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양성에 K-건축의 미래가 달렸다
전문인력 양성에 K-건축의 미래가 달렸다
  • 황순호
  • 승인 2023.02.0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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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건축학회, '글로벌 건축 전문인력 양성 포럼' 개최
4단계 BK21 사업 현황 및 건축 전문인력 양성 방안 모색
지난달 31일 건축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건축 전문인력 양성에 관한 포럼'에서 최창식 대한건축학회장을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지난달 31일 건축회관에서 열린 '글로벌 건축 전문인력 양성에 관한 포럼'에서 최창식 대한건축학회장을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대한건축학회(학회장 최창식)가 지난달 31일 학회 건축센터에서 '글로벌 건축 전문인력 양성 포럼'을 개최, 글로벌 건축 전문인력 양성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최근 정부의 전문인력 양성 사업(이하 BK21 플러스 사업)에서 건축 분야가 지나치게 푸대접을 받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도유망한 인재의 건축 분야 유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위기의식의 발로이다.
건축, 나아가 건설업을 비롯한 산업 전방위에 '스마트'의 바람이 불어오는 지금, 그렇지 않아도 타 산별 대비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술의 도입이 늦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중대한 위기라는 의견이 건축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발제자로 나선 강현구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인간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건축분야 글로벌 전문인력 인재육성 정책 -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3단계 BK21 플러스 사업과 4단계 사업 기본계획 변경 전후를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비와 미래 건축 전문인력 양성방안에 대해 제언했다.
지난 2013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 추진됐던 3단계 BK21 플러스 사업에서는 미래기반 창의인재 양성을 위해 ▷자연과학 ▷공학 ▷의약학 ▷농·생명·수산·해양 ▷과학기술 융·복합 ▷인문학 ▷사회과학 ▷디자인·영상 ▷인문사회 융·복합 등의 패널을 구성해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그런데 이 중 '공학' 패널 내의 소패널로 건설(건축, 안전, 토목 등)을 두고, 그 속에 또다시 건축을 하위 사업팀으로 취급하는 등 이에 대한 관심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 2019년 12월 3일 교육부가 발표한 4단계 BK21 사업 기본계획안에서도 건축을 교육 연구단의 '기타 중점분야' 12개 항목에 배정하는 등 건축에 대한 정부의 인식이 별반 나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건축계에서는 4단계 BK21 사업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정부에 건축을 독립패널로 인정할 것을 촉구했음에도 또다시 이러한 일이 반복된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하는 한편, 전국 대학의 건축학·건축공학 입학정원이 6천명 남짓임을 고려했을 때 지금의 사업 규모는 비합리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대한건축학회 ▷대한산업공학회 ▷한국원자력학회 ▷한국자원공학회 ▷대한조선학회 ▷한국항공우주학회 ▷한국통계학회 등 7개 학회와 함께 해당 학문 분야가 연관성이 떨어지는 학문들과 함께 '기타 중점분야'로 명시되는 것은 옳지 않으며, 사업단 예산을 일부 조정해 기타 중점분야의 사업단 수를 증가할 것을 요청해 건축·산업·에너지·조선·항공·통계 등의 중점응용1과 치의·한의·수의·간호·보건·체육 등 중점응용2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여전히 건축 분야를 독립 패널이 아닌 하부 패널에 배정한 점, 세부 지원분야별 예산 과부족 발생에도 심의를 통한 조정이 이루어지기 어려운 점을 들며 앞으로 타 분야와 비슷한 수준의 선정률로 조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진 토론회에서는 강주원 대한건축학회 연구3부회장 겸 영남대 교수를 좌장으로 ▷김강수 서울시립대 교수 ▷김희선 이화여대 교수 ▷노영숙 서울과기대 교수 ▷박준석 한양대 교수 ▷윤현도 충남대 교수 ▷이강 연세대 교수 ▷이윤희 이화여대 교수 ▷진상윤 성균관대 교수 ▷정철우 부경대 교수 ▷최원준 숭실대 교수 ▷최하진 숭실대 교수 등이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참석자들은 건축학 및 건축공학은 별개의 학문이 아니며, 건축을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을 개선해 전도유망한 학생들이 건축에 흥미를 느끼고 유입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함에 공감했다.
또한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각 학교는 교육 과정의 내실화, 학회는 건축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객관화할 수 있는 지표 마련 등에 힘쓰는 한편 세계 주요 국가들의 건축 기조를 재빠르게 파악하고 수용할 수 있는 안목을 갖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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