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강 중심 '글로벌 매력도시'로 탈바꿈한다
서울, 한강 중심 '글로벌 매력도시'로 탈바꿈한다
  • 황순호
  • 승인 2023.03.09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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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시장, 9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 발표
'함께 누리는 위대한 한강' 비전 아래 4대 핵심전략, 55개 사업 추진
서울시가 9일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의 사업비전 및 핵심전략 요약. 자료=서울시
서울시가 9일 발표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사업비전 및 핵심전략 요약. 자료=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발표, 서울을 세계 5대 글로벌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한강은 길이 41.5km, 최대 강폭 1.2km로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의 중심부를 관통하는 젖줄로, 수많은 국민들의 일상과 얽혀 있는 잠재력 있는 공공공간으로 꼽히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지난 2007년 발표했던 '한강르네상스 사업'을 보강,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을 비전으로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이동이 편리한 한강 ▷매력이 가득한 한강 ▷활력을 더하는 한강 등 4대 핵심전략 아래 55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강의 자연생태를 존중하면서도 편의성과 매력을 끌어올려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수변공간의 활력을 도시 곳곳으로 확산해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회복'과 '창조'의 철학을 계승, 그 동안의 사회변화를 고려해 아쉬웠던 점과 새로운 기회들을 발굴해 추진할 방침이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재단장할 잠실 자연형 물놀이장의 조감도. 사진=서울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통해 재단장할 잠실 자연형 물놀이장의 조감도. 사진=서울시

■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

한강르네상스 사업으로 생태공원이 대폭 확대되고 콘크리트 호안이 자연형으로 바뀌었듯, 이번 프로젝트는 한강의 자연성 회복 및 자연친화환경 조성을 위한 9개 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한강 주변의 생태공원 5개소를 오는 2025년까지 재정비하며, 이 중 식생이 양호한 강서습지생태공원은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추가 지정해 자연회복의 틀을 잡는다.
여기에 2025년까지 복원 가능한 호안 57.1km 전체를 자연형 호안으로 전환하는 한편 수달 등 멸종위기 야생동물의 서식지 보호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21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녹색쉼터를 확장하고, 2024년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개최해 서울의 정원문화를 홍보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한강의 노후 수영장은 현대적 기술과 감각을 살린 자연형 물놀이장으로 전환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2024년 잠실에 선행 개장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 이어 광나루, 잠원, 망원 수영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의해 개발될 잠수교의 조감도. 사진=서울시

■ 이동이 편리한 한강

다양한 교통수단을 통해 누구나 한강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한강연결 ▷수상산책 ▷이동성 확장 등을 주요 과제로 총 15개 사업을 추진한다.
배후지역 어디서나 걸어서 10분 이내로 한강공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시설을 확충하고, 오는 2030년까지 7개의 나들목을 신‧증설하는 한편 31개소의 나들목을 리모델링한다.
또한 연내 암사초록길을 조성해 도시공원에서 한강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하는 한편 한강 주변에서 민간 개발사업이 추진될 경우 한강변 입체보행교를 설치해야 인·허가가 진행되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선유도에 순환형 보행잔교를 조성하고, 오는 2025년까지 노들아트브릿지, 서울숲 컬처브릿지 등을 착공하며, 2026년까지 잠수교의 보행 편의성을 강화하고자 수상산책로를 조성하기로 했다.
한강 내·외를 연결하는 이동수단도 지상‧수상‧공중으로 다양화한다. 상암동에 개설한 친환경 자율주행버스를 여의도 등까지 운행지역을 넓히며, 수상활동 거점으로서 권역별 마리나를 조성해 기존 수상교통 및 UAM, 곤돌라 등 공중이동과도 연계할 방침이다.
권역별 마리나의 경우 연내 난지한강공원 인근에 서울수상레포츠센터가 준공될 예정으로, 기존의 여의선착장을 활성화하는 한편 2025년 잠실 및 이촌에 마리나를 착공할 예정이다.
UAM을 활용한 한강 관광상품은 연내 추진전략을 마련하고, 2024년 운행테스트 후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추진하기로 했다.
곤돌라는 강남·북간 대중교통 연결이 필요한 주요 거점 및 관광명소에 설치, 교통편익 증진 및 관광객들에게 색다른 이동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민선 8기 핵심 정책철학인 '약자와의 동행'을 살리고자 유니버셜디자인 시범사업을 추진, 한강 고유의 유니버셜디자인 모델을 개발해 2024년 이후에는 한강에 추진되는 모든 사업에 이를 적용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 착공 예정인 상암 하늘공원의 대관람차 '서울링ZERO'의 투시도. 사진=서울시

■ 매력이 가득한 한강

새로운 전망과 시선, 즐거운 놀이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감성조망명소 ▷문화·예술공간 조성 ▷축제·행사 개최 등 27개 사업 이상을 추진한다.
먼저 한강 곳곳에 대관람차(서울링ZERO), 전망가든 등 시민들을 위한 조망명소를 만들고, 시민 공모를 거쳐 발굴한 노을명소 및 자전거도로변 명소와 생태경관이 우수한 지천합류부 등에 기존의 전망카페를 활성화해 야간 경관을 개선할 계획이다.
특히 지천합류부에 다양한 생물종과 자연경관을 지닌 '놀빛광장'을 올해 중랑천 합류부를 시작으로 오는 2026년까지 안양천, 성내천, 고덕천, 반포천, 탄천, 홍제천 등 총 7개소에 조성하기로 했다.
나아가 '한강변 야간경관 가이드라인 및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안전하고 조화로운 야간경관 특화명소를 발굴하는 한편, 한강교량의 경관조명도 함께 개선한다.
특별한 문화예술공간도 조성한다. 여의도공원에는 제2세종문화회관,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는 서울문화마당을 조성하고, 노들섬은 자연과 예술, 색다른 경험이 가득한 예술섬으로 정체성을 강화하며, 뚝섬 자벌레는 한강 역사문화홍보 전시관으로 재탄생한다.
더 많은 시민이, 더 다채롭게, 더 오랫동안, 더 즐겁게 한강을 즐길 수 있도록 문화예술, 스포츠체험, 축제‧행사 등도 대폭 확대한다.
불꽃놀이, 한강사계절 축제 등 기존 이벤트를 지속 개최할 뿐만 아니라 '흥 프로젝트'를 통해 한강 전체를 야외 전시공간으로 활용하고, 클래식 공연 및 소규모 버스킹 공연도 한강 곳곳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 음악과 예술로 가득한 한강을 만들겠다는 것이 오세훈 시장의 설명이다.
오 시장은 '한강 스포츠 르네상스'를 통해 한강의 수상·수변을 활용한 야외 스포츠·레저 교실·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고 각 종목별 아마추어 대회를 개최해 시민들의 수상스포츠 진입장벽을 낮추는 한편 국제수영대회, 트라이애슬론 등 국제스포츠 대회를 유치, 한강을 스포츠의 메카로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수록돼 있는 한강변 주거단지 예시. 사진=서울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에 수록돼 있는 한강변 주거단지 예시. 사진=서울시

■ 활력을 더하는 한강

수변의 감성과 매력을 도시공간과 연결, 미래서울의 중심공간을 창출하고 도시활력을 끌어올리고자 ▷성장거점 강화·연계 ▷주거지혁신 등을 추진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에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하고 한강변 대규모 도시계획시설을 복합활용하며, 이를 위해 용도구역이나 높이제한 등 규제를 최소화해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한다.
도시혁신구역은 도시·건축의 용도 제한을 두지 않는 구역으로, 기존의 도시계획 체계에서 벗어나 용적률과 건폐율을 서울시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어 한강과 연계한 종합개발에 유리하다.
특히 잠실운동장의 경우 K-콘텐츠, 신산업 전시 개최 등 미래전략산업 중심의 글로벌 MICE 허브로 구축할 계획을 수립했으며, 이를 위해 연내 민간 사업자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2024년 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의도 금융중심지는 중심상업지역으로의 용도지역 상향 및 용적률 인센티브 제공, 높이규제 완화 등의 지원을 실시, 국제금융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나아가 단조로운 이미지의 한강변 주거지를 재건축에 대한 도시계획 지원을 통해 공공성을 강화, 리듬감 있는 도시경관 조성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파트 단지와 한강을 녹색 보행동선으로 연결하고, 저층부에 상업‧업무 등 복합용도를 유도해 한강변 토지 공공성을 강화하며, 문화기능은 한강변으로 배치함으로써 한강과 연계된 활력 있는 도시공간을 조성할 방침이다.
여기에 35층 이하, 한강변 주동 15층 등의 규제를 폐지, 다양한 스카이라인 및 특화 디자인을 통해 차별화된 경관을 제공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4대 수계를 시작으로 한강의 변화와 활력을 지천으로 확산하고, 시민의 요구와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하여 새로운 과제를 발굴해 확장 가능한 계획으로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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