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사업비 9천억원 규모, 오는 2027년 완공 목표
서울시가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집중호우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만들고자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사업의 시행계획을 수립했다.
지난달 10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침수취약지역 6개소에 설치하겠다고 발표한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을 통해 서울시의 방재성능을 현재 30년 빈도(최대 95mm/h)에서 최대 100년까지(시간당 최대 110mm/h) 상향한다는 목표다.
이에 따라 지난달 8일부터 11일 발생한 폭우로 침수 피해가 컸던 강남역‧광화문‧도림천에 먼저 시설 건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업비는 강남역 일대 3,500억원, 광화문 일대 2,500억원, 도림천 일대 3천억원 등 5년간 총 9천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강남역 일대는 주변보다 10m 이상 낮은 곳에 있어 폭우가 올 때마다 빗물이 모여드는데, 이를 견디기 위해 강남역~한강 구간에 길이 3.1km, 110mm/h 이상을 견디는 규모로 설치한다.
광화문 일대는 인근 인왕산 및 북악산 등 산에서 흘러내리는 빗물이 모여들고 있으며, 이에 종로구 효자동~청계천 구간에 길이 3.2km, 100mm/h 이상을 견디는 규모로 설치한다.
도림천은 좁은 폭으로 비가 오면 다른 하천 대비 수위가 빠르게 높아지고 관악산의 가파른 경사로 인해 빗물이 빠르게 흘러내리는 특징이 있으며, 이에 동작구 신대방역~여의도 구간에 길이 5.2km, 100mm/h 이상을 견디는 규모로 설치한다.
서울시는 사업의 첫 단게로 각 사업별 구체적인 시설 규모를 설정하기 위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용역을 오는 10월 착수,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용역을 완료하고 오는 2027년까지 공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규모 침수피해와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