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레미콘운송연합회 5개 지부 소속이 불법 주도
불법 위법·파업인 데도 정부 당국 ‘손 놓고 있는 게’ 더 심각
서울 도심권 주요 건설현장들이 줄줄이 멈춰서버렸다.
건설·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 레미콘 운송 사업자들이 건설업계로부터 ‘웃돈’을 요구하면서 서울 도심권 운행을 거부, 이달 17일부터 전면 건설현장이 스톱될 위기에 처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전국레미콘운송연합회 서울 12개 지부 중에 남양주, 성남, 안양, 부천, 고양 등 5개 지부소속 레미콘운송사업자들이 불법을 주도 하고 있다.
도심권 레미콘 운송을 지난 10월 1일부터 레미콘 1대당 6만원꼴로 (1㎥당 1만원 인상) 건설사들이 운송료를 납부해야 한다면서 요구하면서 레미콘 운송거부를 시작했다.
레미콘 운송료 주요 인상 지역은 서울 한남, 동부이촌동, 용산 등을 포함한 4대문 안 지역의 건설현장 등이다.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운송노조 측이 서울 최대 레미콘 생산지였던 삼표 성수공장이 사라짐에 따라 서울 주요 도심권 지역은 교통체층으로 서울 진입이 힘겨워지고, 레미콘 운송 회전수가 급감하기 때문에 수입을 보전하기 위해서는 운송료를 인상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17일부터 도심권 건설현장이 전면 멈추기 시작하자 일부 급한 건설업계는 레미콘운송노조의 요구대로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1㎥당 1만원씩 웃돈을 지급하며 레미콘 수급에 나서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레미콘운송노조는 집단행동을 통해 건설업계로부터 10월 1일부터 불법적으로 운송료 ‘웃돈’을 요구하는 것은 생떼이면서 공갈협박”이라며 “문제는 정부가 운송노조에 대한 불법을 수수방관하는 것인 것 같다. 더 심각한 것은 과연 서울만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건설업계는 레미콘운송노조의 추가 웃돈 요구와 관련 절대 가격을 지불하는 것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천명하고 있다. 레미콘 운송료는 레미콘업계가 계약할 사항이라고 밝히고 있다.
지난 7월 레미콘업계와 레미콘운송노조 측은 협상을 통해 향후 2년간 25% 인상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5개부에 소속된 레미콘 운송사업주의 차량은 5,000여대로 추산된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 운송노조는 레미콘 및 건설업계의 취약점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괴롭히고 있다. 레미콘 타설을 위해서 ‘레미콘 운송 90분’이라는 카드를 악용하고 있는데 건설현장이 멈춰서면 하루 손해가 매우 막심하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불법적으로 파업을 강행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운송 거부에 따른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 건설·레미콘 업계는 계약위반에 따른 손해배상 및 업무방해로 고소 고발로 강경대응해야 하며, 법위에 불법이 군림하는 것에 대한 단죄를 내려야 정상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결의 실마리는 서울 도심권과 수도권 외곽지역의 레미콘 가격 이원화다.
그러나 수 년 전부터 건설업계와 수도권 레미콘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왔었지만, 여러 가지 이견이 나타나 접점을 이루지 못하고 협상이 와해된 바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레미콘운송노조와 레미콘 업계 간 ‘건설업계 운송료 추가 웃돈’에 대한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도심권 건설현장이 어떻게 해결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