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플라스틱, 석유화학 원료로 다시 태어난다
폐플라스틱, 석유화학 원료로 다시 태어난다
  • 황순호
  • 승인 2023.03.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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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충남 당진서 열분해유 생산시설 착공식 가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30일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에서 열린 LG화학 당진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화학

LG화학이 30일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에 초임계 열분해 공장과 차세대 단열재 에어로젤 공장의 첫 삽을 떴다. 대한민국에서 석유화학 원료용 열분해유의 대규모 생산 시설을 착공한 첫 사례다.
착공식에는 신학철 LG화학 CEO 부회장을 비롯해 주영준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오성환 당진시장, 스티브 마혼(Steve Mahon) 英 무라 테크놀로지(Mura Techonology) CEO, 홍현성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기존의 열분해유는 주로 연료용으로 생산, 불순물이 다소 함유돼 있어 석유화학 공정 원료로 직접 투입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르는 실정이었다.
또한 기존의 폐플라스틱 재활용 또한 물리적인 방식에 의존, 그 과정에서 소재 성질이 열화됨에 따라 생산 가능한 제품의 가짓수가 한정될 뿐만 아니라 그것을 다시 한 번 재활용하는 것 또한 쉽지 않았다.
그러나 열분해유를 활용하면 나프타를 활용해 생산할 때와 같은 품질의 플라스틱을 생산할 수 있어 반복적인 재활용이 가능하며, 이에 LG화학은 무라社와 협업해 초임계 열분해 기술을 도입, 열분해유 생산과정에서 불순물을 효과적으로 제거함으로써 석유화학에도 활용할 수 있는 원료용 열분해유의 생산에 나섰다.
LG화학은 중소폐기물 처리업자로부터 열분해유 생산에 필요한 원료를 펠릿, 플레이크 형태로 가공된 것으로 확보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초임계 열분해는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수증기 상태의 특수 열원으로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것이 특징으로, 탄소덩어리(그을림) 발생이 적어 보수 과정없이 운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에어로젤은 LG화학이 자체 개발한 기술로 생산, 95% 이상이 기체로 구성돼 가볍지만 물에 젖지 않고 불에 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산업 현장의 배관 및 설비의 단열재로 활용하면 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를 위해 총 3,100억원을 투자해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약 24만㎡ 규모의 부지에 국내 최초 초임계 열분해 공장과 차세대 단열재 에어로젤 공장을 조성, 연 2만톤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생산하고 이를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해 합성수지 등 석유화학 제품 생산에 활용함으로써 대한민국 석유화학 산업의 열분해유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어가겠다는 것이 LG화학의 포부다.
또한 LG화학은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국을 중심으로 전세계에서 재생플라스틱의 사용 의무화 규제가 확대됨에 따라 재생플라스틱 시장 규모의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현재 전세계 플라스틱 시장의 성장률은 연평균 3%로 전망되고 있는 반면 재생플라스틱은 6~8% 수준으로 2배 이상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플라스틱 시장에서 재생플라스틱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LG화학은 석유화학산업의 리딩 컴퍼니로서 지속가능한 발전과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는 선두주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번 착공식은 당진공장이 친환경 소재 분야의 글로벌 메카로 거듭나는 신호탄"이라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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