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단의 금싸라기 땅 ‘용산’ 꿈틀
금단의 금싸라기 땅 ‘용산’ 꿈틀
  • 황순호 기자
  • 승인 2022.07.28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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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 개발 청사진 발표
용산정비창 일대 약 50만㎡ 개발 가이드라인 수립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안을 발표하는 모습.
오세훈 서울시장이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하는 모습.

용산정비창 부지의 개발이 드디어 시작된다.

서울의 마지막 대규모 가용지이자 ‘금단의 금싸라기 땅’이라고 불림에도 제대로 된 청사진도 없어 흉물스럽게 방치된 채 서울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으로 지목받던 용산이 드디어 진정한 서울의 중심지로 우뚝 서게 된 것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용산정비창 부지 약 50만㎡의 개발 가이드라인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구상’을 발표했다. 지난 2013년 용산국제업무지구의 도시개발사업이 무산된 이후 방치된 지 약 10년만이다.

용산정비창 일대를 초고층 마천루 사이에 드넓은 공원과 녹지가 펼쳐져 있고, 세계 유수의 하이테크 기업들이 너도나도 입주하고 싶어하는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로 새로이 단장하겠다는 것이 이번 개발구상의 목표다.

서울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산업의 중심지로 삼고 여의도(금융), 노들섬(문화)와 ‘삼각편대’를 이뤄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수립했다. 

시는 ▷인공지능 ▷미래항공교통 ▷자율주행 ▷스마트 물류 ▷로보틱스 ▷에너지자립 ▷핀테크 ▷스마트 에코 ▷사물인터넷(IoT) ▷자원순환 등 10개 미래도시 키워드를 도출해 이를 업무지구에서 구현할 계획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융복합 국제도시 ▷녹지 생태도시 ▷입체교통도시 ▷스마트도시 등 4대 목표를 수립하고, 일자리와 R&D, MICE부터 주거, 여가・문화생활까지 부지 안에서 모두 이룰 수 있는 ‘직주혼합’ 도시를 조성, 외국 기업 및 인재의 유치・정착을 위해 국제교육시설・병원 등의 외국인용 생활인프라를 적극 도입하기로 했다.

또 전체 부지의 70% 이상을 업무・상업 등 비주거 용도로 설정하고, 고밀 개발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고 공공성을 확보하고자 전체 부지 대비 기반시설율을 40%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했다.

사업 추진 방법에 있어서는 실현 가능성을 높이는 데에 주력, 과거 용산국제업무지구 사업이 무산된 원인 중 하나였던 민간 PFV 주도의 통개발 대신 공공기관인 SH・코레일이 공동사업시행자(지분율 : 코레일 70%, SH 30%)로서 사업을 추진한다.

공공에서 약 5조원을 투자해 부지 조성 및 인프라 구축을 먼저 실시하고, 각 부지마다 민간이 목적에 맞는 개발 사업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이와 더불어 서울시는 시 최초로 ‘입지규제최소구역’을 지정, 법정 상한 용적률 1,500%을 초과하는 초고층 건물이 들어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 최고층 건물인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 554.5m)보다도 더 높은 건축물도 들어설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번 개발구상이 모티프로 삼고 있는 뉴욕 허드슨야드의 경우 평균 용적률 1,800% 이상, 최대 3,300%까지 허용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제업무지구로서의 상징성과 서울을 대표하는 경관을 창출하고자 높이 제한을 최소화하고, 통경축 및 보행축과 주변 지역을 고려한 스카이라인을 만들어낼 수 있도록 지침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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