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2일 창경궁-종묘 구간 시민에 '활짝 열다'
서울시, 22일 창경궁-종묘 구간 시민에 '활짝 열다'
  • 황순호
  • 승인 2022.07.22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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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32년 일제의 율곡로 개설 이후 90년만에 열려
궁궐 담장 503m와 북신문 원형복원, 8천㎡ 규모 녹지로 연결
22일 시민에게 개방된 창경궁-종묘 구간 궁궐담장길 전경. 사진=서울시

창경궁과 종묘를 연결하는 궁궐담장길이 22일 시민에게 개방됐다. 지난 1932년 일제에 의해 갈라진 지 90년만이다.
종묘는 조선 왕조의 역대 왕과 왕비의 신주를 모신 사당으로, 지난 1995년 12월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본래는 창경궁과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하나로 이어져 있었으나, 일제가 종묘관통도로(지금의 율곡로)를 개설하면서 분열, 이 과정에서 왕이 종묘를 비공식적으로 방문할 때 이용하던 북신문(北神門)도 함께 사라졌다.
이에 서울시는 창경궁과 종묘를 갈라 놓은 율곡로를 지하화하는 한편, 그 위에 약 8천㎡ 규모의 녹지를 조성해 끊어진 녹지축을 다시 잇는 사업을 추진했다.
본래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놓여 있던 503m 규모의 궁궐 담장과 북신문 또한 원형을 살려 복원했으며, 특히 궁궐담장은 공사 도중 발굴된 옛 종묘 담장의 석재와 기초석을 재활용해 그 역사적 의미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
돈화문~원남동사거리의 '궁궐담장길'도 새로 만들었다. 길은 길이 340m, 폭 3m로 이루어져 있으며, 복원된 궁궐담장을 따라 조선 왕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산책로다. 보행약자의 편의를 고려해 계단과 턱이 없는 완만한 경사로 설계돼 있으며, 원남동사거리에는 산책로로 연결되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이번 사업은 일제가 훼손한 조선의 궁궐 및 국가상징물들을 원래 형태로 되돌려, 그 역사적‧전통적 가치를 회복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를 통해 인근에 위치한 청와대, 서울공예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등과 더불어 오는 8월 6일 개장을 앞둔 광화문광장 및 녹지공원 조성이 예정돼 있는 송현동 부지와 함께 서울 도심이 역사‧문화‧예술‧녹지를 겸비한 공간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문화재청과의 협의를 통해 함양문을 통해 창덕궁과 창경궁을 통행하는 것처럼 궁궐담장길을 통해 종묘와 창경궁으로 드나드는 진출입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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