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가드닝 기능인, 어떻게 육성해야 하는가
조경가드닝 기능인, 어떻게 육성해야 하는가
  • 황순호
  • 승인 2022.11.18 1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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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조경가드닝 기능인 현안 및 양성방안 토론회 개최
2022년 조경가드닝 기능경기대회 성과보고 병행
18일 서울 스페이스락에서 열린 조경가드닝 기능인 현안 및 양성방안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18일 서울 스페이스락에서 열린 조경가드닝 기능인 현안 및 양성방안 토론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건설신문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이하 협의회)가 1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스페이스락(Space LACH)에서 조경가드닝 기능인 현안 및 양성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지난달 6일과 7일 개최된 2022년 조경가드닝 기능경기대회의 성과보고와 더불어 2022 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 부문, 최근 3년간의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를 반성하는 자리로 기획됐다.
조경가드닝 민간기능경기대회는 조경 직종에서 현장에 투입할 기능인력을 양성하고, 교육 및 훈련, 후원·취업지원 등 산·학의 협력체계를 마련하는 한편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할 인재를 발굴함으로써 조경 기술 보급 및 업계의 발전을 추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다만 2020년과 2021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대면 활동 제한, 대회 후 참가 학생에 대한 피드백 및 훈련의 부재, 공인경기와 같은 지도교사 등 외부 통제 미흡 등의 숙제를 남기기도 했다.
2022년 대회는 세종중앙공원에서 열린 대한민국 조경산업박람회와 함께 개최되는 등 일반인 대상 홍보 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했으며, 상금 및 상장을 통해 참가 학생들의 의욕을 고취시키는 데에 주력했다.
특히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개최된 2022 국제기능올림픽 조경가드닝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개비온(돌망태) 공법을 적용하고, 새로운 형식의 수경시설 및 블록형 인공토양 등 새로운 유형의 문제를 출제함에 따라 다양한 공정을 활용, 가드닝에 대한 실무 이해도를 높이는 것을 목적으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 헬싱키 기능올림픽에 첫 출전한 이후 총 4회 참가해 우수상을 2회 수상했으며, 2011년부터 2017년까지 선수단을 선발하지 않다가 지난 2019년 카잔 기능올림픽에 재출전, 24개국 중 22위라는 저조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이에 협의회는 ▷산업 수요와 학교 교육 간의 괴리 ▷대표선수의 취업지원 부재 및 조경 직종 기업 입사 기피 ▷대회 관련 국내 전문가 부재 등을 성적 부진의 원인으로 진단했다.
또한 이를 해결하고자 조경가드닝 기능인을 양성하는 '조경가드닝 아카데미'를 설립, ▷교재 제작 ▷직무교육을 통한 교원 양성 ▷실습 인프라 조성 ▷실습 기회 및 경험 제공 등을 통해 국민들이 어릴 때부터 조경을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전도유망한 인재들을 배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최일홍 조경가드닝 멘토협의회 운영위원장을 좌장으로 ▷옥승엽 대한전문건설협회 조경식재·시설물공사업협의회장 ▷윤현정 산림청 도시숲경관과 사무관 ▷남수환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 정원진흥실장 ▷김태경 (사)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 ▷김형선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장 ▷안세헌 (사)한국조경협회 수석부회장 ▷신승재 용인바이오고 교사 등이 참석해 앞으로의 조경가드닝 기능인 육성방안 등을 논의했다.
안세헌 한국조경협회 수석부회장은 실제 조경 공정 현황과 각급 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육 방향이 부합하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국제기능인올림픽 등 대회 수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지를 돌이켜보고, 식재기술 등 현장에서 직무에 활용할 수 있는 방향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태경 한국조경학회 수석부회장은 저출산 및 고령화로 인해 조경업계에 유입되는 학령인구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초등학교·중학교 등에서도 '조경'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풍토 및 인프라를 조성하는 등 기술·기능에 대한 천시 풍조를 타파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형선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조경기술인회장은 지난해 조경공사 공종별 기능인 종사 현황에서 전체 조경기능인의 70% 이상이 50대 이상의 고령층임을 지적, 최근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정원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참신하고 차별화된 기능·디자인을 선보일 젊은 기능인들을 끌어모을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승호 협의회장은 "우리나라의 조경업계 성장 및 발전을 위해서는 먼저 현장에서 활약할 인재들과 더불어 그들이 마음껏 활약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해야 한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을 육성하는 교육기관 및 그들을 흡수할 업계, 학회 등이 긴밀하게 연계해 최적의 대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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