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새로운 폭염대책 통해 시민 피해 최소화한다
서울시, 새로운 폭염대책 통해 시민 피해 최소화한다
  • 황순호
  • 승인 2022.05.1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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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계층에 여름나기 물품 및 냉방비 지원, 에너지바우처 제공 등 에너지 복지 증진
폭염 시 도로 및 생활 주변 물청소 횟수 늘려 도심 열섬효과 완화
서울시 자치구 및 서울시설공단 소속 살수차들이 도로 물청소를 통해 주변 온도를 낮추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 자치구 및 서울시설공단 소속 살수차들이 도로 물청소를 통해 주변 온도를 낮추고 있다. 사진=서울시

최근 서울의 여름이 점점 길어지고 더워지면서 폭염으로 인한 시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서울의 평균기온은 지난 100년간 10.7℃에서 13℃로 2.3℃ 가량 상승했으며, 폭염일수 역시 지난 2005년 5일에서 지난해 18일로 16년간 3.6배 증가한 바 있다. 기상청은 이러한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오는 2071년에는 폭염일수가 69일까지 증가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서울시가 폭염으로 인한 시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기후변화 등의 변수를 반영한 새로운 폭염 대책을 19일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취약계층의 안전한 여름나기 지원

먼저 서울시와 서울에너지복지시민기금이 서울시내 취약계층 1만 6천가구에 에어컨, 서큘레이터, 선풍기, 냉풍기 등의 냉방용품 및 일사병을 예방하는 식염 포도당을 포함한 폭염응급키트, 건강식품, 쿨스카프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수도광열비 등의 연체 및 냉‧난방 물품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에너지 취약계층 1천세대를 대상으로 냉방비를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하는 '서울형 그린e긴급복지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신청을 희망하는 자는 거주하고 있는 동 주민센터 또는 사회복지 기관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에너지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금은 네이버 해피빈, 카카오같이가치, 사랑의열매 등 온라인 모금 및 펀딩 수익금을 활용하며, 그 외에도 '선선한서울, 끊기모금' 캠페인을 7월 1일까지 진행해 충당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폭염 및 한파 시 광열비를 지원하는 에너지 바우처를 올해부터 계절마다 유연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정했다.

■ 도로 물청소 통해 열섬효과 완화

앞으로는 서울시내 일 최고 체감온도가 33℃를 넘어설 경우 도로 살수 작업을 강화한다.
주요 간선도로 994km 및 일반도로 979km를 대상으로 각 자치구 및 서울시설공단이 보유한 살수차 188대를 동원, 도로 물청소를 10~16시 사이에 2~3회 실시할 계획이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도로 물청소를 실시했을 때 버스 중앙차선 승강장에서 0.8℃, 도로면에서 6.4℃, 주변 인도에서 1.5℃가 내려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청소에 필요한 용수는 급수전 46개소를 통해 확보하며, 중랑 및 탄천물재생센터의 처리를 거친 방류수를 도로 청소용수로 활용해 비용을 절감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연면적 1만㎡ 이상 대형 공사장 181개소 중 공공기관 공사장 20개소에서도 주변 도로 물청소를 강화하기로 했다.

■ 작업시간 조정 등 환경공무관 안전 확보

여름철 야외에서 장시간 근무하는 환경공무관의 안전을 확보하고자 폭염시 근무시간 조정 및 휴게실 냉방지원 등의 대책을 실시한다.
올해부터 자치구 직영 환경공무관에게 기상 악화에 따른 특별휴가 4일이 부여되며,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에 따라 폭염·강추위, 폭우·폭설, 강풍, 미세먼지 등으로부터 환경공무관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작업시간 조정 및 작업 중지 조치를 시행한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환경공무관 휴게실 22개소의 노후 냉방 시설을 교체, 환경공무관의 근무 환경을 개선할 계획이다.

■ 오존 집중관리 기간 운영 등 오존 대응체계 가동

기온이 높고 햇볕이 강한 여름에는 오존 농도가 상승하기 쉬우며, 고농도의 오존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호흡기 질환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서울시는 시민 건강보호를 위해 여름철 오존 대응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오존 저감대책을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먼저 4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오존 예·경보제를 시행해 1일 2회 오존 예보를 문자메시지로 안내하고, 시간당 평균 농도가 0.12ppm 이상으로 올라가면 오존주의보를 발령한다.
또한 6월까지 주유소, 세탁소 등 오존의 주요 원인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사업장 740개소에 대한 특별점검을 실시하며, 관급 공사장 및 공공 간행물에 사용되는 도료와 잉크 역시 低VOCs 제품으로 교체해 VOCs 배출 최소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 7월 DDP서 '시원차림 패션쇼' 개최, 시민모델 모집

한편, 서울시는 오는 7월 녹색서울시민위원회와 공동주최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이하 DDP) 미래로에서 '제4회 시원차림 패션쇼'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패션쇼에서는 선인장 가죽 등 탄소배출이 적은 자연소재 의류 및 폐PET병을 활용한 섬유로 제작한 의류, 수선한 중고 의류 등 폐자원 선순환을 통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다양한 옷차림을 선보일 예정이다.
패션쇼 무대에 오르는 모델은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공개모집을 통해 선발하며, 모델로 선발된 시민은 시니어 모델, 대학 패션학과 학생 등과 함께 런웨이에 출연하게 된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전세계적 기후위기로 인해 시민의 일상 및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바, 이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번 대책을 수립했다"며 "폭염대책에 대한 서울시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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