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칼럼] 예측 불가능 시대의 조경
[조경칼럼] 예측 불가능 시대의 조경
  • 서영애 이수 기술사사무소장
  • 승인 2022.09.1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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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 통해 많은 성과 거둬
기후위기 시대에서 조경가의 역할 재확인하는 계기
서영애 이수 기술사사무소장.

8월 31일부터 9월 2일까지 ‘리:퍼블릭 랜드스케이프’라는 주제로 광주에서 제58차 세계조경가대회가 열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예측 불가능한 상황은 준비과정의 가장 큰 난제였다. 홍수와 태풍을 아슬아슬하게 피해 개최된 이번 대회에는 40여 개국에서 약 1천여 명의 조경가가 참여하였다.
이번 세계조경가대회의 성과로는 첫째, 글로벌 아젠다를 공유하고 조경가의 역할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IFLA world council 회의에서 제임스 헤이터 IFLA 회장은 기후변화, 식량안보, 건강과 웰빙, 토착문화보존을 강조하며 조경이 실질적인 처방을 제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조강연자들은 팬데믹 이후 도시공원의 역할, 평등한 접근을 통한 사회적 책임, 탄소량을 줄일 수 있는 전략,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설계 방법 등을 제시했다. 
두 번째로는 한국조경을 소개하고 남도의 문화를 체험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이다. 
다양한 전시를 통해 한국조경 50년의 발자취와 현재를 시민과 공유했으며, 조경가 정영선의 작품을 담은 다큐멘터리 상영과 시네토크로 한국 정원의 미학을 국내외 전문가와 학생들에게 소개하는 자리가 되었다. 
‘IFLA 조경·정원박람회’는 브랜드 전시와 함께 ‘취업박람회’, ‘토크콘서트’ 등의 프로그램으로 조경문화를 확산하는데 기여했다. 
참여자들은 답사프로그램을 통해 광주시 탐방에서 담양, 순천, 화순, 목포, 해남 등 남도의 역사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었다. 
세 번째로는 네트워크과 소통의 장이었다는 점이다. 
대회 준비와 행사 진행은 학계와 업계, 교육자와 학생, 국내와 해외, 그리고 지역 간의 협력으로 이루어졌다. 
어려운 시기임에도 후원을 아끼지 않은 업체와 현장에서 땀 흘린 봉사자들이 없었다면 행사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학술논문 발표 외에도 국내외의 교육자, 학생, 연구자의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서로의 관심사를 논의하며 네트워킹의 계기를 마련하였다. 
예측 불가능한 기후위기의 시대, 지구환경을 존중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전문가로서 조경가의 역할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비대면이 일상화된 코로나 시대에 개최한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의미라면 얼굴을 마주하고 모였다는 점, 그리고 미래 세대와 함께 현재를 공유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이전 세대가 1992년 경주에서 열렸던 IFLA를 기억하는 것처럼, 2022년 광주의 경험을 떠올리는 세대에 의해 조경의 가치와 역할은 지속되고 확장해 나갈 것이다. 

 

정리=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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