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리츠커상에 英 데이비드 치퍼필드 선정
올해 프리츠커상에 英 데이비드 치퍼필드 선정
  • 황순호
  • 승인 2023.03.1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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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를 통한 공간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건축철학
2018년 6월 아모레퍼시픽 본사 설계 등 활동 왕성
2023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된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사진=프리츠커상 심사위원회
2023년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된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 사진=프리츠커상 심사위원회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사진. 사진=아모레퍼시픽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계한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본사 건물사진. 사진=아모레퍼시픽

영국의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올해 프리츠커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리츠커상은 지난 1979년 하얏트 호텔의 창업주 제이 A. 프리츠커와 신디 프리츠커 부부가 매년 건축 예술을 통해 재능과 비전, 책임의 결합을 선보이며 인류와 건축 환경에 일관적이고 중요한 기여를 한 건축가를 기리고자 제정한 상으로, 일명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릴 만큼 건축계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한다.
치퍼필드는 1953년 영국 런던에서 출생, 킹스턴 예술대학과 영국 건축협회 건축학교(AA스쿨)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리처드 로저스, 노먼 포스터 등 여러 건축사무소에서 실무 경력을 쌓았다.
이어 1985년 데이비드 치퍼필드 건축사무소를 설립하고 지금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 2010년 영국과 독일의 건축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기사 작위를 수여받고 이듬해 영국 왕립건축협회로부터 '로열 골드메달' 건축 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바 있다.
그는 절제를 통한 공간의 새로움을 추구하는 건축 철학을 지니고 있으며, 2차 세계대전때 파괴됐던 독일 베를린 신박물관의 개보수, 2006년 스페인 발렌시아에 조성한 '아메리카컵 빌딩' 등이 주요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지난 2018년 6월에는 서울 용산의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설계하기도 했다.
특히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아모레퍼시픽 본사는 조선백자의 정점인 ‘문-자(moon-jar)’에서 미학적 영감을 얻었으며, 백자에서 우러난 절제의 미학이 새 사옥 건축의 핵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은 "치퍼필드가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건축을 통해 새 건물뿐만 아니라 복원 건축물의 기능성과 접근성을 새롭게 상상하는 한편, 건축물의 역사적, 문화적 배경에 대한 경외심을 드러냈다"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치퍼필드는 수상 소감문을 통해 "이번 수상은 건축의 본질과 의미뿐만 아니라 건축가로서 기후 변화, 사회적 불평등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관심을 갖고 기여하라는 격려로 받아들이겠다"며 "건축가는 더욱 아름다운 세상뿐만 아니라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드는 데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으며, 다음 세대가 비전과 용기를 가지고 그 책임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영감을 주어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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