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국내 최초로 건설공사 전 과정 동영상 촬영한다
서울시, 국내 최초로 건설공사 전 과정 동영상 촬영한다
  • 황순호
  • 승인 2023.03.23 1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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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및 서울시 상황실, 감독관 사무실 등 상시 모니터링해 시민 생명 및 재산 지킨다
100억원 이상 공공공사 74개 현장 도입 후 100억원 미만 민간공사 확대키로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23일 서울시청에서 동영상 기록관리를 통한 건설현장 안전·품질관리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이 23일 서울시청에서 동영상 기록관리를 통한 건설현장 안전·품질관리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건설공사의 모든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그 기록을 관리하겠다고 23일 발표했다. 건설업 내 만연한 산업재해 및 그로 인한 인명피해를 근절하기 위함이다.
고용노동부가 조사한 건설업 내 사고재해자 수는 2013년 23,600명에서 지난해 31,245명으로 10년간 무려 8천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자 또한 지난해 402명을 기록, 제조업(184명), 서비스업(150명), 운수창고통신업(104명) 등 타 산업보다 2~3배 이상 많은 실정이다.
그 외에도 지금까지는 건설공사 과정 기록을 주로 사진과 도면 등에 의존해 왔으나, 이로 인해 안전 및 품질사고 발생시 그 원인을 파악하는 데 불필요한 인적, 시간적 비용이 많이 소요돼 왔다. 특히 공사장 안전점검은 대부분 관리감독자가 현장에 직접 찾아가 육안으로 확인하는 등 부실시공 및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지난 2019년 7월 서초구 잠원동에서 발생한 철거현장 붕괴사고, 지난해 1월 광주광역시 화정동에서 발생한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 붕괴사고 등도 이러한 이유로 사고 원인 규명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서울시가 발표한 건설현장 동영상 촬영 예시. 사진=서울시

이에 서울시는 시 상황실, 감독관 사무실 등에서 시공 전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 및 관리함으로써 시간과 공간적 제약 없이 건설현장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관리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나섰다. 안전사고와 품질사고를 예방하고 고품질 시공의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시에 원인 규명과 증빙자료는 물론 향후 대책 마련에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동영상 기록·관리는 설계도면을 그대로 시공하고 있는지, 작업 방법 및 순서를 지키고 있는지, 안전규정을 준수하며 시공하는지 등 안전사고 관리 감독에 사용하며, 사고 또는 하자가 발생했을 때 이를 활용해 보다 신속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서울시가 건설현장 내 공사과정을 기록하기 위해 도입하는 각종 동영상 기록장비들과 이를 현장 노동자에게 직접 착용시킨 예시. 사진=한국건설신문

또한 서울시는 누구나 쉽게 기록관리를 할 수 있도록 촬영 절차, 기준, 콘티 등을 담은 매뉴얼을 건설현장에 배포하는 한편, 공사 과정에서 주요 공종이 누락되거나 영상 품질이 저하되지 않도록 촬영 방법, 장비, 관리 방법 등 세부적인 기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현장전경촬영은 CCTV 및 드론을 활용해 전체 구조물이 완성되는 과정을 담으며, 핵심(중요공종+위험공종)촬영은 자재반입부터 설계도면에 따른 시공순서, 작업방법, 검측까지 다각도로 기록, 시공 후 확인이 불가한 작업을 동영상으로 남기고 공종상 주요 구조재 작업과 위험도가 큰 작업을 중점으로 기록한다.
근접(상시)촬영은 몸 부착 카메라(바디캠), 이동식 CCTV를 통해 작업 과정과 노동자의 동선 등을 기록 및 관리, 안전사고 발생 시 증빙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현장 기록장치(블랙박스)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를 추진하고자 지난 6일 공사계약 특수조건에 동영상 기록관리 의무화 개정을 완료했으며, 건축법상 다중이용 건축물, 특수구조 건축물, 3층 이상 필로티 형식 건축물로 제한적이었던 사진 및 동영상 촬영 대상을 모든 건축물로 확대할 수 있도록 국토부에 개정 건의도 추진했다고 밝혔다.
김성보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건설 공사장의 모든 과정을 영상으로 기록해 안전관리 사각지대로부터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부실 공사 방지와 안전·품질확보, 사고 조기 수습 및 재발 방지강화, 유지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공사장 동영상 기록관리를 조속히 정착시켜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도시 인프라가 갖춰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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