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 이내 21일 이상 노동기록 있는 퇴직공제가입 건설노동자 1,327명 대상
건설근로자공제회(이하 공제회)가 '2022년 건설근로자 종합생활 실태조사'의 결과를 21일 발표했다.
실태조나는 최근 1년 이내 퇴직공제제도에 가입이력이 있는 건설노동자 1,327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고용상황, 노동조건, 노동복지, 가족생활 등 건설노동자의 생활 전반을 조사했다. 특히 이번에는 직업소개소 이용 여부, 신규인력 진입 촉진 및 장기근속 유도 방안, 건설기능인등급제에 대한 인식 관련 문항들을 추가했다.
고용현황 조사 결과 건설현장 평균 진입연령은 37.0세, 현장 노동자들의 평균 연령은 53.1세로 나타났으며, 최초구직경로 및 현재구직경로 모두 인맥이 각각 67.2%, 74.9%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작업능력 수준은 기능공 34.2%, 팀·반장 25.2% 순이었으며, 전체 응답자 중 80.3%가 '건설산업 외에서 근무한 사실이 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의 월 평균 노동일수는 동절기 16.6일, 춘추·하절기 19.9일로 연 평균 224.2일을 일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일당은 181,166원으로 지난 2020년 167,909원 대비 13,257원 상승, 연 평균 임금소득은 36,797,418원으로 2020년 34,781,222원 대비 2,016,196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형틀목공은 경력 1년 상승 시 임금이 0.7% 상승하는 등 경력에 따라 임금이 상승했지만 보통인부는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다.
위생 및 편의시설의 경우 현장 내 노동자 샤워실이 갖춰져 있는 경우는 34.7%에 불과했으며, 9.1%의 현장에서는 화장실조차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시설에 대한 만족도 또한 5점 만점에 최고 3.37점(탈의실), 최저 3.06점(화장실)으로 응답하는 등 전반적인 시설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전자카드제를 직접 사용해봤다고 응답한 비율은 전체 42.8%로 지난 2020년 17.7% 대비 25.1%p 상승하는 등 전자카드제가 현장에 점차 퍼지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이며, 개선이 필요한 사항으로는 적용 중인 공사 현장의 부족(25.7%), 카드 지참에 따른 불편함(17.4%), 카드 인식을 위한 대기시간 소요(17.4%) 등이 지적됐다.
이와 더불어 20대 이하의 응답자 중 60%가 휴식을 위해 일부러 일요일에 일하지 않는다고 응답, 청년층의 현장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일요일 주휴수당 지급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공제회 측은 설명했다. 그 밖에도 높은 임금, 고용 안정, 안전모 및 작업화 지급, 안전하고 깨끗한 작업환경 등 안전 및 처우개선 등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뽑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도 희망하는 복지서비스는 퇴직공제금 인상이 25.6%으로 가장 높았으며, 금융지원, 취업알선이 각각 13.9%, 8.6%으로 그 뒤를 이었다. 향후 노동계획에 대해서는 평균 예상 은퇴 나이를 63.0세로 응답, 응답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힘이 다할 때까지 하고 싶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아지는 등 향후 건설업계 종사자의 고령화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지난해 5월 27일 시행된 건설기능등급제의 경우 이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16.6%에 그쳤으며, 특히 소규모 공사현장에서 모른다고 응답한 비중이 높은 등 제도의 활용방안 및 홍보 강화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송문현 공제회 이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조사를 통해 다른 통계에서 잘 조명되지 않는 건설노동자의 고용 및 복지실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직업소개소 이용 여부, 신규인력 진입 촉진 및 장기근속 유도 방안, 건설기능등급제 인지도 등을 조사해 향후 고용·복지정책 수립에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실태조사 결과는 공제회 홈페이지(cwma.bigzine.kr)의 홍보센터에 게시될 예정이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