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년 금단의 땅 '송현동 부지', 올해 하반기 임시개방
110년 금단의 땅 '송현동 부지', 올해 하반기 임시개방
  • 황순호
  • 승인 2022.05.02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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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4월 29일 임시개방 부지 현장점검 나서
서울광장 3배, 연트럴파크 필적… 청와대, 광화문광장과 시너지 기대
서울시가 4월 29일 발표한 송현동 부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4월 29일 발표한 송현동 부지 조감도. 사진=서울시

1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높은 담장에 둘러싸여 감춰져 있던 '송현동 부지' 37,117㎡가 대규모 녹지광장으로 다시 태어나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온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4월 29일 담장 철거 작업 중인 송현동 부지를 방문해 공사 현황을 점검, 부지 전체를 열린 공간으로 조성해 광화문광장 개장과 연계해 올해 하반기 임시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송현동 부지는 본래 조선 왕족과 세도가들이 살던 땅으로,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조선식산은행 사택이 들어섰다가 광복 후 미군정에게 접수돼 미군 숙소 및 주한미국대사관 직원 숙소로 쓰인 바 있다.
이후 1997년 삼성생명이 미국으로부터 해당 부지를 매입한 뒤 쓰임 없이 폐허로 방치돼 오다가 지난해 12월 서울시-대한항공-LH 간 3자 매매교환 방식으로 서울시가 해당 부지를 확보, 현재는 대한항공에서 부지 소유권 이전을 위해 부지평탄화 등 기반조성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시민들을 대상으로 아이디어 공모전을 실시, 이를 바탕으로 송현동 부지를 '쉼과 문화가 있는 열린공간'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서울광장의 사례처럼, 넓은 녹지광장에 최소한의 시설물만 배치에 해당 부지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조성계획의 핵심이다.
또한 오세훈 시장이 지난 4월 21일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과 연계, 광화문~북촌~청와대로 이어지는 지름길(보행로)을 만들어 접근성을 높이고, 차량 통행이 많은 율곡로와 감고당길 대신 이용할 수 있는 녹지보행로도 만들어 걷고 싶은 도심 보행길을 선사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서울도심에 서울광장의 약 3배, 연트럴파크보다도 더 넓은 면적의 녹지를 확보, 청와대 개방 및 광화문광장 개방과 더불어 광화문-북촌 일대를 휴식과 여유,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서울시와 오세훈 시장의 목표다.
한편, 서울시는 부지 일부에 대지면적 9,787㎡(전체 면적의 26%)의 '이건희 기증관(가칭)'을 건립할 예정으로, 향후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건립 위치를 확정하는 한편,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통합 공간계획(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110년 만에 서울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는 송현동 부지야말로 '녹지생태도심'의 대표 공간"이라며, "송현동 부지를 녹지가 턱없이 부족한 서울도심에서 누구나 와서 쉬고 놀고 즐길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 것, 보존과 규제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서울도심이 휴식과 여유, 활력이 넘치는 공간으로 재창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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