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6대 공간계획 수립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6대 공간계획 수립
  • 황순호
  • 승인 2022.03.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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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좋은 나의 서울, 세계 속에 모두의 서울’ 목표
사회여건 반영, 도시계획 유연성 강화, 시민생활공간 주목

서울시가 3일 디지털 대전환시대를 맞아 미래공간전략을 담은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앞으로 서울시가 추진할 각종 도시계획의 지침이 되는 최상위 공간계획으로, 지난 1990년 최초의 법정 도시기본계획이 수립된 이후 5번째다.
계획의 수립을 위해 각계 각층의 전문가 및 시민 등 총 110명이 모여 의견을 나누었으며, 기존의 경직적‧일률적 도시계획에서 벗어나 다양한 미래의 도시모습을 담을 수 있는 유연한 도시계획 체계로 전환하고자 했다.
시는 이를 위해 ▷'보행 일상권' 도입 ▷수변 중심 공간 재편 ▷중심지 기능 강화 ▷도시계획 대전환 ▷지상철도의 지하화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 등 6대 공간계획을 수립했다.

■ 보행 일상권 : 일상공간 전면 개편으로 도보 30분 '자립생활권' 구축

보행 일상권은 디지털 전환 및 코로나19로 '주거'가 일생상활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한 새로운 개념의 도시공간이다.
이에 시는 기존의 주거 위주 생활공간을 전면 개편, 도보 30분 이내에 일자리, 여가문화, 수변녹지, 상업시설, 대중교통 거점 등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생활권을 구축, 서울시민들이 서울시 어디서든 수준 높은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시를 각 지역별로 분석해 그 지역에 필요한 시설 및 기능을 분석하는 한편, 용도지역을 유연하게 적용해 공간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 수변 중심 공간 재편 : 서울 전역 61개 하천의 잠재력 적극 활용

시는 '수변'을 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안을 도출했다. 서울시내 61개의 하천 및 그 수변공간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각 수변 및 그 지리적 특성을 살린 명소들을 조성하는 한편, 보행, 대중교통 등 접근성을 높여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수변공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한다.
특히 하천을 그 크기와 위계에 따라 ▷소하천‧지류 ▷4대 지천(안양천, 중랑천, 홍제천, 탄천) ▷한강 본류의 3단계로 구분, 각 단계에 맞는 전략을 수립했다.
소하천‧지류에서는 수변테라스 카페, 쉼터, 공연활동 등을 통해 시민의 일상을 풍요롭게 하는 수변친화 생활공간을 조성하고, 4대 지천은 각 특화거점을 명소로 조성해 배후주거지와의 접근성을 높인다.
한강 본류는 수변과 도시공간 간 경계를 허물어 한강과 일체화된 도시공간을 조성하고 업무‧상업‧관광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하는 한편, 여의도‧압구정 등 한강변 대규모 정비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 중심지 기능 강화 : 3도심 기능 고도화, 서울 도심 '4+1축'

기존의 3도심 7광역중심 12지역중심을 유지하는 한편, 서울도심, 여의도, 강남 등 3도심을 중심으로 그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을 수립했다.
먼저 수도 서울의 중심임에도 지난 10년간 경직된 정책으로 인해 활력을 잃은 서울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남북 방향의 4개 축(▷광화문~시청 '국가중심축' ▷인사동~명동 '역사문화관광축' ▷세운지구 '남북녹지축' ▷DDP '복합문화축')과 동서 방향의 ‘글로벌 상업축’ 등 '4+1축'을 조성해 서울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기존의 획일적인 높이규제를 유연화하고, 다양한 인센티브를 통해 용적률을 상향하는 한편, 소규모 필지 위주 개발에서 지역 여건에 맞는 체계적이고 규모있는 개발로 전환할 계획이다.
여의도는 용산정비창 개발을 통해 국제업무 기능과 연계, 한강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혁신코어로 가꾼다.
노들섬을 '글로벌 예술섬'으로 조성하고 신교통수단 등을 도입해 수상 활용성과 연결성도 강화하는 한편, 샛강, 올림픽대로의 입체적 활용과 노량진 일대의 가용지 활용도 추진한다. 
강남의 경우 테헤란로를 따라 업무기능이 집적‧포화돼 있다는 특징을 감안, 경부간선도로 입체화, 국제교류복합지구 조성 등과 연계한 가용지 창출을 통해 중심 기능을 잠실, 서초 등 동-서 방향으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기타 중심지 또한 각종 산업과 연계 및 육성해 '서울비전 2030'에서 제시했던 ▷국제경쟁 ▷청년첨단 ▷미래융합 ▷감성문화 등 4대 신성장 혁신축의 활성화에 주력한다.

■ 도시계획 대전환 : 용도지역제→비욘드 조닝, 35층 높이기준 삭제

용도지역제, 스카이라인 관리기준의 개편을 통해 급격하게 변화하는 도시의 형태를 반영한 도시계획을 추진한다.
먼저 용도지역제를 '비욘드 조닝(Beyond Zoning)'으로 전면 개편, 주거‧업무‧상업 등 기능의 구분이 사라지는 미래 융복합 시대에 맞춘 서울형 용도지역체계로 탈바꿈한다.
용도 도입의 자율성을 높여 주거‧업무‧녹지 등 복합적인 기능을 배치함으로써, 도시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한다는 것이 서울시의 목표다.
이를 위해 중앙 정부, 학계, 전문가 등과의 공감대 형성과 공론화를 통해 '국토계획법' 개정 등 법제화를 추진하고, 오는 2025년부터 서울 전역에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또한 그 동안 서울 전역에 일률 적용됐던 '35층 높이기준'을 삭제, '스카이라인 가이드라인'으로 전면 전환한다.
스카이라인 가이드라인은 35층 높이기준을 삭제하면서 건물의 용적률을 그대로 둠으로써, 동일한 밀도(연면적‧용적률) 하에서 높고 낮은 건물들이 조화롭게 배치되도록 함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한강변에서 강 건너를 바라볼 때 다양한 스카이라인이 만들어지며, 슬림한 건물들을 넓은 간격으로 배치함으로써 한강 등 경관 조망을 위한 통경축이 확보되고 개방감도 높아진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 지상철도 지하화 : 도심의 새로운 활력공간 전환, 가용지 부족문제 해소

현재 서울시에는 전장 101.2km, 4.6㎢에 달하는 지상철도 선로부지와 차량기지가 입지하고 있어 도시공간 단절, 소음 및 진동 등의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지상철도를 지하화함으로써 지역 활성화와 더불어 다양한 도시 기능을 제공하는 새로운 활력 공간을 창출할 계획이다.
지상철도 부지가 가지고 있는 높은 토지가치를 적극 활용, 공공기여 등을 활용해 공공재원 부담을 최소화하고, 지하화보다 철도 상부에 데크를 설치하는 것이 더 효율적인 구간은 데크를 통한 입체복합개발을 추진해 새로운 공간을 창출하기로 했다.

■ 미래교통 인프라 확충 : 자율주행, UAM, 모빌리티 허브 등 구축

미래도시 계획에 빠질 수 없는 '미래교통'의 정착을 위해 서울시내에 ▷자율주행 ▷서울형 도심항공교통(UAM) ▷모빌리티 허브 ▷3차원 新물류네트워크 등의 인프라 확충을 추진한다.
자율주행은 지난해 11월 상암에서 시범운영을 개시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마곡, 강남, 여의도 등으로 시범 운영지구를 확대해 거점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이동 서비스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또한 자율주행버스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정착시켜 시민들의 이동편의를 높이며, 이를 위해 현재 상암‧강남 등 211km 구간에 설치된 자율주행 인프라를 오는 2026년까지 2차로 이상 모든 도로(총 5,046km)로 확대할 계획이다.
UAM은 오는 2025년 기체 상용화에 맞춰 노선을 확보하고자 김포공항~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의 시범노선을 운영하는 한편, 용산‧삼성‧잠실 등 대규모 개발지구에 UAM 터미널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더불어 민간에서 대규모 개발시 UAM 인프라를 확보할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를 제공해 기부채납을 유도하고, 활용도가 낮은 도시계획시설 부지를 적극 발굴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한다.
여기에 UAM 등 미래교통수단과 GTX, PM(개인이동수단)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연계하는 복합환승센터인 '모빌리티 허브'를 서울 전역에 조성한다.
공간 위계에 따라 유형별(광역형‧지역형‧근린형)로 설치해서 교통수단 간 접근과 환승을 지원하고, 공공서비스‧물류‧업무‧상업 등 다양한 도시기능을 복합적으로 제공해 입체교통도시를 완성한다는 것이 서울시 측의 목표다.
여기에 드론 배송, 자율형 물류로봇 배송, 지하철 활용 배송체계 등 공중-지상-지하를 아우르는 3차원 물류 네트워크의 구축도 내년부터 실시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번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에 비대면·디지털전환 및 초개인·초연결화 등 최근의 다양한 사회적 변화와 요구를 수용하는 동시에 한 걸음 더 나아가 미래지향적인 고민을 담아냈다, 이를 차질 없이 실행해서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한국건설신문 황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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