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마포자원회수시설 친환경・지역명소로 만든다
서울시, 마포자원회수시설 친환경・지역명소로 만든다
  • 황순호
  • 승인 2023.03.21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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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20일 덴마크 코펜하겐 ‘아마게르 바케’ 자원회수시설 현장방문
마포 시설, 최신기술 적용해 안전 및 주민불안 해소하는 무해․무취 시설 건립키로
덴마크 코펜하겐의 자원회수시설 '아마게르 바케'의 상부 공간 개념도.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현지시각으로 지난 20일 14시 덴마크 코펜하겐의 자원회수시설 '아마게르 바케'를 방문했다.
자원회수시설은 폐기물을 소각해 생산된 열과 전력을 인근 지역에 제공하는 시설로, 전세계적인 '쓰레기 위기(global garbage crisis)'로 폐기물 처리에 대한 관심이 급증함에 따라 이를 기피시설에서 기대시설로 탈바꿈하는 성공사례들이 주목받고 있다.
오세훈 시장은 아마게르 바케 건립 총괄 프로젝트를 담당한 에너지 기업 람볼(Ramboll)과 운영사인 ARC(Amager Resource Center) 관계자로부터 소각시설, 오염물질 배출 방지시설 등 친환경 시설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코펜힐 정상에 직접 올라 스키장, 산책로 등 주민 편의시설을 점검했다.
특히 건립을 준비하면서 인근 주민들의 반대에 어떻게 대처하고 소통했는지를 집중적으로 확인하며 36개 설계 사무소가 참여한 건축공모전에서 BIG(Bjarke Ingels Group)의 주민 친화적인 스키 슬로프 디자인이 채택되는 과정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아마게르 바케는 지붕을 활용한 스키 슬로프와 더불어 북쪽 벽에 높이 85m, 너비 10m 규모의 인공 암벽장을 조성, 실제 암벽을 오르는 듯한 클라이밍을 즐길 수 있는 등 국토 대부분이 평지인 덴마크의 지리적인 특성을 역으로 활용한 바 있다.
또한 소각 과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 황산화물(SOx), 염화수소(HCl), 다이옥신, 미세먼지 등의 배출량을 모두 EU 기준보다 엄격하게 관리하는 등 오염물질 배출에 있어서도 우수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2021년 세계건축축제(WAF)에서 '올해의 세계 건축물'로 선정되는 등, 기피시설로 대표되는 폐기물 처리시설을 주민들에게 환영받는 기대시설로 만든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주목받았다.
서울시 또한 광역자원회수시설 입지선정위원회를 열고 마포구 상암동에 주요시설 및 진입도로를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혁신적인 디자인을 적용한 새로운 자원회수시설의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남쪽으로는 한강이 흐르고, 좌우로는 하늘공원, 노을공원, 월드컵공원, 난지천공원이 위치해 주변의 환경적 장점을 살린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연중 랜드마크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을 추진해 기본 구상안을 마련하는 한편 후보지뿐 아니라 인근 공원 일대를 포함하는 마스터플랜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창의적인 설계와 디자인, 친환경적인 운영방식으로 기피시설을 지역이 자랑하는 랜드마크로 만든 아마게르 바케의 사례처럼 상암동 자원회수시설도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시설,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명소로 조성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세훈 시장은 아마게르 바케 방문에 앞서 코펜하겐 시청을 방문, 소피 안데스렌(Sophie Andersen) 코펜하겐 시장을 만나 양 도시의 정책을 교류하며 상호발전과 도시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강화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서울시는 지난 2014년 코펜하겐과 우호협력도시 협약을 체결한 이후 2016년 여의도 한강공원에 '한강에서 만난 인어공주 상'을 설치하고 코펜하겐 시청사 내에 광화문을 본딴 조형물을 제막한 바 있으며, 2019년에는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국제교류전 '안데르센, 코펜하겐 1819'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하는 등 활발한 교류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어 오세훈 시장은 덴마크의 세계 1위 풍력터빈 기업 베스타스(Vestas)를 방문, 헨릭 앤더슨(Henrik Andersen) 회장을 만나 '베스타스사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의 서울 이전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약에 따라 서울시는 현재 싱가포르에 소재한 베스타스 아태지역본부의 원활한 서울 이전을 위해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베스타스는 지역본부 이전을 위한 투자 및 고용계획을 구체화해 연내 서울에 아태본부를 설립하기로 협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협약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 국내 기술 인재양성, 정보교류 등에서 실질적인 협력 물꼬를 틈과 동시에 선도 기술 노하우를 공유・전수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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