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R의 혁신, 'K-원전' 이끌 새로운 힘을 위해
SMR의 혁신, 'K-원전' 이끌 새로운 힘을 위해
  • 황순호
  • 승인 2023.02.02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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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혁신형 SMR 국회포럼, 여의도 글래드 호텔서 성료
혁신형 SMR의 성공적 개발 및 사업화 추진방안 논의
2일 여의도 글래도 호텔에서 열린 제4회 혁신형 SMR 국회포럼 참석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2일 여의도 글래도 호텔에서 열린 제4회 혁신형 SMR 국회포럼 참석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과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주한규, 이하 원자력연)이 주관하고, 이원욱 국회의원과 김영식 국회의원을 공동위원장으로 하는 '제4회 혁신형 SMR(소형모듈원자로) 국회포럼'이 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지난 2021년 4월 포럼이 처음 출범한 이후 열린 4번째 포럼이자 혁신형 SMR(이하 i-SMR)의 성공적인 개발과 그 사업화 추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으며,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 ▷성일종 국회 정책위원장 등을 비롯한 국회의원 17명과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 등 정부 유관부처의 주요 인사, SMR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 관계자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김한곤 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이 2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4차 혁신형 SMR 국회포럼에서 i-SMR 개발현황 및 수출촉진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김한곤 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이 2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4차 혁신형 SMR 국회포럼에서 i-SMR 개발현황 및 수출촉진 방안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먼저 김한곤 i-SMR 기술개발사업단장이 'i-SMR 개발현황 및 수출촉진 방안'에 대한 주제발표를 실시했다.
SMR은 원자로 모듈의 공장 제작이 가능한 300MWe 이하의 원자로를 가리키며, 소형 원자로 고유의 안전성과 초기 재원조달 경감, 담수·열·수소 등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들을 바탕으로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러시아·중국 등에서 80종 이상의 SMR이 개발됐으며, 2030년 전후 석탄발전소가 폐쇄됨에 따라 그 시장규모 역시 연간 14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미래 원자력 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난 2021년부터 3년간 총 5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i-SMR 기본설계를 수행, 오는 3월 i-SMR 사업단을 출범하고 오는 2028년까지 총 예산 3,992억원의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를 목표로 삼았다.
이를 통해 ▷연구계 및 산업계 혁신 기술을 활용한 일체형 원자로 구현 ▷무붕산 운전을 통해 방사성폐기물 최소화 ▷배관 파단 가능성 원천 배제 ▷원자로 모듈 공장 등 생산 인프라 조성 ▷상용원전 대비 사고 저항성 향상 등을 통해 조기 사업화를 이룩함으로써 오는 2031년 최초 모듈 완공 성공 및 수출 성과 제고하겠다는 것이 주 목표다.
김한곤 단장은 "SMR의 적기 사업화 및 수출을 위해서는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범국가 차원의 법적·정책적 지원 및 원자력에 대한 국민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본격적인 시장 형성 및 사업화를 위해서는 기술 인력과 기자재 공급망 등 원전 산업 생태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동욱 중앙대 교수가 2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4차 혁신형 SMR 국회포럼에서 최근 해외 동향을 소개하며 i-SMR 사업 성공을 위한 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정동욱 중앙대 교수가 2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4차 혁신형 SMR 국회포럼에서 최근 해외 동향을 소개하며 i-SMR 사업 성공을 위한 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이어 정동욱 중앙대 교수가 'i-SMR 사업 성공을 위한 제언'을 발표했다.
지난해 9월 루마니아가 뉴스케일 원전에 대한 부지 적합성 평가 등 사전설계용역을 발주한 데 이어, 10월에는 미국 및 캐나다 원자력규제위원회가 BWRX-300 인허가 심사 공조 협력을 체결했다.
영국 역시 같은 해 12월 SMR-160, BWRX-300에 대한 설계심사를 신청하고 올해 1분기 중 착수하기로 함과 더불어 롤즈로이스 SMR 제조를 위한 공장 건설 부지 후보지 3개소를 발표했다.
여기에 중국 또한 자국 최초의 SMR인 ACP100 기기 설치 공사를 개시했으며, 지난 1월에는 뉴스케일 경제성 제3차 평가 수행 결과 당초 예상보다 경제성이 2배 이상 증가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전세계가 i-SMR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정동욱 교수는 i-SMR 사업 추진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기술개발 외에도 여러 목표를 동시에 수행해야 하며, 각 임무에 맞는 체계를 정립하고 SPC를 조기에 설립하는 것이 주효하다고 제언했다.
특히 개발자-규제자 간 협력을 통해 i-SMR의 특성에 알맞은 규제기준을 수립하고, 개발자-규제자 간 협력 촉진을 위한 공식 체제를 마련함으로써 보다 유연한 사전검토와 일관된 검토 결과를 도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2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4차 혁신형 SMR 국회포럼 패널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정동욱 중앙대 교수가 토론회 및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2일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제4차 혁신형 SMR 국회포럼 패널토론에서 좌장을 맡은 정동욱 중앙대 교수가 토론회 및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정동욱 교수를 좌장으로 ▷김한곤 i-SMR 기술개발사업단장 ▷임채영 원자력연 미래전략본부장 ▷박상길 법무법인 광장 전문위원 ▷이종화 GS건설 상무 ▷박수진 한국전력국제원자력대학원 교수 ▷문주현 단국대 교수 ▷손화종 원자력안전위원회 과장 등이 각계를 대표해 i-SMR의 성공적인 개발 및 발전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토론 참석자들은 우리나라의 원전 개발 기술 및 그 역량이 세계 주요 국가들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으며, i-SMR에 적용할 수 있는 새로운 안전원칙 기준과 안전기준을 마련하고 미래 원전시장 전망 및 국제협력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등 추격이 아닌 '추월'에 주안점을 두고 사업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포럼 공동위원장인 이원욱 국회의원과 김영식 국회의원은 "혁신형 SMR을 포함한 모든 과학기술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국민과의 소통 속에서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으로, 소통을 중시하는 혁신형 SMR을 통해 국민이 응원하는 과학기술, 산업으로 우뚝 서야 할 것"이라며 "우리는 APR1400을 독자 개발한 원전 강국,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한 만큼 우리 역시 i-SMR 기술개발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i-SMR의 기술개발 외에도 관련 산업 생태계 구축, 법·제도 개선 및 수출·사업화 기반 조성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이창양 산자부 장관은 "i-SMR 개발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국회·산·학·연·관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며 장기적인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은 "안전목표와 안전요건을 개발자에게 제시하고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효과적인 기술기준을 마련, 보다 안전한 i-SMR을 개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선언했으며,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최근 해외 원전수출 대상국과 협의를 하는 과정에서 산업, 건설, IT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 대한 패키지 협력 요구가 많아지고 있으며, SMR 관련 민간 분야의 협력을 병행한 사업모델을 개발한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보다 나은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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