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경기 불황… 깊어지는 것은 한숨만이 아니다
이어지는 경기 불황… 깊어지는 것은 한숨만이 아니다
  • 황순호
  • 승인 2022.12.2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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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정연, 2022년 건설·주택시장 평가 및 2023년 전망 발표
건설경기, 2023년에도 불황 이어질 것으로 우려돼
건정연이 발표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표지. 사진=대한건설정책연구원
건정연이 발표한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 표지. 사진=대한건설정책연구원

대한건설정책연구원(원장 직무대행 유일한, 이하 건정연)이 29일 '지표로 보는 건설시장과 이슈(2022년 4분기)'를 발간했다.
올해 건설시장은 선행지표와 동행지표의 불일치가 심화되는 가운데, 주요 생산요소인 건설자재, 인건비의 상승, 금리상승에 따른 자금조달 여건 악화 등이 이어지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내년 역시 SOC 예산 축소로 인한 공공투자의 부진이 예상되고 있으며, 민간투자 역시 경기침체, 금리상승 등으로 위축이 예상되는 등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고되고 있다.
올해 건설투자는 약 3%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으며, 내년 역시 2022년 대비 0.4% 감소한 256조원 선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SOC 예산의 경우 25.1조원으로 10% 이상 감소하는 등 3년 내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상황이 개별 건설기업에게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인건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적자를 기록한 기업들이 급증한 데다가 고금리로 인해 이러한 현상이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여기에 주택경기까지 얼어붙어 미분양이 증가한다면 한계기업이 더욱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전문건설업의 경우 공사비가 상승하면서 총 계약액 규모는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크게 나빠지면서 체감경기는 오히려 더욱 얼어붙은 실정이다. 전문건설 개별기업들이 체감하고 있는 경기 상황(SC-BSI) 역시 3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내년에도 금리인상에 따른 자금시장 악화, 기업 도산 우려, 상호시장 진출 불균형 등으로 어려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내년 전문건설업 계약액은 2022년 대비 2% 증가한 119.2조원으로 전망됐으나, 이 역시 실질적인 계약액 증가로는 이어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주택시장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인해 수요가 위축,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거래 절벽'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미분양 사태가 수도권에까지 퍼지고 있으며, 자금시장 경색으로 인해 공급 여건마저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2023년에도 가격지수 및 수급지수 수축 국면을 보이는 등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수도권 아파트 기준 매매-전세가격 또한 4% 내외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선구 건정연 연구위원은 "건설비용 상승으로 인해 기업의 체감경기가 악화되면서 시공주체인 전문건설업을 중심으로 이익률이 크게 줄어들었다"며 "건설경기 부진과 공사비 상승 충격은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 종합에 비해 전문건설업에 부정적 영향을 초래하기 때문에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절실하다"고 평가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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