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칼럼] 天地人의 기운
[조경칼럼] 天地人의 기운
  • 신경준 (주)장원조경 회장
  • 승인 2023.01.09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지인의 기운이 조화 이뤄야 통(通)한다
독서 통해 동서고금의 다양한 길 접해봐야
신경준 ㈜장원조경 회장.

사람들은 좋은 곳에 살기를 원한다. 그러한 곳을 길지(吉地)라 한다. 좋은 환경에서 살면 사람이 건강해지고 모든 일에서 잘 풀린다. 그래서 옛 선조들은 길지를 찾고자했으며, 땅의 기운(地運)을 받아 좋은 운을 얻고자 했다.
세상은 천지인(天地人)의 기운이 있고 그 기운을 받아야 잘 된다.
천운(天運)은 때의 기운이다. 시기를 못 맞추면 아무리 좋은 약도 사후(死後) 약방문이 되고 만다. 조상들은 천운을 제일 중요하게 꼽았다. 
전쟁 나는 해에 태어난 사람은 대부분 죽게 마련이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나 오바마 전 대통령도 200년 전 미국에서 태어났으면 노예였을 것이다. 또 조선에서 중인이나 서얼로 태어난 무수한 천재들도 삶을 한탄만 하다가 빛을 보지 못하고 한평생을 보냈다. 
이런 삶을 탈피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전에는 굿을 하거나 부적을 써서 몸에 지니고 다녔다. 또 종교에 귀의하거나 영험하다는 곳에 가서 열심히 기도했다. 과연 그것이 얼마나 도움을 주었는지 모르나 천시(天時)를 거역하는 것은 매우 힘들었다.
지운(地運)은 현재 살고 있는 지역의 운을 말하며 공간적인 개념이다. 예전에는 교통이 불편하였으니 태어나면 죽을 때까지 한곳에서 살았다. 현대에도 국적을 바꾸기는 매우 어렵다. 선진국에서 태어나면 연평균 6만 달러, 빈국에서 태어나면 연 500달러의 국민소득을 가진 국민으로 시작한다. 이 굴레를 벗어나기란 쉽지가 않다.
이런 지운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해 오던 방식이 이사를 가는 것이다. 맹자의 어머니도 맹자를 잘 키우기 위해 3번이나 이사를 가지 않았는가? 해방 후 대한민국에서도 무수히 이민을 가지 않았는가? 그들이 더 나은 삶을 살았는지는 모르지만… 
또 예전의 우리 조상은 명당을 찾으려 노력했고, 명당에 조상을 잘 모시면 삼대 안에 정승이 난다든지, 만석꾼이 된다고 생각했다. 화장과 납골당이 대세가 되어버린 지금도 양택명당론은 남아있다. 그러나 서울의 부촌(富村)과 교통, 통학권, 녹지 접근성 등이 고려된 신 명당론도 살펴볼만 하다. 
마지막으로 인운(人運)은 누구의 자식으로 태어나느냐이다. 인과의 관계이니 바꿀 수 없다. 부잣집 자식으로 태어나면 큰 노력이 없어도 굶지는 않을 것이고,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면 각고의 노력이 있어야 가난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럼 인운을 극복하기 위하여 어찌해야 할까? 예전이나 지금이나 흘륭한 선생을 만나 잘 배우는 것은 인운을 극복하는 지름길이다. 공부를 잘하여 출세(과거급제)하여 개운(改運)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많은 사람들이 성공해서 집안을 일으킨 경우를 종종 봐 왔다. 좋은 친구를 사귀어 서로 밀어주고 당겨주는 것도 개운이 되는 방법이다. 인운을 좋게 만드는 것은 그래도 사람이 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은 운 중에 하나다.
이토록 천지인의 기운이 중요한데 이 기운을 가지지 못한 사람은 세월도, 태어난 곳도, 집안도 변변찮은데, 좋은 친구도 없어 인생을 허비한 사람은 어떡하란 말인가? 이렇게 살다 죽으란 말인가?
방법은 있다. 개운(改運)을 위한 동서고금의 다양한 길들을 접할 수 있는 독서(讀書)만이 운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정리 =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