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사고와 콘크리트의 품질관리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와 콘크리트의 품질관리
  • 이세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승인 2022.04.01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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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의 부실한 콘크리트 품질관리가 붕괴사고 주 원인
실질적인 품질관리 통해 국민의 안전과 신뢰 되찾아야
이세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이세현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근 국토부가 지난 1월 광주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붕괴사고에 대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39층 바닥의 시공방법 및 지지방식을 당초 설계도서와 다르게 임의변경하고 바닥슬래브의 작용하중이 설계보다 증가하고 하중도 중앙부에 집중된 것이 사고의 주 원인으로 밝혀졌다. 
또한 피트층 하부 가설지지대를 조기 철거해 1차 붕괴를 유발, 이로 인해 하부방향으로 연속붕괴가 이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붕괴 건축물에서 채취한 콘크리트 시험체의 강도시험 결과, 17개층 중 15개층의 콘크리트 시험체가 설계기준강도의 85% 수준에도 못 미친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는 현장에서 타설된 콘크리트의 표준공시체와 실제로 현장에서 채취된 콘크리트의 품질이 상당한 차이가 있음에 대해 콘크리트의 품질 문제를 고민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이러한 결과가 과연 이번 사고 현장에만 국한된다고 볼 수 없다는 것 또한 심각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실제로 많은 건설현장에서 관리되는 콘크리트의 품질이 대부분 시험용 표준공시체를 대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실제로 타설된 콘크리트의 품질 역시 현장에서 전혀 관리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콘크리트의 품질에 상당한 안전율을 고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이를 악용하는 품질관리가 이루어진다는 사실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물론 콘크리트의 품질이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좌우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골재의 품질이 의심스러운 실정이다. 
실제로 일반적인 콘크리트용 골재의 품질이 다량의 점토 및 불량한 입형 등으로 콘크리트의 강도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의 수도권 채석장에서 발생된 인명사고로 콘크리트용 골재의 공급도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골재는 콘크리트의 뼈대로서 그 품질의 중요성과 관리를 아무리 강조해도 무리가 아니다. 따라서 레미콘에 반입되는 골재의 품질관리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국토부에서는 이번 사고의 대책으로 제도이행 강화, 현감리제도의 개선, 자재 및 품질관리의 개선, 하도급 제도의 개선 등을 밝혔으나 실제로 구체적인 방안은 전혀 제시하고 않고 있다. 
콘크리트용 골재의 품질확보와 관리방안을 강화함과 더불어 이를 위한 기준의 개정도 검토돼야 한다. 
또한 현장에서 타설된 콘크리트의 품질과 관리용 콘크리트 시험체의 품질의 차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으로 고민할 필요가 있다. 
공사기간에 쫓기는 현장에서는 실제로 품질관리자가 품질을 관리하기 보다는 레미콘사에서 제공하는 콘크리트 강도시험 결과만을 관행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나 실제로 현장에서 관리가능한 콘크리트의 품질관리 절차와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정하여 보급해야 한다. 
형식적이고 관행적인 레미콘 품질관리는 언제든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국토부는 레미콘의 생산과정부터 품질관리를 강화하고 현장 품질관리 개선을 위해 품질관리자의 겸직금지를 추진하겠다는 내용도 그 실효를 얻기 위해서 보다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돼야 할 것이다. 
콘크리트의 품질확보를 위한 전제로 골재의 품질확보와 현장타설 콘크리트의 품질관리 방안도 조속히 재정립해야 한다. 
또한 레미콘사의 자발적인 품질관리 의식을 고취하기 위한 방법과 우수한 품질관리를 수행하는 레미콘사에 대해 규제에 앞선 인센티브 제공방안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품질관리자의 겸직금지 조치가 대안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실제로 건설현장에서 가능한 방안인지도 검토가 필요할 것이다. 
콘크리트는 구조재료로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관련된 주 건설재료이다. 그리고 그 품질은 실질적인 방법으로 관리되어야 하는 것이지 구체적인지 못하고 선언적인 방법으로는 해결되지 않음을 우리 모두 인식해야 한다. 

 

정리=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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