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시멘트 가격인상 發 ‘퍼펙트 스톰’ 위기
2차 시멘트 가격인상 發 ‘퍼펙트 스톰’ 위기
  • 김덕수 기자
  • 승인 2022.10.31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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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 모두 ‘벼랑끝 상황’
2차례 인상적용 시기 11월1일, 1월1일 협상 ‘불발’

하반기 시멘트업계의 2차 가격인상 적용시점을 두고 시멘트・레미콘・건설업계의 첨예한 갈등이 깊어지면서 결국 최악의 ‘퍼펙트 스톰’이 발생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멘트 업계는 유연탄 등 원재료의 가격급등으로 경영적자가 심해지면서 상반기 1차 시멘트 가격인상에 이어 지난 8월부터 2차 가격인상을 통보하면서 레미콘업계는 물론 건설업계가 발칵 뒤집혔다. 

성신양회・한일시멘트・한라시멘트・삼표시멘트가 먼저 9월 1일자로 시멘트 가격인상을 시도했으며, 쌍용시멘트와 아세아시멘트가 뒤늦게 11월 1일자로 가격인상을 발표했다. 

레미콘연합회는 시멘트 가격인상에 대해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 10월 두 차례 전국적으로 파업을 예고하면서 건설 시공현장이 올스톱 될 수 있는 위기를 맞이했다. 

이에 동반성장위원회가 공정위에 담합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확인한 후 긴급히 개입, 국토부・산자부・시멘트사・레미콘사들과의 협조를 구하면서 시멘트가격 협상을 주선했다. 

1차 시멘트 가격협상에서는 레미콘업계는 내년 3월 1일자로 시멘트 가격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반면 시멘트 업계는 11월 1일자로 수용을 주장하면서 결렬됐다. 

2차 시멘트 가격협상에서는 쌍용과 레미콘연합회와 1월 1일자로 수용이 가능하겠다는 협상이 알려지자 한라시멘트가 동조했지만, 성신양회 등 나머지 시멘트사는 절대 수용할 수 없다며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시멘트 업계 한 관계자는 “상반기 1차 시멘트 가격인상은 이미 6, 7월에 인상한 만큼의 수익은 고스란히 녹아버렸으며 9월 하반기 들어서 경영적자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절대 물러설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토로했다. 

따라서 11월 1일자 시멘트 인상을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시멘트 공급을 못하겠다는 강경한 분위기가 나타나고 있다. 

이미 지방의 레미콘 업체들은 상당수 10월 2, 3째주부터 시멘트가격 인상분을 결제하고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시멘트 가격이 1년에 2차례 인상할 수밖에 없는 것은 유연탄 등 원가부담을 감내하기 힘겹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호주 Newcastle FOB 유연탄 가격(GCI)은 지난해 평균 134불 수준에 머물다가 올해 1월 260불을 돌파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보였고, 9월에는 한때 사상 최고가인 465불을 경신하는 등 9개월만에 또다시 3배 이상 급등했고 현재도 400불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멘트S사 관계자는 “올 겨울 러시아의 유럽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유연탄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데, 시멘트 업계의 유연탄 확보 전쟁이 심각한 상황이다. 일본・미국 등 해외 시멘트 업체들도 시멘트 가격을 30~40% 줄줄이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최근 환율도 1,400불대를 돌파하며 급등하고 있어 각종 원부자재 도입에 큰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와함께 제조원가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전력비 역시 연료비 상승을 이유로 정부가 4월, 7월 두 차례 인상했으며, 10월에도 17% 추가 인상해 시멘트업계로서는 원가부담이 크게 가중된 상태다. 

시멘트업계는 2차 가격인상을 발표한 가운데 대부분 1종 벌크시멘트 10만6,000원/톤, 슬래그 시멘트 9만6,000원/톤(도착도, 어음 결제 기준) 전후로 인상률은 15~18%선이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가격 인상안이 결정되면 건설업계와 가격협상을 진행해야 하는데, 건설업계의 상황이 악화일로여서 레미콘의 가격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멘트사들과 레미콘사들의 한치 양보할 수 없는 ‘벼랑끝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초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전국적인 건설현장 올스톱이라는 ‘퍼펙트 스톰’마저 우려되고 있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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