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40 서울 수도정비기본계획' 발표
서울시, '2040 서울 수도정비기본계획' 발표
  • 황순호
  • 승인 2022.04.04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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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년까지 상수관로 3,073㎞ 교체․정비, 노후 정수센터 순환 재정비 계획 수립
‘주요간선 송수관로 안정화(대심도 송수터널)’ 사업 타당성조사 착수
서울시 구의아리수정수센터. 사진=서울시
서울시 구의아리수정수센터.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급수환경 및 기후변화에 대비하고자 '2040 서울 수도정비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수도정비기본계획(기본계획)은 서울시 상수도 정책의 방향을 정하는 계획으로, 수도법 제4조에 따라 10년마다 수립하는 법정계획이다.
20년 단위로 목표를 수립, 환경부에 승인을 신청하고 5년마다 재검토, 보완 과정을 거치며, 이번 계획은 지난 2013년 수립한 '2030 서울 수도정비기본계획'을 대체할 예정이다.
시는 이번 기본계획에 정수센터의 시설물 노후화, 기후 변화로 인한 원수 수질 악화와 이로 인한 각종 수질사고 등 잠재적 위험요소를 반영하는 한편, 이에 대한 대비 방안 등을 중심으로 계획을 수립했다.
상수도 및 유관분야 전문가, 시민단체 등 53명이 참여한 자문단과 직원들로 구성된 특별 전담 TF의 의견을 수렴했으며, 12차례의 자문회의와 21차례의 TF회의를 거쳐 ▷생산 ▷공급 ▷수질 등 유지관리 및 정보화 ▷재정‧경영 등 4개 분야의 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통해 '시민과 소통하는 고품질의 스마트 아리수'를 비전으로 ▷장래 서울시 수돗물 수요량 전망에 따른 공급 계획 ▷상수도관의 체계적 정비와 지속 가능한 정수센터 성능유지 확보 ▷주요간선 송수계통의 입체적 수돗물 공급체계 구축 등을 수록했다.
특히 노후 정수센터의 순환정비 체계와 대심도 송수터널로 대표되는 주요 간선 송수관로의 안정화 등이 이번 기본 계획의 핵심으로 꼽힌다.

■ 고품질 수돗물 공급 대책

현재 시의 1일 최대 수돗물 생산량은 지난해 기준 337만톤으로, 시는 수돗물 생산량이 2030년 361만톤까지 증가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서며 2040년에 347만톤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시는  고도정수처리 80만톤을 2040년까지 추가 확보, 환경부가 제시하는 정수장 적정 가동률 75%를 만족하겠다고 발표했다. 현재 서울시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은 하루 380만톤까지 감당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기후 변화로 인한 수질 악화에 대비하고, 여름철에도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보다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 시의 목표다.

■ 노후 정수센터 순환재정비 계획

또한 시는 체계적인 노후 상수도관 정비 및 주요 상수관로의 복선화, 안정적인 취수원 확보 등을 통해 수질 사고 및 기후 변화에 대비할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오는 2040년까지 사용연수 30년 이상의 노후 상수관로 3,073km를 단계적으로 교체 및 정비하는 한편, 사고 발생시에도 단수 없이 수돗물을 공급화할 수 있도록 상수관로 84km에 대해 복선화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 밖에도 상수관망 내 유속과 수압, 유수방향을 해석해 수질 취약 지점을 사전에 발굴하고, 원수와 정수 수질 저하에 대비한 새로운 정수 공정 검토 등 수질관리 계획도 수립했으며, 6개 정수센터별 맞춤형 개량방안과 함께 수질 변화에 따른 강북‧암사‧자양(뚝도)‧풍납(영등포) 4개 취수장의 안정화 방안 또한 기본 계획에 수록했다. 
생산시설의 장기적인 정비 방안도 수록했다. 현재 대부분의 정수센터가 1980~1990년대에 지어져 노후화가 진행 중인 바, 이를 중장기적으로 개량하고 유지관리하는 지속가능한 순환정비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노후 정수센터의 정비안은 타당성 조사를 거쳐 오는 2023년 상반기에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 광암정수센터 원수 구입비 절감

한편, 시는 이번 계획에 지난 2013년 수립한 '2030 서울 수도정비기본계획'에서 보류됐던 ▷강북아리수정수센터 생산량 증설 ▷광암아리수정수센터 취수원 이중화 등을 수록했다.
강북아리수정수센터는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으며, 서울시 전체 수돗물의 22%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계획을 통해 생산량을 기존 고도 95만톤에서 120만톤으로 늘리며, 향후 예상 수요량 대비 부족한 시설용량을 확보해 오는 2030년까지 인접 지자체의 수돗물 공급량을 1일 33만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한 팔당댐 원수만을 단일 취수원으로 공급받던 광암아리수정수센터의 취수원을 팔당댐과 한강으로 이중화하기로 했다. 
서울시내 다른 정수센터들은 톤(㎥)당 52.7원 수준인 한강을 취수원으로 삼고 있지만, 광암아리수정수센터는 톤(㎥)당 233.7원인 팔당댐 물을 사용해 타 정수센터 대비 취수 비용이 비싼 편이다.
이에 암사취수장으로부터 구경 1,650mm, 길이 11km의 도수관로를 신설해 팔당 원수 가격의 1/4인 한강 물을 취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원수 구입비를 절감해 생산원가를 절약하고, 한 취수원에서 사고가 발생하도 다른 취수원에서 원수를 공급받아 수돗물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함이다.

■ 4차 산업기술 활용한 '스마트 물 관리'

이와 더불어 상수도 업무 전반에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분석기술 등 4차 산업기술을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인공지능을 통해 정수센터의 수돗물 생산 공정을 자동화하면서 휴먼 에러를 최소화하고, 원격검침 계량기를 도입해 그 동안 사람이 2개월마다 직접 검침하던 실시간 물 사용량을 보다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시는 상수도 시설물의 이력을 과학적으로 관리, 시설물의 생애주기에 따른 선제적 유지관리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개별 시설물의 안전진단 결과, 보수․보강 이력 등에 따라 최적 관리 시점과 방법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전환하여 선제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구아미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향후 20년의 상수도는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첨단기술을 활용한 시설관리를 실현하는 등 큰 전환의 시기를 맞이할 것”이라며 “고품질 수돗물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킬 수 있도록 시민과 소통하는 시민 중심의 상수도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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