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파키스탄 주거환경 개선 및 온실가스 저감 앞장선다
LH, 파키스탄 주거환경 개선 및 온실가스 저감 앞장선다
  • 황순호
  • 승인 2023.03.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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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치 지역에 정수시설 및 고효율 가로등 설치, 노후주택 개보수 실시
탄소배출권 136만톤 전량 LH에 귀속, 민간수주 지원 효과 460억원 기대
LH가 추진하는 카라치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위치도. 사진=LH
LH가 추진하는 카라치 주거환경 개선사업의 위치도. 사진=LH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이한준, 이하 LH)가 파키스탄 내 슬럼지역 주거환경 개선과 연계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추진한다.
LH는 파키스탄 기후변화부가 지난달 21일 LH가 제안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대한 국가승인을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CDM은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하고 그로 인한 감축실적을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활용하는 UN기후변화협약의 사업방식이다.
이에 LH는 지난 2021년 9월 타당성조사에 착수, 파키스탄 중앙·지방정부, 시민단체 및 지역 주민과 수십여 차례의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서를 작성했으며, 지난해 10월 국가승인을 신청한 이후 4개월만에 국가승인을 취득했다.
이를 통해 파키스탄 전역에서 28년간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수행할 권리를 확보했으며, 그 감축 실적은 전량 LH에 귀속된다.

■ 카라치 주거환경 개선사업

카라치는 파키스탄 최대의 도시로, 전체 인구의 약 64%인 1,500만명이 슬럼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 놓여 있다.
대다수의 주민들이 깨끗한 식수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나무 땔감 등을 사용해 물을 끓여 먹고 화석연료 소모가 많은 점토벽돌을 사용해 주택을 보수하는 등 기초생활 영위를 위해 대량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LH는 파키스탄 슬럼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돕고, 이 과정에서 확보한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UN으로부터 인증받아 탄소배출권 등의 형태로 판매하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213기의 정수시설을 설치해 지역 주민들에게 하루 약 400만 리터의 깨끗한 식수를 공급하고, 2만 1천개의의 고효율 가로등을 설치·교체해 전기 소모량을 감축하며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방식으로 2억장의 벽돌을 생산 및 공급, 주민들의 노후주택 개보수를 지원하는 것이 사업의 주 내용이다.
LH는 파키스탄 신드주 정부 및 지역주민 대표들과의 협의를 거쳐 선정한 카라치 지역 내 31개 마을에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마을 내 방치된 유휴부지 8개소(약 3만㎡)를 커뮤니티 공원으로 리모델링, 지역 주민들이 주거환경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 기대효과 및 향후계획

LH는 이번 사업을 통해 주민들의 주거환경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지원하는 한편, 근본적인 온실가스 배출 요인을 근절해 약 136만톤의 온실가스 감축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소나무 5,800만 그루가 10년간 흡수하는 양과 같다.
또한 탄소배출권 시장 안정화 및 기업들의 배출권 구입부담 완화 효과도 기대되며, 사업 투자 및 공사·운영 과정에서 우리 기업에게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등 약 460억원 규모의 해외수주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LH는 오는 4월부터 프로그램사업계획서 UN 등록을 추진하고 내년까지 단위사업계획서 UN 등록을 완료하는 한편, 2024년 말 착공을 목표로 연내 민간사업자 공모 및 사업협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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