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의 디지털 전환, 민간 협력에서 출발
건설업의 디지털 전환, 민간 협력에서 출발
  •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승인 2022.09.20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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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건설 생산성, 선진국 대비 1/3 수준 그쳐
민간과의 적극 협력 통해 건설업 디지털 전환해야 할 때
김영덕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원유 및 건자재 상승 등 건설산업 내 생산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면서 사업 수행에 있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계약금액 조정이 쉽지 않은 전체 건설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건설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더욱 크다. 최근 국내외 경제의 물가상승 및 에너지 파동 등의 영향이 크지만, 다른 어느 산업보다 생산성이 낮은 건설업은 영향이 더욱 크다.
우리나라의 낮은 건설 생산성은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생산성본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건설업의 노동생산성은 선진국 대비 1/3 수준에 그치고 있으며, 더욱 문제는 지난 10년간 좀처럼 개선되고 있지 못하며 건설업의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건설 생산성은 산업정책·제도 기반, 생산체계, 기술, 인력 등 다양한 요소들에 의해서 결정된다. 이러한 차원에서 건설 생산성 향상을 위해서는 건설산업 전반의 혁신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중에서도 우리 건설업의 현재의 노동력, 기술 수준, 사업추진방식 등을 감안할 때, 건설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 향상은 가장 중요한 과제다. 
건설사업 수행에 있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기획단계에서부터 생산, 시설물 관리에 이르는 전반에 있어 혁신을 도모하여 혁신적인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디지털 전환 특히, 스마트 건설에 초점을 맞추어 건설산업의 생산성 향상, 건설기술 개발 등 건설산업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스마트 건설기술개발 및 정책 로드맵, 가이드라인 보급 등 스마트건설기술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공공 발주기관은 물론, 건설기업도 ICT, 드론, BIM 등 스마트 건설기술을 통하여 건설사업의 효율적 관리와 생산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체감하는 스마트 건설기술의 활성화는 여전히 낮은 상황이다. 
디지털 기술을 통한 생산 혁신 더 나아가 산업 혁신은 모든 산업에 있어 과제이다. 디지털 기술을 통한 산업 혁신은 중국 등 후발국의 기술 추격이 거세고 공급망 불안, 탄소 중립 등 기업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
건설업의 디지털 전환은 그동안 오래전부터 추진되어져 왔다. 실제로 건설업의 정보화는 다른 어느 산업보다도 빠르게 추진돼 왔다. 
정부 주도하에서 건설 시설물 정보에서부터 건설행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정보화 사업들이 추진돼 왔고, 건설공사 정보의 고도화를 통해 발주에서 공사단계에 이르기까지 정보화를 추진해왔다. 
그러나 여전히 건설산업 정보화의 활용도는 낮은 상황에 있고, 이를 건설현장의 생산성 향상과 건설사업의 효율적 관리 등 의도한 성과는 여전히 미흡한 상황이다. 스마트 건설기술 활성화도 마찬가지다. 
건설현장에서 범용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기술 개발과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과 비용 절감으로 연결되는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스마트 기술의 개발 및 활용방안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법적, 제도적 기반의 마련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궁극적으로 의도한 건설업의 변화를 이끌지 못할 수 있다.
건설업의 디지털 전환은 첨단기술을 활용하여 산업 전반의 관련 정보의 수집 및 관리, 수집된 정보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하여 기획에서 생산, 유지관리에 이르는 과정에서의 생산성 향상과 사업관리의 효율화를 도모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변모하는 것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건설업의 디지털 전환은 스마트 건설기술의 활용에 그치지 않고, 건설산업, 나아가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와 업무 표준화 등을 포함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종합적인 계획 수립과 이행이 필수이다.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민간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중요하다. 민간이 필요로 하는 현장 적용성이 높은 기술의 개발과 함께 민간과의 협력적 네트워크를 통해 발주자, 원·하도급자, 건설근로자에 이르기까지 협업시스템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디지털 전환의 대상은 생산과정으로부터 건설기업의 경영관리, 기업 및 산업의 문화, 사업모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기 때문에 연관된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건설업은 전통적으로 표준화 및 정보화에 의한 효율성을 기대하기 힘든 산업으로 인식돼 왔다. 
결국, 건설업의 디지털 전환의 실질적인 성공 여부는 기업 더 나아가 산업 차원에서 보다 확장된 관점에서 기존의 건설업에 대한 고정된 관념과 인식을 전환하는 것에서 출발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하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통해 건설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사업모델의 지속적인 발굴에서 생산과정에서의 혁신을 도모하는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정리=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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