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레미콘 단가 13.1% 인상 ‘긴급 합의’
수도권 레미콘 단가 13.1% 인상 ‘긴급 합의’
  • 김덕수 기자
  • 승인 2022.04.2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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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일부 7만1,000원 → 8만300원으로 인상 적용
쌍용시멘트 가격인하 관련 타 시멘트사 절대 수용불가

26일 수도권 레미콘 업계와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가 수도권 단가표 95%를 적용한 13.1% 가격인상안을 5월 1일부터 적용하기로 긴급합의됐다. 건설현장의 레미콘 공급중단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벗어날 수 있게됐다.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 관계자는 “운반비는 물론 시멘트, 골재 등 원재료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레미콘업계의 가격인상안을 심도있게 검토해 상생하는 차원에서 여러 차례 협상해 단가인상안을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레미콘단가는 1㎥당 7만1,000원에서 8만300원으로 5월 1일부터 적용된다. 

레미콘사들은 지난 1, 2차 협상에서 가격협상이 결렬되자 이달 말부터 레미콘공장의 생산을 중단하고 무기한 파업을 예고하면서 가격인상을 시도하는 등 건설사를 압박했다. 

건자회는 시멘트 및 유가 상승 등 급격한 원가 상승요인에 대해 인정한다면서 ‘유연탄・유가 연동제’를 검토해달라고 협상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레미콘 업계는 쌍용C&E의 시멘트 가격 인하 조정 관련해서 타 시멘트 업계가 가격을 조정하지 않고 있어서 건설사의 시멘트 단가 부문의 원재료 인상 ‘하락 반영분’을 수용할 수 없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쌍용C&E는 지난 4월 15일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1종 시멘트 판매가격을 기존 7만8,800원에서 1만2,000원 인상된 9만800원, 슬래그 시멘트는 기존 7만1,900원에서 8만3,000원으로 인상한 가격에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조정된 금액은 4월 출하량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다. 그러다가 결국 2월 1톤당 9만3,000원 인상안을 ‘2,200원’ 낮춘 9만800원으로 조정(15.2%)했다.

이와 관련 성신, 한일, 한라 등 시멘트 업계는 쌍용의 시멘트 가격인하 조정에 대해 전혀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절대 가격변동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현재 러-우 전쟁 사태로 유연탄 가격이 지속적으로 인상되는 것은 물론 유연탄 물량 확보에 비상이 걸려있다. 

시멘트 한 관계자는 “현재 국내 대부분의 유연탄은 러시아산으로 과거 130~150불 정도에 계약된 물량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지만, 곧 300~350불에 계약된 유연탄이 수입될 예정인데 시멘트 생산원가가 굉장히 악화되고 있다”면서 “유연탄을 확보하기도 어렵고 비싼 가격에 계약을 하고 있어서 또다시 시멘트 단가를 인상해야 할 상황이기 때문에 시멘트 단가 인하는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레미콘 업계도 시멘트 단가 인하에 대해 쉽게 말도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멘트 재고 물량이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으며 주문을 해도 시멘트 물량을 제때에 받지 못해 건설현장에 레미콘 공급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시멘트 한 관계자는 “러-우 전쟁이 빨리 해결되더라도 유연탄 등 원재료 확보가 쉽사리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결국 러시아 유연탄마저 수출제한으로 제재한다면 국내 시멘트 생산은 거의 마비수준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는 레미콘 가격 인상안을 수용한 만큼 레미콘업계는 최선을 다해 건설현장의 안전과 고품질의 레미콘 공급에 더욱 신경을 써줄 것을 당부하면서, 상생차원에서도 협력업체들과 고통을 분담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건설신문 김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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