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기계식 수도 계량기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계량기로 교체, 오는 2040년까지 '스마트 검침'을 전면 도입한다고 16일 밝혔다.
실시간 물 사용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공지능을 적용해 정확한 수도요금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수도(水道) 행정'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 시민들의 생활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취지다.
기존의 기계식 수도 계량기는 검침원이 일일이 현장에 방문해 사용량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육안으로 검침을 하다 보니 계량기의 위치 및 상태에 따라 오검침 또는 수도 요금 관련 민원·분쟁 등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수도 요금과 관련된 민원은 지난해 기준 약 80만건으로, 서울시 다산콜센터에 접수된 민원 중 '교통' 관련 문의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서울시는 관련 민원을 수도사업소 8개소에서 전화상담 직원 73명, 요금심사 직원 141명이 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서울시는 내년부터 국내 최초로 '단말기 일체형 계량기'를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는 단말기와 계량기를 일체화하고자 지난해 ‘단말기 일체형 계량기’ 요구 규격을 관련 업체에게 제공하고, 올해 중 관련 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디지털 계량기 설치 후 통신 단말기를 추가 설치하는 방식으로 이원화되어 있어 전환에 속도를 내는 데 한계가 있었으나 일체형 계량기를 설치하면 스마트 검침으로의 전환에 가속이 붙고, 설치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또한 서울시는 오는 2040년까지 '스마트 검침'의 인프라 구축을 마치고, 축적된 빅데이터를 활용해 차세대 행정 서비스 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AI를 통해 각 가정의 물 사용 패턴을 분석해 실시간 이사 정산, 옥내 누수 사전 예방, 정확한 수도 요금심사 및 부과 등 대시민 서비스를 획기적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까지 검침이 위험하거나 불편한 지역의 수도 계량기 12만대를 스마트 검침으로 우선 전환한 바 있으며, 오는 2030년까지 종로구·용산구·성북구 등 총 110만개를 전환할 예정이다.
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최근 서울시가 발표한 인공지능 행정 추진 계획에 발맞춰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수도 행정'에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수돗물을 사용하는 시민의 편의를 높이고 경제적 부담도 덜어주기 위해 수도 분야 디지털 전환을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