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한옥' 활용해 도시매력‧경쟁력 끌어올린다
서울시, '한옥' 활용해 도시매력‧경쟁력 끌어올린다
  • 황순호
  • 승인 2023.02.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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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하고 창의적인 디자인의 '새로운 한옥' 만들어낸다
10년간 10개소 이상 한옥마을 조성 목표… '일상 속 한옥' 실현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문화체험관. 사진=서울시
서울 은평구에 있는 한문화체험관.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14일 한옥 정책의 장기 종합계획인 '서울 한옥 4.0 재창조계획'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다양한 현대 한옥, 한옥을 재해석한 현대건축이 등장하고 있는 시점에 이용자의 편의, 취향 등이 반영된 창의적이고 현대적인 한옥 및 디자인에 대한 접근 및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1년간 현대 한옥의 활성화를 위한 전문가, 거주민의 의견을 수렴, ▷창의적 디자인을 위한 규제 완화 ▷한옥 가치요소 발굴 ▷지역 특색에 맞는 경관 관리 및 신규 한옥마을 조성 ▷한옥을 비롯한 우리 주거문화 확산 등을 계획에 반영했다.
또한 ▷새로운 한옥 ▷일상 속 한옥 ▷글로벌 한옥 등 3대 주요 실천과제를 발굴, 서울의 도시경쟁력과 매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실천과제의 주요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새로운 한옥 : 디자인 지원 확대

창의적인 한옥 디자인을 위해 한옥의 개념을 확장하고 심의기준 완화, 인센티브 강화, 지역별 경관관리 등을 지원한다.
먼저 지금까지 한옥 건축물로만 한정돼 있던 한옥의 개념을 현대적 재료와 기술을 적용한 '한옥건축양식'과 '한옥 디자인 건축물'까지 확장, 지금까지 건축 및 수선 지원을 받기 어려웠던 상업용 한옥 등도 한옥건축양식 항목으로 지원받을 수 있게 했다.
또한 현재 총 73개 항목의 '한옥건축 심의기준' 중 구조, 창호, 기와, 처마길이, 마당 상부 구조물, 마당 높이차 등 33개 심의기준은 완화하는 한편 가구 배치, 창틀, 대문 등 11개 항목 기준은 폐지한다. 
여기에 10평 미만의 소규모 한옥 심의기준은 입면비례, 지붕 높이, 처마길이 등을 완화하며, 한식 목구조와 기타 구조의 결합을 가능케 하는 한편 상업지역의 경우 처마 길이 기준을 60cm로 완화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전통한옥 구법과 형태, 특성을 잘 살린 한옥에 건립비용의 최대 20%까지 추가 지원을 실시하며, 기존 주거지와 상업지, 신규 조성되는 한옥마을 등은 기존의 지역적 특성과 경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외벽 및 지붕 재료, 창호 등의 기준을 완화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2월 중 심의기준을 개정하고 '서울특별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조례'도 추후 개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일상 속 한옥 : 서울 곳곳에 신규 한옥마을 조성

앞으로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한옥을 만나고 누릴 수 있도록 10년간 서울 내 10개소에 한옥마을을 새로 조성한다.
현재 북촌 등 도심 한옥마을과 은평한옥 마을 이외 한옥이 없는 지역으로 확대하되, 각 자치구의 공모 등을 통해 공원해제지역, 훼손된 개발제한구역 등을 활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한옥마을 조성은 SH 등을 통한 공영개발 방식으로 추진하며, 일부 공익 목적의 요양원․노인시설, 미술관 등의 건축물의 건립도 지원할 방침이다.

■ 글로벌 한옥 : 우리주거문화(K-리빙) 확산

전세계에 한옥 주거문화의 매력을 확산하는 '세계화'를 추진한다.
연내 북촌과 서촌 한옥마을에 '공공한옥 글로벌라운지'를 조성, 외국인 방문객을 위한 플랫폼으로 한옥과 주거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글로벌라운지에서는 한옥과 관련된 정보 제공과 다도․도예 같은 체험 프로그램, 한옥 가구, 조명, 공예품 등 인테리어 쇼룸 전시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한옥을 주제로 한 전시․박람회 참여, 기념품 개발, 공모전 개최를 비롯해 국내․외 기업, 지역 장인과의 협업을 통한 한옥 관련 상품 개발 및 산업화도 적극 지원하며, 나아가 주한 대사관, 문화원, 외국기업 등과 협업해 한옥 공간 대여, 오픈하우스 등을 통해 한옥과 주거문화를 접하는 기회도 마련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금까지의 한옥 관련 정책은 그저 한옥을 지키는 데에 급급한 나머지 그 아름다움과 기능미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며 "한옥은 서울을 더 개성있게 만드는 경관․건축․삶, 즉 '서울다움'의 집약체, 이번 계획을 통해 한옥에 새로움을 더해 서울을 '힙'하고 '트렌디'하게 꾸미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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