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건축, 우리 모두가 함께 쌓아가는 것
공공건축, 우리 모두가 함께 쌓아가는 것
  • 황순호
  • 승인 2022.07.22 10: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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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RI, 서울 인사동 코트서 2022 공공건축 포럼 개최
지난 21일 서울 인사동 코트에서 열린 '2022 공공건축 포럼' 현장사진. 사진=AURI

건축공간연구원(이하 AURI)이 지난 21일 서울 인사동 코트에서 '2022 공공건축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모두 함께 만드는 공공건축'을 주제로, 건축 전문가 및 지자체 실무자 등 다양한 주체들이 모여 '보다 좋은' 공공건축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색했다.
기조발제는 조성룡 조성룡도시건축 대표의 '우리들을 위한 공공건축'으로 시작됐다. 먼저 조성룡 대표는 공공건축의 논의를 '건축의 공공성'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덴마크 코펜하겐을 35년간 정비해 '차 없는 거리'를 만들어낸 얀 겔(Jan Gehl) 교수의 "좋은 건축이란 공공공간(Public space)과 공공생활(Public life) 사이에서 좋은 상호작용(Interaction)을 보장하는 것"이라는 말을 빌리며, 또한 이를 바탕으로 "공공건축은 단순히 공무원과 전문가들만의 영역이 아닌, 공공의 수요를 공공이 함께 논의하고 충족시키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서 ▷공공건축 조성 현황과 과제(임유경 AURI 연구위원) ▷다음 세대를 위한, 다음 세대의 의한 공공건축 만들기(지정우 이유에스플러스건축 대표) ▷학교도서관과 마을도서관의 상생, 김영수도서관(양민구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 등의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임유경 위원은 공공건축 정책 및 제도의 변화와 현재 공공건축의 조성 현황, 다양한 계층이 함께 참여한 공공건축 조성 사례들과 향후 과제에 대해 발표했다.
우리나라의 공공건축 정책은 '공공서비스의 확대'를 최우선 목표로,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윤석열 정부 등 역대 정부에서 공통적으로 국민들의 생애주기 및 수요를 반영한 '꼭 필요한 서비스'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특히 전국의 국민체육센터를 예시로 공공기관이 공공건축의 공급 주체로서 조성 절차를 강화하는 한편 민간전문가 참여를 활성화해 양질의 건축물을 확보하는 한편, 그 운영 서비스 등의 '질적 개선'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정우 대표는 '건축가'란 세상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는 사람이자, '공간'의 재발견을 통해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출하는 데 그 의의가 있다고 운을 띄웠다.
또한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이하 '공터')의 사례를 통해 민관협력을 통한 원활한 사업 추진, 공터를 이용한 청소년들로부터 직접 의견을 수렴하는 등 '사용자'를 사업의 주체로 끌어들임으로써 서류와 형식을 넘어서는 공공건축을 달성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양민구 사무국장은 쇠퇴한 제주 원도심에 있는 제주북초등학교의 '김영수도서관'을 지역 주민과 함께 공유하고, 주민들이 직접 도서관을 운영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마을교육공동체 및 사회적 안전망 조성 등에 힘쓴 사례를 소개했다.
김영수도서관은 오후 5시까지는 제주북초 학생들을 위해, 5시 이후부터는 지역 주민들을 위해 운영되며, 주민참여 프로젝트팀을 통해 지역 주민 및 학부모들이 직접 운영계획을 수립해 운용하는 한편 건축 전문가, 지자체 등과의 협업을 통해 공공건축의 품질까지 살린 좋은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어진 종합토론은 강미선 이화여대 교수를 좌장으로, ▷김정빈 서울시립대 교수 ▷박기범 국토부 건축문화경관과장 ▷심한별 서울대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선임연구원 ▷장진우 수원시 도시디자인단 디자인개발팀장 등이 참여해 '좋은' 공공건축 조성을 위한 각 주체의 역할과 앞으로 공공건축 제도가 나아가야 할 지향점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이영범 AURI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공공건축은 단순히 지자체와 전문가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지역 주민들과 함께 힘을 합쳐 만들어가야 그 의미가 있는 법"이라며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공공건축에 이용자들의 요구를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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