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 심사숙고 끝에 취소, 26년에 잘 준비할 것
“승강기산업에 가장 큰 위험요인은 건설경기 불황 장기화이며, 위기 관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대한승강기협회 조재천 회장은 원자재 가격 상승 장기화로 승강기산업 생존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12월에도 국내 건설시공능력평가 16위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상황 발생해 승강기 산업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국내경제는 주택시장 침체, 가계부채 등으로 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지속으로 세계경제 회복이 지연돼 수출마저 위축되고 있어 장기 저성장 가능성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 승강기업계의 주요 현안과 대가 현실화 방안은.
대외경제 위기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동전쟁 등으로 극심해지고 있는 시기이며, 동시에 국내 건설경기 불황과 원자재 가격 상승, 금리상승, 자재 인건비 폭등 등으로 승강기 업계의 종사자 분들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당장 업계의 경영상황이 빠른 시일 내에 회복할 수는 없겠지만 올해 「승강기산업 진흥법」 통과로, 내년에는 승강기 업계들이 체감할 만한 다양한 지원정책들이 만들어지고 실행되면서 많은 승강기 기업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승강기 유지관리비 현실화 방안과 중대한 사고 및 중대한 고장 개념 기준 재정립 등 업계의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개선시키기 위해 정부와의 소통도 끊임없이 이어갈 예정이다.
- 중대재해처벌법 50인 미만 적용으로 현장 어려움과 대응방안은.
승강기 업계의 대다수 기업들은 50인 미만 사업장을 구성하고 있어 올해 초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에 따라 제조·설치·유지관리 승강기 전 분야별 사업주들의 걱정과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그동안 협회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기 이전 2021년 12월부터 회원사들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설명회’를 개최하고 유튜브에 영상을 게재했으며, 이와 동시에 ‘중대재해처벌법 승강기 분야 표준가이드’를 제작해 사전 현장 조치사항과 사후 대응 절차, 재발 방지 조치 등 중대재해 예방 및 대응에 관한 전방위적인 활동을 펼쳤다.
올해도 50인 미만 사업장 대상으로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에 따라 정기총회 간 회원사를 대상으로 안내했다.
- 「승강기산업 진흥법」이 무엇이며, 시행 후 기대 효과와 그로 인한 협회의 역할은.
우리나라는 산업별로 진흥법에 근거해 경쟁력 증진을 위해 많은 국가주도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국가주도 지원사업의 유형을 살펴보면 인건비 지원사업, 기술개발 사업, 연구개발사업, 수출 및 판로지원사업, 금융지원사업 등과 다양한 분야의 지원사업이 수행되고 있다.
우리나라 승강기는 114년의 역사를 지니고 세계 7위의 승강기 보유국가지만 지난해까지 승강기산업 진흥을 위한 법률이 마련되지 못해 지원정책의 필요성이 있어도 정책과 재원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올해 1월 「승강기산업 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승강기산업의 성장동력과 기술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을 마련할 수 있는 법적근거가 생겼다.
타 산업과 승강기 산업에 대한 면밀한 비교 분석을 통해 현재 제도에서 지원가능한 부분과 업계의 요청 제도·사업들을 행정안전부와 회원사 사이에서 협회가 끊임없이 소통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업계 내부적으로 상생협력할 수 있는 포럼・세미나와 같이 가치 창출의 장을 마련하고, 승강기 관련 대국민 설문조사 등 진정성을 갖고 승강기산업 발전의 원동력을 위해 각계각층과 부드럽고 유연한 소통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다.
참고로 지난 1월 26일부터 행정안전부와 함께 「승강기산업 진흥법」 하위법령을 마련하기 위한 TF를 조직해 3월 15일까지 총 5차례 회의를 거쳤으며, 연구개발·실태조사·정보 체계 구축 등 시행령 9개와 시행규칙 1개 등으로 상세 규정하게 법령을 마련할 예정이다.
위임된 내용 외에도 기본·시행계획 수립 절차 등을 포함한 제정안을 추가해 총 15조 및 부칙 2조로 구성하려 한다.
이를 토대로 ▷승강기산업의 기초조사를 위한 승강기업계 일반 현황 및 사업분야 실태조사 ▷승강기 실적증명 정보시스템 구축을 위한 정보화 전략계획 연구용역 등 지원사업을 마련하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다.
- 승강기산업진흥과 신설 건의 배경과 신설을 통한 기대효과는.
매년 승강기 설치 대수는 증가하고 있고, 동시에 노후승강기의 수도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어 승강기를 이용하는 국민들의 불안감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그에 비해 승강기를 설치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력과 안전을 도모할 안전제품 개발은 선진국 대비 산업진흥 속도가 더딘 것이 현실이다.
특히 지난 1월 30일 「승강기산업 진흥법」이 제정되면서 산업의 청사진을 그리는 업계의 목소리와 기대감은 점차 커져가고 있으며 올바른 승강기산업 진흥정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그간 「승강기 안전관리법」에 따라 규제를 담당해 온 승강기정책과가 아닌 별도의 부서가 필요하다고 업계에서 한 목소리를 내어 요청했다.
행정안전부 내 ‘승강기산업진흥과’가 신설된다면 올바른 승강기산업 진흥정책을 펼쳐 고품질의 안전제품 개발과 보급, 승강기 전문인력 양성 등 산업 육성책 등이 체계적으로 마련될 것이며, 종국적으로는 승강기 이용자의 안전을 더욱 강화될 것이다.
- 승강기 부품 수급 문제와 문제 해결방안은.
철도 역사, 터미널 등 공공시설 부문에서 부품 수급 문제들로 인해 사회적 약자들이 이용해야 하는 승강기의 운행에 문제가 생기는 일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수내역과 경복궁역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이용자들에게 상당한 불안감을 줬다.
게다가 최근 노후 공동주택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15년이 지난 승강기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승강기의 부품 및 전면 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해 운행을 못 하는 경우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부품과 관련된 많은 문제점들이 빈번하게 드러나고 있으나 부품 수급난과 인력난으로 여전히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 안전과 편리함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부품 관련 고장 및 문제에 신속한 조치가 가능한 제도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승강기 부품 제조 능률을 혁신적으로 확대시킬 수 있는 스마트 공장 지원사업, 자원순환 체계 관련 사업을 정부의 지원사업을 면밀히 검토하고 마련할 필요가 있다.
- 고령화 시대 승강기(수직, 수평 등)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노력은.
2025년이 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인구구성비의 20%를 넘어서 1,000만명 이상의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게 되는데, 이러한 사회변화 상황에 맞춰 승강기 산업에도 기술적인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수직과 수평 둘 다 이동 가능한 엘리베이터, 집안 내 계단에 대한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한 홈 엘리베이터, 도심 항공모빌리티와 연계된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으며 상용화를 위해 업계・학계・지자체가 협력 중에 있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3월 27일부터 승강기와 로봇 연동을 위한 단체 표준 제정 전문가 협의체를 구성해 미래에 승강기를 조금 더 편리하고 효율적이게 운용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도 협회는 초고령화 시대에 사회적 약자와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산업 진흥 및 기술개발에 대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예정이다.
- 승강기 시장 규모 확대와 세계 시장을 주도하기 위한 정책 및 지원할 부문은.
우리나라는 1910년 최초의 승강기 설치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올해 기준 전체 설치 대수 84만대를 넘어섰고, 세계에서 7번째로 승강기를 많이 보유한 승강기 대국의 반열에 올랐다.
그러나 국내 승강기산업은 안전 중심의 정책 추진으로 이용자 안전은 크게 제고됐지만, 승강기산업의 기반 조성 및 육성을 위한 법적 근거와 정책적인 지원은 미비해 승강기 관련 사업체의 대부분이 소규모 중소기업 위주로 구성돼 있으며 국내 승강기 시장 구조는 60% 이상이 외국 기업과 수입 제품에 의존한 실정이다.
정부는 올해 1월 30일 부로 제정된 「승강기산업 진흥법」에 의거해 승강기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계획을 수립하고 연구개발, 해외진출, 인력양성이 포함된다양한 지원사업을 마련해 국내 승강기산업이 글로벌스탠다드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할 때다. 다양한 지원정책을 바탕으로 해외에서 기술 경쟁력을 갖춘 승강기산업으로 성장해야 한다.
-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가 취소됐다고 하는데, 그 이유는.
올해 11월 13일부터 15일까지 예정돼 있던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 개최는 심사숙고 끝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개최하려 했으나 연이어 개최되는 것에 대한 업계의 피로도가 높다고 판단했다.
승강기산업의 특성상 연 단위로 새로운 콘텐츠(신기술・신제품 등)를 선보이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졌으며, 올해 2월 13일부터 3월 14일까지 협회 회원사 대상으로 진행한 ‘승강기산업 제도·정책 마련을 위한 회원사 설문조사’ 결과 ‘전년 대비 승강기 업체들의 경영환경은 대체적으로 좋지 않다’는 답변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협회는 지난해와 올해 건설경기 불황 속 승강기 기업들에게 엑스포 부스 참가 비용에 대한 부담도 클 것이라 숙고했다.
2024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에 대한 많은 기대와 성원을 보내주시는 기자분들께 아쉬운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그러나 2024, 2025년 기업들과 협회에게도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2026년에 중국 WEE EXPO와 독일의 Interlift와 견줄 만큼 풍성하고, 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의 장을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자신한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