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산업 BIM, 본질을 찾자
건설산업 BIM, 본질을 찾자
  • 문현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BIM클러스터 센터장
  • 승인 2023.03.27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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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관리 표준화, 향후 건설산업 성패 가르는 중요 요소
BIM, 단순한 모델이 아닌 정보 활용체계로 바라보아야
문현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BIM클러스터 센터장.
문현석 한국건설기술연구원 BIM클러스터 센터장.

BIM이 최근 스마트건설산업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던 것이, 이제는 정부 차원에서 공공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BIM을 확대하고 있고, 이를 활용하여 건설산업 다방면에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2021년부터 고속도로나 철도는 이미 전면 BIM 설계를 의무화하였다. 이와 같이 BIM은 주요 건설 분야에서 스마트건설 산업으로 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BIM의 정의에서 나타난 바와 같이 건설 생애주기 전반의 정보나 데이터 중심의 BIM을 다루는 사례가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기업들이 BIM 기술을 도입한다고 하지만 여전히 발주자가 제시한 요구사항에 따라 설계 성과물 중심의 BIM, 즉 기존 2D도면을 3D 모델링으로 전환하여 기존 2D 성과품과 함께 제출하는 것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BIM은 키워드 상에서도 보듯이 ‘I’라는 정보의 관점에서 건설의 프로세스를 다루는 방식이다. 물론 협의의 관점에서는 3D와 같은 시각적인 부분도 BIM 일부분이라고 할 수 있지만, 3D 모델만을 가지고서는 BIM이라고 얘기하지 않는다. 
건설 프로세스 과정 동안 발생한 다양한 건설 정보를 얼마나 체계화하고 표준화된 방식으로 처리하고 공통된 통합환경 내에서 정보의 신뢰성을 바탕으로 상호 협업체계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건설의 생산성은 정보의 일관성, 축적성, 활용 효율성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정보가 표준화되어 있지 않으면, 그 정보를 구조화해 저장하거나 관리하는 것이 어렵게 된다. 
또한 BIM의 특징을 2D와 비교하여 얘기할 때 정보의 지속된 축적성의 확보이다. 기존 2D 기반의 환경에서는 건설정보 등이 건설 단계 간에 손실을 발생시키고 이러한 손실된 정보를 새롭게 생성해야 함에 따라 비용, 시간의 손실을 초래하는지 많은 연구에서 증명된 바 있다. 
또한 정보 활용의 효율성은 생성된 정보를 축적만 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활용 분야에 맞도록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최근의 BIM은 정보를 활용한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설계, 시공 과정 동안 생성된 수많은 형태의 정보를 어떻게 BIM을 통해 축적하고 관리하며, 상호 협업하여 다양한 이슈나 정보의 버전관리, 이력관리 등을 구축한 관련 사례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일부 발주처에서 전면 BIM 도입을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기존 2D기반의 업무 방식으로 인해 여전히 BIM 성과품과 함께 2D 성과품도 함께 요구하고 있다. 이미 2D 성과품은 BIM의 본질인 정보관리 방식을 저해하는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일부 관리된다고 하더라도 별도의 서버에 파일 형태로 존재할 뿐, 해당 BIM 모델 내에 어떠한 속성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는지에 관해서는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정보관리 방식의 표준화 및 체계화를 위해 ISO 19650 1~5 시리즈가 발간됐다. 
ISO 19650 표준은 BIM을 활용하는 데 있어 데이터 중심의 관리체계 마련을 위한 국제표준이다. 이미 BIM 데이터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영국, 미국, 호주 등에서는 ISO 19650을 국가표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의 건설현장에서는 여전히 과거의 매뉴얼적인 업무 수행방식을 답습하며 자체의 표준화된 업무절차나 정보관리 방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 변화되는 국제 환경속성에서 도태될 우려가 있다.
네옴시티와 같은 사업에서도 ISO 19650을 기반으로 하는 공통데이터환경(CDE) 구축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향후 ISO 19650 표준의 채택이 해외의 BIM 사업의 참여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는 이미 해외에서는 BIM을 정보관리 관점에서 다루고 있고,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인식하고 있다. 
여전히 대부분의 발주청은 발주자의 BIM 요구사항에 이러한 BIM 데이터의 관리, 활용, 협업 등의 방안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BIM의 본질은 건설 생애주기 전반의 정보관리를 다루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BIM을 바라보는 관점을 변화시킬 시점에 와 있다. 
지금까지의 국내 BIM은 BIM 설계 성과물 생성에만 치중되어 있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BIM을 모델이라는 관점보다는 건설 정보, 데이터 등의 관리 및 활용체계 관점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최근 한국도로공사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ISO 19650 인증을 취득한 바 있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BIM을 정보관리 관점의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이미 2022년 7월에 발표한 스마트건설활성화 방안을 통해 그 방향성이 제시되고 있다. 어떠한 기술이 산업을 바꾸는 것은 매우 큰 진통을 겪을 수밖에 없고, 시간이 매우 걸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다만 우리가 모두 이러한 미래 변화 방향성을 공감한다면, 충분히 산업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는 좀 더 BIM의 본질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되새겨 보고,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정리=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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