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로 첨단산업 복합도시 거듭난다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로 첨단산업 복합도시 거듭난다
  • 황순호
  • 승인 2023.02.13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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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도심・판교 성장축 강화·지원… 디지털 기반 첨단산업 복합도시 조성
연내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세부적인 사업화 계획수립 용역 추진키로
서울시가 발표한 수서차량기지의 개발구상(안)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발표한 수서차량기지의 개발구상(안)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그 동안 도심을 단절시키고 주변 지역 발전을 저해하던 수서차량기지를 입체복합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 기지 상부를 인공 데크로 덮고 그 위에 주거·상업·문화시설과 녹지공간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수서차량기지는 서울 강남구 자곡동에 폭 300m, 길이 약 1km 정도의 남북방행 장방형 형태를 가진 면적 204,280㎡(약 61,903평)의 서울교통공사 소유 차량기지로, 현재 도시관리계획상 개발제한구역이며 서울공항과 인접한 비행안전구역에 속해 있다.
현재 직접개발이 가능한 서울교통공사 소유의 차량기지 11개소 중 서울에 소재한 차량기지는 8개소로, 이들의 평균 대지면적은 약 20만㎡ 규모이다.
이들은 대부분 지난 1990년대 개소해 준공후 30여년이 경과하는 등 노후화가 진행 중에 있으며, 도시 외곽에 위치해 있다는 특성상 도시확산에 따른 시가화가 가속됨에 따라 도심내 대표적 개발 가용지로 각광받고 있다.
서울시 또한 해당 부지를 활용하고자 외곽이전 후 개발방식을 주로 추진해 왔으나, 계획 초기부터 지역간 갈등 문제를 유발하여 이전부지 마련 자체가 어려운 현실이고, 막대한 이전비용과 기간이 소요되는 등 계획 추진에 어려움을 겪는 실정이었다.
특히 수서차량기지의 경우 도시기본계획상 '수서·문정지역중심'으로서 수도권 동남부 발전축에 있는 교통의 요충지로, 수서역세권 복합개발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어 개발잠재력과 사업성이 충분한 복합개발 추진의 최적지로 꼽히고 있다.
수서지역에 지난 1993년 수서역, 1994년 수서차량기지 인프라가 들어선 이후 인근 문정지구에 2008년 도심산업 이전을 위한 '가든파이브' 조성이 시작되면서 수서·문정 도시기능 도입에 착수한 바 있으며, 현재 수서역 일대는 동남권 지역중심을 지향하며 수서 역세권 복합개발 및 역세권 공동주택개발을 통해 주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송파구에 편중된 생활편의시설을 일부 끌어와 생활권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균형 있는 지역중심 완성과 더불어 부족한 산업·업무기능을 보완, 중·장기적으로 수서역 일대를 GTX, 수서-광주선까지 수도권 및 전국과 연계되는 관문 도시로 거듭나게 만들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2040 서울 도시기본계획'에서도 수서·문정 지역중심을 신성장 로봇·IT산업이 특화된 첨단산업·업무 서비스 중심지로 육성, 업무·상업을 비롯한 산업교류기능을 강화하고 문화·여가 및 도심주거 기능을 보완하며 수서와 문정간 공간적·기능적으로 연계하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프랑스 파리의 고밀 복합개발 지역인 '리브고슈'의 사례를 벤치마킹, 차량기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상부를 기존도시와 연계한 입체도시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리브고슈는 지난 1990년대부터 철도 상부에 인공지반을 조성해 상업·주거·교육·녹지 등으로 복합개발을 시행한 대규모 기반시설 복합개발 사례로, 부지 상부에 도시기능을 도입하고 하부에 철도기능을 유지, 기존도시와 연계·통합한 새로운 도시골격 조성으로 업무·상업·주거 및 녹지가 복합된 새로운 성장 거점으로 획기적 전환을 이룬 바 있다.
미국에서도 '맨하탄 웨스트'에 선로 상부에 기둥건설이 필요없는 공법을 적용, 선로의 철도 운행을 지속 유지하면서 인공데크 조성 및 상부공사를 추진했으며, '허드슨 야드'의 경우 맨하탄 웨스트 지역을 연결해 전체 동서 도시축 조성에 기여하는 한편 하이라인파크를 인공데크 레벨과 연결해 남북방행 보행 및 도시축을 입체적으로 연계함으로써 도시활동 네트워크의 결절부 역할을 수행하는 개발 효과를 창출하기도 했다.
서울시가 기본구상에서 계획하고 있는 수서차량기지 개발규모는 지상 9~16층, 연면적 약 665,000㎡ 규모로, 이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861,547㎡)의 약 80% 수준이다.
서울연구원은 이 중 약 83,000㎡ 규모인 인공데크의 건설비를 조성후 토지 가치의 약 46% 수준으로 추정하는 등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으며, 이에 서울시는 업무중심의 주거·공공·상업·철도시설 등을 적정 배분하는 한편 세부 도입시설을 추후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차량기지 입체복합 : 건축물과 차량정비기능의 일체적 구조

먼저 현재 수서차량기지가 수도권 지하철 3호선 차량의 경정비·유치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철도의 지속적인 운행을 위한 선로 기능 유지가 필수적임을 전제로 개발계획을 구상했다.
이에 따라 차량기지 상부는 복합도시, 하부는 철도기지로 입체복합화함으로써 선로변 이격, 선로 이전, 검수고 이동으로 차량운행을 유지하면서 약 87,000㎡의 가용부지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으며, 일반부지는 일반 구조 공법의 건축물을 조성하고, 장스팬부지는 교량 공법의 인공데크를 조성할 계획이다.

■ 도시기능 조성 : WORK·PLAY·LIVE의 조화, 공원과 어우러진 도시 실현

인공데크 설치로 인한 차량기지 근무환경 저해를 예방하고자 서울교통공사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채광·환기·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한다.
또한 폭염·수해·한파 등에 노출돼 있는 기존의 노동환경을 보다 쾌적하게 조성하는 데 주력한다.

■ 지역 연계 : 물리적·기능적 도시 맥락 연결, 입체적 공간 구조 실현

여기에 차량기지 및 탄천으로 단절된 동서 연결체계에 인공데크 상부 보행친화공간을 조성해 보행체계를 구축하고, 수서·문정을 잇는 보행교를 통해 역세권 중심의 입체적 도시공간을 조성한다.
대상지는 동서방향으로 우면산, 구룡산~대모산~남한산성 등을 연결하는 녹지축이 연결되는 지점에 있으며, 앞으로 개발을 통해 한강 및 탄천이 연결되는 수변축과 수서-문정-위례로 연결되는 도시축을 완성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을 완료한 바, 올해 세부적인 도입기능, 개발방식 등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 수립 용역을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주요 과업내용은 적정 도입용도 및 개발규모, 민간사업자 공모사업을 위한 공모지침 작성, 도시개발사업 등 적정 개발방식,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도시관리계획 변경, 입체화에 따른 차량기지 근무자의 근무환경 개선 방안 등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잠재력이 풍부한 수서차량기지의 입체복합개발을 통해 포화 상태인 경기도 판교 등지에서 서울로 유턴하는 IT기업 등 첨단업무기업을 수용, 수서역 일대를 명실상부한 중심지로 완성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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