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업 건축가 설계 주택, 서울시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
김중업 건축가 설계 주택, 서울시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
  • 황순호
  • 승인 2022.04.06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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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건축된 사직동 주택(사직동262-15),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12호 등록
다각형, 나선형, 온실 등 김중업 설계 특징 충실, 마감 디테일과 주택조경도 우수
故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종로구 사직도 주택 전경. 사진=서울시
故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종로구 사직도 주택 전경. 사진=서울시

대한민국 현대건축의 거목이자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故 김중업 건축가가 설계한 사직동 주택이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서울시는 6일, 종로구 사직동 262-15번지에 있는 '김중업 건축가 설계 사직동 주택'이 서울시 우수건축자산 제12호로 등록됐다고 발표했다. 본래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에서 빈집사업으로 매입해 철거 후 신축할 계획이었으나 건축물의 가치를 재조명해 우수건축자산으로 등록, 보호하기로 했다.
해당 건축물은 대지면적 838.3㎡, 건축연면적 292.5㎡로, 지난 1983년 치과의사 박시우씨의 주택으로 지어졌다. 지하 1층~지상 2층의 조적조 건물로, 지금도 구조 및 재료 등의 초기 형태가 온전히 남아있다.
전문가들은 해당 건축물이 "1980년대 고급주택의 외관과 그 특성을 보여주는 역사적 가치, 구릉지 저층 경관 및 자연과의 조화를 이룬 경관적 가치, 저명한 건축가가 직접 설계했다는 예술적 가치 등 건축자산적 가치가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특히 다각형을 활용한 평면, 원형 창과 아치의 활용, 나선형 계단, 온실 공간 등 주택에 자연을 끌어들이는 점 등 김중업 건축가의 설계 특징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는 점, 주택마감재료의 디테일뿐만 아니라 주택조경 또한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김중업 건축가는 현대건축의 거장 르 꼬르뷔지에게 사사했으며, '서구 모더니즘과 한국 전통의 융합, 은유적 조형성을 거친 미래주의적 디자인' 등 20세기 건축사조에 한 획을 그은 건축가이다.
주한프랑스대사관, 명보극장, 서산부인과, 삼일로 빌딩, 성공회회관, 건국대학교 도서관, 유유제약 안양공장 등을 설계했으며, 곡선, 수직과 수평이 강조되는 직선, 온실, 자연과의 요소 등을 잘 살린 것이 그의 강점이다.
사직동 주택 또한 '집이란 아름다워야 하고 내 집이라는 뜨거운 애착이 솟아오른 개성 있는 조형이어야 한다. 공간의 짜임새가 사는 사람의 혼과 공감을 일으켜야 한다'라는 김중업 건축가의 주택설계 철학이 잘 담겨 있다.
여장권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집에 대한 건축가의 철학과 집주인의 생각이 담긴 주택의 가치를 재조명해 소유자가 이를 건축자산으로 신청·등록한 점은 의미가 크다”며 “사직동 주택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한편 지역을 활성화시키고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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