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시장 폐정수탑, 움직이는 조각작품 '재탄생'
가락시장 폐정수탑, 움직이는 조각작품 '재탄생'
  • 황순호
  • 승인 2024.05.31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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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비의 장막' 개장식 개최, 시민들에게 '첫 선'
폐시설물 활용한 도시예술 선진사례… 예술·일상 연결
31일 '비의 장막' 개장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및 내빈, 서울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건설신문
31일 '비의 장막' 개장식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및 내빈, 서울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건설신문

서울시가 31일 송파구 가락시장 사거리에 있던 오래된 정수탑을 공공미술로 재탄생한 '비의 장막(Rain Veil)'의 개장식을 개최, 시민들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
가락시장의 정수탑은 지난 1986년 설치돼 약 600톤의 지하수를 담던 깔대기 모양의 대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2004년 가동 중단 후 서울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급수탑이었다.
서울시는 이를 공공미술 작품으로 재탄생시키고자 지난해 일반공모 및 지명공모를 병행하는 '국제복합공모'를 실시했으며, 지난해 8월 미국의 설치미술가 네드 칸(Ned Kahn)의 작품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31일 개장식이 열린 서울 가락시장의 새 조각작품 '비의 장막'의 모습. 사진=한국건설신문
31일 개장식이 열린 서울 가락시장의 새 조각작품 '비의 장막'의 모습. 사진=한국건설신문

비의 장막은 대기의 순환으로 만들어지는 비의 물성을 담아 바람에 출렁이고 움직이는 장막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정수탑 상부 지름 20m, 하부지름 8m의 원을 100개의 수직선으로 연결하고 하부의 원을 122도 회전시키며 생기는 자연스러운 곡선을 그대로 구현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교차하는 100개의 선들 사이에 생기는 1,650개의 마름모형 틈새는 바람에 흔들리는 33만여개의 작은 듀라비오(Durabio) 조각으로 채워 거대한 키네틱 아트(Kinetic Art)를 완성, 바람과 햇빛에 따라 시시각각 다른 장면을 연출한다.
듀라비오는 옥수수 등에서 추출한 전분을 가공해 만든 친환경 바이오 소재로, 네드 칸은 이를 통해 최대한의 자연스러움과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비의 장막 내부에 설치돼 있는 '바다의 시간'의 모습. 사진=한국건설신문
비의 장막 내부에 설치돼 있는 '바다의 시간'의 모습. 사진=한국건설신문

또한 탑 내부에는 바다의 단면을 형상화한 '바다의 시간'을 설치했다. 이는 30년간 높아진 바다의 수위 변화를 6가지 색으로 표현해 100명의 시민이 직접 만든 레진아트(Resin Art) 작품이다.
이와 더불어 작품 하단에 조성된 거울 연못은 작품과 하늘을 반사하고 밤에는 4개의 색으로 서서히 변화하는 빛을 비추어 예술적인 밤과 낮의 풍경을 이룬다.
뿐만 아니라 2,000여 평의 가로정원은 인근에 거주하는 시민과 가락시장 유통인의 일상 가까이에 녹색의 휴식을 더하는 공간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이 31일 '비의 장막' 개장식에서 기자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이 31일 '비의 장막' 개장식에서 기자들에게 작품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울시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이번 가락시장 정수탑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폐시설물을 활용, 시민․작가가 함께 만드는 공공미술을 통해 예술 쉼터를 완성한 도시예술의 선진사례"라며 "시민의 삶 가까이 예술과 일상을 연결하는 다양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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