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단가, 휴가철 맞아 12~15% '기습 인상'
시멘트 단가, 휴가철 맞아 12~15% '기습 인상'
  • 김덕수
  • 승인 2022.08.04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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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레미콘 업계 ‘경악’… 4일 긴급회의 개최
상반기 시멘트 20% 인상했음에도 또다시 1만~1만4천원 인상

시멘트업계가 상반기에 18~20% 시멘트단가를 단행한데 이어 9월 1일자로 또다시 톤당 12~15% 단가를 인상을 추진하기로 발표, 건설업계 전체가 또다시 긴장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지난 7월 28일 OPC 벌크단가 105,000원/톤(도착도 어음, 익월말 3개월), SC벌크 기준단가 95,000원/톤(도착도 어음, 익월말 3개월), OPC포장 기준단가 5,500원/포 (상차도 어음, 익월말 3개월) 등 고객사에 9월 1일자로 인상 적용한다고 통보했다. 
한일시멘트와 한일현대시멘트는 지난 2일 1종 벌크시멘트 106,000원/톤, 슬래그 시멘트 96,000원/톤 (도착도, 어음 결제 기준), 팔레타이징 포장시멘트 5,500원/대 등 9월 1일 출하분부터 인상 적용한다고 고객사에 통보했다. 
이에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이하 건자회), 대한건설협회, 경인레미콘조합, 부산레미콘 대표단, 현대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건설업계와 레미콘 업계 관계자들이 4일 건설회관에서 ‘시멘트 단가인상 관련 비상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건자회 회장은 모두발언에서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시멘트 단가를 20% 인상을 수용했음에도 또다시 가격을 인상한 것은 담합이라고밖에 생각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시멘트 원가의 내역은 전혀 드러나지 않아 과연 어떠한 근거로 가격을 인상을 추진하는지 전혀 알 수 없다”며 “건설업계와 레미콘 업계가 이번 사안의 심각성을 가지고 대응책 마련을 위해 긴급 모임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시멘트는 대략 연간 5천만 톤이 생산 출하되는데, 상반기에 가격인상을 반영한다면 시멘트업계의 경우 7,000억원, 하반기 2,400억원 등 연간 1조원 가량의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업계 전반의 고통을 분담하고자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에 대폭 시멘트 단가 인상을 수용해줬는데 불과 4개월 만에 가격인상을 통보받은 것은 경악스럽다”고 말했다. 
레미콘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 단가인상을 통보받아 매우 당황스러우며, 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 지 전혀 모르겠다”면서 “삼표, 한일시멘트 이외에 다른 양회 시멘트 기업들 역시 줄줄이 가격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러-우 사태로 유연탄 가격이 급등하면서 상반기에만 시멘트 가격을 20% 가까이 인상했는데, 시멘트 기업들이 유연탄을 과연 얼마에 구매했는지 전혀 알 수도 없는 상황에서 가격인상을 추진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멘트 원가부문이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지만 원가연동제 개념을 도입하여 시멘트 생산에 유연탄이 어느 정도 반영되는지 이번에 시멘트 기업들과 함께 논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유연탄 가격이 하락됐을 때 시멘트 가격을 인하 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시멘트업계가 반드시 언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말로 이번에 시멘트 가격을 추가적으로 인상할 생각으로 통보한 것인지, 아니면 내년에 가격을 인상하기 위한 사전단계인지 파악하고 있다”면서 “시멘트 생산원가는 각 사마다 다른데 시멘트 가격이 거의 비슷한 것은 담합차원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레미콘 관계자는 “레미콘 생산업체는 중소기업이기 때문에 힘이 없는 상태이고, 시멘트 수급이 원활하지 못하다 보니 시멘트사가 공급을 줄여버리면 매우 힘겨워지기 때문에 건설업계와 공동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건설업계 내 다수의 관계자들은 “시멘트업계가 유연탄 가격 인상을 원인으로 시멘트가격 인상을 추진하는데, 유연탄 구입 부문에 대해 검증할 수 있는 과정을 공식적으로 오픈하고 명확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건자회는 긴급모임을 가진 이후 건설협회와 정부에 시멘트업계의 가격인상의 부당함을 알리고, 레미콘 대표단과 추후 공동으로 강력하게 대응할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쌍용, 아세아, 한라 등 타 양회 시멘트 기업들의 가격인상 움직임에 대해 건설업계와 레미콘업계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업계는 원자재가격 인상으로 인한 공사비 원가를 상당하기 때문에 시멘트 기업들과 건설, 레미콘업계의 마찰이 매우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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