이다.
테가와 페퍼가 부분적으로나마 감성적 인지와 교감의 교류가 가능하게 된 것은 감성 컴퓨팅 덕분이다. 감성 컴퓨팅이란  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자기수치화 기술, 멀티모달 인터페이스 등을 활용해서 사용자의 감정 변화를 인지하는 기술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기술간 융합의 핵심은 스마트기술의 발전이다. 스마트기술은 인간의 고유 능력이라고 간주되었던 지능과 감성의 일부를 보완하고 확장하고 나아가 인공지능을 내재화하는 ICT 및 융복합 영역 신기술을 가리킨다.
이런 스마트 기술은 디지털화를 기반으로 한 모든 산업 과정에서 다양한 융합 현상을 촉진시키며, 바이오 기술과 IT 기술의 융합을 통해 개인별 최적화가 가능한 맞춤형 정밀 의료가 가능해졌다.
이와 더불어 스마트 기술과 새로운 에너지와 소재, 식량분야의 융합으로 신재생에너지, 스마트 팜(Smart Farm) 등을 창출하고 있다.

■ 산업의 변화에 따라 필요한 새 업무역량

미래에는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일들은 서서히 기계로 대체되고, 인간은 창의력이나 고도의 전문성을 발휘하는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미래의 일자리 환경에서 인간이 필요로 하는 역량은 무엇일까?
미래의 인재는 접해 보지 않은 복잡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를 구성하는 내용들을 정확하게 인지하고 동시에 남과 다른 시선으로 분석해 창의적인 대안을 도출하고 실행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그 과정에서 기계와 협력하고 소통함으로써 더 큰 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미래의 인간이 로봇 등 기계와 공생하는 데 필요한 3대 미래역량과 11대 세부역량을 살펴보자.

먼저 인간 고유의 인문학적, 감성적, 비판적인 상황 해석을 더해 기게와 차별화된 관점으로 문제를 인식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문화적 이해와 감성적 해석을 더함으로써 복합적인 문제를 보다 유연하게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인 유연하고 감성적인 인지력, 상황과 관련성 있는 다양한 자료와 데이터를 탐색하고 학습을 통해 문제와의 관련성을 찾을 수 있는 역량인 능동적 자료탐색 및 학습능력, 일반적인 틀에서 벗어나 문제의 핵심을 해석할 수 있는 역량인 비판적 상황 해석력이 필요하다.

또한 인간 개개인이 갖는 다양성을 조합해 기계와 차별화된 대안을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대안 도출 역량에는 자신과 타인을 전문적이고 계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구조화·설계된 모니터링 능력, 다양한 사람들에게 창의적인 의견과 지식을 창출하고 유인해 낼수 있는 능력인 유인형 협력 능력,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종합해 결론을 도출하는 기준과 과정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인 협력적 의사 결정력, 다양한 휴먼네트워크와 인적자원을 활용해 대안을 도출하고 실행할 수 있는 휴먼클라우드 활용 능력, 다양한 유형과 소스의 정보를 체계적으로 조합해 지식화할 수 있는 능력인 시스템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미래에는 기계를 이해하고 협력하는 방안을 찾아냄으로써 기계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능력이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는 ICT 기기의 특성과 거기서 나오는 디지털 정보를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디지털 문해력, 첨단기술과 기기를 정교하게 조작하거나 감수·보정할 수 있는 능력인 정교한 첨단기술 조작력, 기계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보와 사람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연결하고 종합할 수 있는 능력인 휴먼-컴퓨터 조합력이 필요하다.

■ 디지털과 인공지능시대, 기계산업의 새로운 전략

오늘날과 같은 혁신적 변화의 시대에는 모든 기업들이 미래에 펼쳐질 급속한 변화를 예측해 이에 대응하는 미래전략을 수립 및 실천하는 새로운 시스템의 도입이 중요하다. 미래 변화에 대응해 위기를 신속하게 극복하고 기회를 만들어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모든 산업 분야에 일어나고 있는 디지털화와 스마트화, 무인화, 플랫폼화의 빠른 변화가 건설기계산업과 건설산업에도 혁신적인 생산성 증대, 안전성 제고, 친환경성을 대폭 향상시켜 새로운 스마트한 사회를 건설하는 데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스마트화와 디지털화가 기획, 구매, 생산, 마케팅과 영업, 서비스 및 폐기에 이르는 전 Life cycle에 새로운 디지털 시스템이 도입되고 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들과 융복합을 이루면서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
이어 인간과 환경·자연을 중시하는 우리 한민족의 민족정신인 '홍익인간' 사상을 경제 및 사회·문화 등 모든 면에 접목, 아놀드 토인비의 예언처럼 21세기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포스트 코로나의 문명적 대변혁으로 AI메타버스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급속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디지털화되고 스마트화된 시스템과 공감, 소통, 공영(ALL-WIN) 리더십도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업종, 기업규모, 업무의 종류, 협력업체들과의 공급망과 함께 기존 업무의 경험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 적절한 신기술과 데이터에 따라 최적의 방법으로 최적안을 도출해낼 능력을 갖춰야 한다.

21세기에는 우리 앞에 다가온 현재의 경제위기를 위험이 아닌 기회로 승화시키는 대한민국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주어야 한다.
아놀드 토인비의 한국에 대한 예언이 현실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2024년은 우리나라 건설기계산업과 건설산업이 세계를 선도하는 산업으로 한 단계 도약하는 한 해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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