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칼럼] 조경의 새로운 역할, 기후변화 대응
[조경칼럼] 조경의 새로운 역할, 기후변화 대응
  • 오충현 차기 한국환경생태학회장
  • 승인 2022.05.11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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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기후변화로 생태계 파괴 심각해
탄소배출 억제·탄소 흡수원 조성 등 대응해야
오충현 차기 한국환경생태학회장.
오충현 차기 한국환경생태학회장.

최근 기후위기가 세계적인 문제점이 되고 있다. 전 세계는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다양한 탄소중립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 역시 이를 위해 탄소중립법을 제정하고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산업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이후 평균기온이 약 1℃ 이상 상승했다. 평균기온 상승은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 

기온 상승으로 봄꽃은 일찍 피지만 상대적으로 봄철 곤충의 부화는 이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개화 시기와 곤충 부화시기가 불일치해 곤충 개체군의 감소가 발생하고 있으며, 폭우와 폭염, 이상 한파가 발생하고 장마 기간도 변동됐다. 

여름철에는 폭염으로 열대야가 증가해 취약계층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겨울철에는 이상 난동과 한파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가뭄도 문제가 되고 있어 가을부터 봄까지 이어지는 가뭄은 산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특히 아고산지역 구상나무, 분비나무들이 심각한 피해를 받고 있다. 

또 동절기 가뭄은 대형 산불로 이어지고 있는데 최근 동해와 울진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대표적이다.

기후변화 대응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 번째는 기술적인 방법을 통해 기후변화 요인인 탄소배출을 억제하고 탄소를 흡수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자연에 의지해 산림과 습지, 토양과 같은 탄소 흡수원을 조성하고 보전하는 방법이다. 

첫 번째 기술은 아직 기후변화의 속도에 비례해 매우 천천히 발전하고 있다. 현재는 자연 기반의 탄소 흡수원 증가방안이 가장 효율적인 대책이다.

2020년 이후 국제 생물다양성 전략에서는 육상과 해양보호지역 면적을 각각 30% 확보하도록 하는 정책을 권장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2020년 이전 생물다양성 목표인 육상면적 17% 보호지역 확보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이제는 추가적으로 13%를 더 확보해야 한다. 

이를 위해 추가적으로 보호지역 범주에 포함되는 다양한 기타 지역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숲, 식물원 등이 대표적이다. 

조경은 그동안 국토 경관을 개선하고 쾌적성을 증진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다양한 녹지공간이 조성됐다. 

하지만 조경은 이제 경관개선과 쾌적성 증진을 넘어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새로운 역할이 필요하다. 

탄소흡수원 조성 및 관리를 위해 훼손지 복구, 보호지역 보전관리와 같은 새로운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정리 =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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