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펌프 구매 시 성능 보장 내용 명기, 부실 펌프 원천 차단키로
서울시 서울아리수본부가 아리수정수센터 취·송수 펌프와 산하 8개 수도사업소에서 활용하는 가압펌프에 대한 성능진단 및 개선을 실시하고 있다. 매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수돗물 생산 동력비를 절감하기 위함으로, 지난해에도 연 4억원을 절감한 바 있다.
지난해 서울시가 수돗물 생산을 위해 투입한 동력비는 총 749억원으로, 이는 전년 대비 30%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이 중 대형 취·송수와 가압펌프가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90%를 차지, 에너지 및 동력비 절감을 위해서는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 서울시내 아리수정수센터 6개소에 설치돼 있는 300마력 이상 펌프는 취·송수 펌프 125대로, 8개 수도사업소에 설치된 가압펌프 39대를 포함해 총 164대이다.
이 중 지난해에는 아리수정수센터의 취·송수 펌프 18대와 수도사업소의 가압펌프에 37대에 대한 성능 진단을 실시, 31대에 대해 수리, 교체 등의 개선 조치를 완료한 바 있다.
또한 서울시는 올해부터 주요 펌프 구입 시 계약서에 성능 포장 책임에 대한 내용을 명기함으로써 부실 펌프 납품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내용은 구경 500mm 이상 종합낙찰제로 발주되는 취·송수 펌프를 대상으로 하자 보증기간인 3년 동안 2회 이상 펌프 성능을 분석하고, 2% 이상 효율이 저하된 펌프의 동력비를 계약자가 부담토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올해 교체 대상인 송수 펌프 8대에 처음 도입하며, 앞으로 신규 도입되는 취·송수 펌프로 전면 확대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한편, 서울아리수본부 측은 전국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수도시설 기술 진단에 필요한 전문인력과 장비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자체 기술 진단을 실시해 최근 5년간 약 64억원의 용역비를 절감했다고 밝혔다.
한영희 서울시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최근 가파른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수돗물 생산 동력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펌프를 집중적으로 관리하고자 한다"며 "꼼꼼한 점검을 통해 새는 에너지를 잡아내고 효율을 높여 비용을 절감해 경영 효율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