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단가, 휴가철에 12~15% ‘기습 인상’
시멘트 단가, 휴가철에 12~15% ‘기습 인상’
  • 김덕수 기자
  • 승인 2022.08.1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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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레미콘업계 ‘경악’… 가격인상 결사반대 ‘토로’
시멘트업계, 유연탄・환율・육상운송 급등 ‘인상불가피’

시멘트업계가 상반기 가격을 15~18% 인상한 데 이어 9월 1일자로 또다시 톤당 12~15% 단가인상을 발표해 건설업계 전체가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 7월 28일 OPC 벌크단가 10만5,000원/톤(도착도 어음, 익월말 3개월), SC벌크 기준단가 9만5,000원/톤(도착도 어음, 익월말 3개월), OPC포장 기준단가 5,500원/포(상차도 어음, 익월말 3개월) 등 고객사에 9월 1일자로 인상 적용한다고 통보했다.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지난 2일 1종 벌크시멘트 10만6,000원/톤, 슬래그 시멘트 9만6,000원/톤(도착도, 어음 결제 기준), 팔레타이징 포장시멘트 5,500원/대 등 9월 1일 출하분부터 인상 적용한다고 고객사에 통보했다. 

이에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 대한건설협회, 경인레미콘조합, 부산레미콘 대표단,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건설업계와 레미콘 업계 관계자들이 4일 건설회관에서 ‘시멘트 단가인상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건자회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상반기에 시멘트 단가가 많이 인상됐는데도 불구하고 또 다시 시멘트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경악스럽다”면서 “건설업계와 레미콘 업계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가지고 공동대응책 마련을 위해 긴급 모임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건자회 관계자는 “시멘트 업계는 연간 5,000만톤을 생산 출하하는데, 상당수 수익을 창출했을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시멘트 원가부문을 전혀 알 수 없다. 원가부문에 대해 시멘트 기업들과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서울 수도권과 지방의 레미콘 업계가 과연 시멘트 가격을 수용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의견을 모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8월 12일 성신양회도 시멘트 인상에 동참했다. 9월 1일자로 포틀랜드 1종 벌크시멘트 9만2,500원에서 10만5,000원/톤(도착도, 어음가 기준)으로 약 13% 인상, 고로슬래그 벌크시멘트 9만5,500원/톤으로 인상된다. 

성신양회는 인상공문을 통해 ‘시멘트 제조원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유연탄 국제시세(뉴캐슬 FOB 기준)가 지난해 평균 $139에서 올 상반기 $321로 상승, 8월 들어 $400대로 급등했다. 

또 환율은 지난해 말 1,190원대에서 7월말 1,300원대로 상승한 가운데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중단으로 인한 유럽의 석탄 수요증가로 향후 수급상황은 한치 앞을 전망하기 어렵다. 

이와 함께 성신양회는 “물류비용도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안전운임제 시행과 더불어 유가가 리터당 지난 1월 1,364원에서 6월 2,008원으로 폭등해 8월 육송운임이 전년 평균운임의 145%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전력비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고, 기타 모든 원부자재 가격 상승 및 환경관련 비용도 원가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곧 9월부터 본격적인 가을 성수기를 맞이해 건설·레미콘업계가 연대해 시멘트업계와의 가격인상을 둘러싼 마찰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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