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광장,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다
파리광장,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다
  • 황순호
  • 승인 2022.04.2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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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양천구, 23일 파리공원 재개장 기념식 열어
1987년 개장 이후 35년만에 재정비, 한불수교 100주년 기념의 장
파리공원 리노베이션 조감도. 사진=서울시 양천구
파리공원 리노베이션 조감도. 사진=서울시 양천구

서울시 양천구 목동의 '파리공원'이 마침내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양천구는 지난 23일, '파리공원 재개장 기념식'을 열고 새롭게 태어난 파리공원을 환영하는 자리를 가졌다.
기념식에는 김수영 양천구청장, 서병완 양천구의회 의장을 비롯해 프랑스 대사관 및 지역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 한불수교 100주년을 기념해 조성된 파리공원의 재단장을 축하했다.
파리공원은 지난 1986년, 조불수호통상조약 체결 100주년을 기념해 당시 한국과 프랑스 양국의 정상이 우방국으로서의 협력 의지를 다지고자 양국의 도시에 서로를 기념하는 공원을 세우자는 약속에 따라 서울 목동신시가지의 근린공원을 개조, 1987년 7월 개장됐다.
공원에는 태극문양 바닥과 프랑스 자수화단을 설계했으며, 이후 프랑스 파리의 서울공원과 더불어 양국의 우호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장소가 됐다.
그러다가 양천구가 지난 2018년 파리공원 맞춤형 재정비를 계획, 2020년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진행하고 지난해 8월 리노베이션을 추진해 이번에 재단장하게 된 것이다.
리노베이션을 끝낸 파리공원에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에펠탑 조형물과 프랑스식 자수화단을 설치해 그 상징성을 이어갔으며, 한불마당 등 기존의 상징적 공간을 유지하면서 한국의 건곤감리 패턴을 포장에 새롭게 도입하고, 순환산책로를 재정비하는 한편 거울연못과 바닥분수를 조성해 친수공간을 보완했다.
또한 IoT 센서를 도입해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공기질을 개선하는 한편, 외부 기온에 따라 쿨링‧온열 기능이 작동하는 스마트 파고라를 설치하고, 태양광으로 스마트폰을 충전할 수 있는 스마트벤치를 도입해 미래지향적 요소도 적극 도입했다.
그 밖에도 지난 1987년 조성됐던 잔디마당을 그 위치와 형태를 살려 복원했으며, 기존의 나무숲을 보존하는 선에서 야외운동시설을 배치하는 등 원형을 살림과 동시에 공원으로서의 기능을 강화했다.
파리공원의 상징적 조형미를 그대로 유지하되, 공원을 이용할 주민들의 일상과 양국의 문화 컨텐츠를 공존시킴으로써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도심 속 녹색 쉼터로 재탄생시켰다는 것이 양천구 측의 설명이다.
한편, 양천구는 파리공원 내에 '살롱 드 파리(Salon de Paris)'를 조성, 프랑스 문화원과 연계해 문화 프로그램 교육 및 각종 전시 등을 담당하는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파리공원의 시간, 기록 그리고 새로움'을 주제로 약 2개월간 아카이빙 전시를 실시, 파리공원의 1987년 최초 설계안과 변천사 및 재단장한 디자인을 한 공간에 담아 전시할 예정이다.
양천구 관계자는 "앞으로 다양한 세대가 한 데 어우러져 소통할 수 있도록 파리공원에 다양한 문화 행사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파리공원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한불수교의 역사를 상징하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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