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콘크리트 품질관리 규정의 개정과 발전방향
[논단] 콘크리트 품질관리 규정의 개정과 발전방향
  • 이세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승인 2022.09.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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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품질관리 규정에 대한 보다 체계적인 발전 모색 필요
단계적 품질관리 통해 안전사고 미연에 방지해야
이세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 1일, 국토교통부가 지난 1월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에 대한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콘크리트의 ‘단위수량 품질검사 기준’을 마련하고 콘크리트의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의 공사 시방서(KCS 14 20 00) 개정내용을 고시했다. 
콘크리트 단위수량이란 굳지 않은 콘크리트 1㎥ 중에 포함된 물의 양으로, 물이 많이 투입될 경우 일어날 수 있는 강도, 내구성 등의 품질저하를 방지하고자 일정수량 이하 또는 가능한 적은 량의 물을 사용하도록 규정하는 것을 가리킨다. 
국토교통부는 광주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의 사고가 ‘콘크리트 품질’ 문제라는 시각 속에서, 이번 시방서 개정을 통해 콘크리트의 품질관리를 강화하는 조치를 마련함과 동시에 단위수량 품질검사 기준도 시험, 검사방법, 검사시기 및 횟수, 판정기준을 포함하여 몇 가지 시험방법도 제시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동절기 한중콘크리트 적용을 위한 일평균 기온의 정의, 동바리 재설치 시기 및 방법 등을 구체화하는 내용도 포함했다.
광주 아파트 신축현장을 조사한 결과, 붕괴 건축물에서 채취한 콘크리트 시험체의 강도가 전체 17개 층 중 15개 층에서 설계기준강도의 85% 수준에 미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국토부의 이번 콘크리트 품질관리 강화 노력은 기술적 타당성과 노력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콘크리트 품질관리 규정을 보다 섬세하고 체계적인 방향으로 발전시키고자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콘크리트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직결되는 구조재료로, 이에 대한 품질관리를 보다 철저히 하는 등 사고가 발생했을 때 단순히 일시적인 미봉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공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이제는 보다 섬세하고 세심하게 규정되어야 한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콘크리트의 품질관리는 우선 자재관리, 생산관리, 시공관리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그리고 자재관리 중 콘크리트 용적의 70%를 차지하는 골재의 품질관리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서 천연골재, 순환골재 등 그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으며 산지에 따라 강, 육지, 바다 등에서 생산되는 골재를 혼합사용하기도 한다. 
레미콘의 품질관리 항목 중에서도 골재의 표면수율 관리와 입도 관리가 중요하지만 상당수의 레미콘 공장에서는 함수율 관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생산관리에서는 콘크리트의 고강도화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레미콘의 호칭강도가 상향되는 원인은 고층건축물의 증가, 구조체 크기를 감소시켜 내부공간을 더 확보하기 위한 경제적 이유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강도상승의 영향에 따라 슬럼프를 비롯한 유동성 관리가 매우 중요하며 전체적인 품질관리 역시 아주 세심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콘크리트의 강도가 상향될수록 콘크리트의 품질은 상당히 예민하게 변화하기 때문이다. 
시공관리에서는 콘크리트의 유동성 변동, 균열, 강도관리, 응결지연, 우중타설, 동절기 관리 등 상당히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또한 타설 후에도 동바리의 조기해체, 기상변화에 대한 조치, 타설 지연 및 보양불량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한 규정을 전반적으로 재검토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한 레미콘 공급과 관련하여 공장의 선정 역시 최근에는 상당히 조심해야 할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원칙상 단일 공구에는 몇 개의 동으로 이루어져 있어도 1개의 공장을 선정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현실은 대부분 3-5개사의 레미콘 공장을 선정하여 타설계획일에 레미콘 공급상황의 불확실의 위험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실제로 최근 시멘트 공급지연, 레미콘 가격상승에 따른 가격조정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레미콘의 혼합타설은 원재료 및 배합이 다른 콘크리트간의 품질편차로 직결되어 콘크리트의 품질문제가 발생될 수 있으며 하자발생시 책임소재도 가리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콘크리트의 품질관리는 그 품질을 일정범위 내에 안전하게 확보하기 위한 조치로서 아주 기본적이고 확실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콘크리트 강도 상향, 혼합골재의 사용, 레미콘 공급의 어려움 등 사회적 요인을 고려할 때 사고발생에 따른 단기적 조치보다는 보다 세심하고 단계적인 기술적 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정리=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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